바야흐로 캐주얼게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CCR의 포트리스를 시작으로 포문을 열기 시작한 캐주얼게임은 말 그대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가벼운 게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며 발전에 발전을 거듭, 현재는 국내게임시장의 절반 이상을 잠식하는 거대한 공룡으로 성장한 것이다.
넥슨군단의 비앤비 시리즈와 카트라이더, 각종 포탈의 FPS에 이르기까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캐주얼게임은 2004년을 기점으로 ‘스포츠’라는 코드에 맞물렸다. 골프게임 ‘팡야’, 농구게임 ‘프리스타일’ 등 캐주얼게임의 신강자로 급부상한 스포츠장르는 그 종류가 많다고 할 순 없으나 축구, 테니스, 볼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목의 라인업이 굳건하게 포진돼 있는 상황이다.
▶ 한국야구사 100주년을 맞은 올해는 전례없는 관심이 몰려있기도 하다 |
캐주얼스포츠게임 춘추전국시대를 앞두고 네오플에서 제작 중인 ‘신야구’ 역시 이와 같은 강력한 라인업 중의 하나다. 애니파크의 새로운 야심작인 ‘마구마구’와 함께 캐주얼야구게임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는 신야구, 그 흥미로운 체험을 미리 엿보도록 하자.
야구게임의 재해석
언뜻
코나미의 실황야구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신야구는 스크린샷에서도 느낄 수 있듯
SD 캐릭터의 귀여운 이미지를 내세우며 ‘쉬운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PC야구, 매니아만의 콘솔야구, 단조로운 모바일 야구의 한계를 벗어나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온라인에 기반한 캐주얼야구게임 ‘신야구’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게임스타일 자체는 실황과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게 네오플의
설명이다.
KBO 라이센스를 통해 8개 구단의 선수들과 데이터를 게임 내에서 직접 체험하고 메이저리그 및 한국프로야구 유명선수를 히어로 개념의 영웅 캐릭터화했다는 점 역시 주목할만한 부분.
이같은 각각의 선수들은 게임을 통해 획득한 ‘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타자의 경우 타격감, 파워, 스피드를, 투수의 경우 변화구, 컨트롤, 스피드, 한계투구수를 업그레이드해 자신만의 독특한 구단으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며 다른 유저와 트레이드 협의를 통해 선수를 트레이드 할 수도 있다.
이 ‘볼’은 일종의 게임머니로 경기에서 이길 때나 경기 중 주어지는 돌발미션을 해결할 때 획득할 수 있다. 즉 볼을 투자해 선수의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아이템을 구매하며 트레이드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
1:1 대전의 시합모드, 타격이나 수비연습이 가능한 연습모드, 여러 명이 동시에 정해진 조건에서 홈런경쟁을 벌이는 홈런경쟁모드 등 기존 패키지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서 신야구는 온라인이라는 종목의 특성에 맞게 팀 전체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치어리더아이템, 상대 투수의 구속 및 구질을 볼 수 있는 스피드건 아이템, 게임 중간중간 아이템을 활용한 선수 능력치의 변화 등 다양한 부가아이템으로 대전의 재미를 배가한다.
지루하지 않은 야구를 약속한다
신야구에서
선택 가능한 팀은 KBO의 라이센스에 근거한 한국 프로야구 8개 구단과 가상의 팀
2개다. 여기서 말하는 가상의 팀은 개발사인 네오플팀과 유저가 선수로스터를 직접
짜 운영하는 유저팀을 뜻한다.
경기는 실제야구처럼 1이닝부터 9이닝 경기까지 존재하나 이닝의 숫자는 유저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유저의 레벨에 따라 이닝이 제한될 수 있으며 9이닝 경기만 연장전이 존재, 그외 이닝에서 비길 경우와 9이닝 경기가 라스트 이닝(14회)까지 승패가 결정되지 않을 경우는 무승부처리가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게임의 빠른 순환이 이뤄진다.
투구와 수비, 타격 등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는 게임진행방식에서도 ‘조작은 단순하되 플레이는 심오하다는’ 성공한 캐주얼게임의 철칙을 따르고 있다.
방향키와 세 개의 키보드버튼만으로 조작이 가능한 신야구는 수비위치선정 등 게이머가 일일이 신경쓰기 힘든 요소는 자동화하고 투구 및 타격 그리고 주루플레이 등 손맛을 느낄 수 있는 부분에 집중, 액션성과 심리전의 묘미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즉 수비시엔 날아오는 볼을 잡게될 선수가 자동으로 선택돼 낙하지점으로 달리게 되지만 달리기기능과 슬라이딩 캐치를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의 송구가 빨라지게 되는 것이다.
신야구의 투구시스템은 구질선택, 코스선택, 투구게이지로 구성돼 있으며 투수순서는 구질 선택 후 코스선택 그리고 투구게이지 조절로 이뤄진다. 투구게이지의 해당 영역에 정확하게 맞출수록 원하는 코스에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만큼 항상 긴장된 자세로 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타격은 유저가 타격커서(포인트)로 볼을 쫓아 타격하는 방식으로 타자의 능력치에 따라 맞출 수 있는 공의 면적이 커지는 개념을 적용, 타격감의 능력치가 좋을수록 타격 가능한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
캐주얼게임의 새로운 빅뱅으로 부상할
수 있을까
올해는 그야말로 '스포츠 관중 빅뱅'의 시대다. 프로축구
평균 관객은 1만 3,000여명이고 프로야구는 이미 총 입장관중 수가 120만 명을 넘어서며
400만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게다가 '용병잔치'였던 프로농구까지도 2004~05시즌
110만이 넘는 관객을 불러모았다.
게다가 한국야구사 100주년을 맞은 2005년 프로야구가 흥행빅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신야구는 오히려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셈이다. 과연 이 작품이 캐주얼스포츠게임의 새로운 여파를 몰고 올 수 있을 것인지, 스프링캠프의 열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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