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0월 12일 첫 시리즈가 게임보이어드밴스(이하 GBA) 타이틀로 발매돼 많은 GBA유저들에게 사랑받은 바 있는 역전재판 시리즈.
‘법정공방’이란 독특한 소재를 사용한 역전재판 시리즈는 플레이어를 직접 게임 속에 끌어들여 능동적으로 게임 내 사건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 기존 어드벤처 장르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줬다. 뿐만 아니라 지루하게 진행될 수 있는 게임 내 에피소드를 진행상 발생하는 몇 가지 사건들로 묶고 짧은 시간 내에 탐정 및 수사, 법정 등 사건 해결에 필요한 일련의 행동을 플레이어로 하여금 진행하게 해 ‘이동 간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휴대용게임기 타이틀의 필요충분조건을 잘 만족시켰다.
▲역전재판에서 역전재판 2의 비밀을 밝힌다
오는 9월 15일 닌텐도DS용 타이틀로 발매될 역전재판 시리즈의 최신작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은 첫 시리즈 작품인 GBA용 타이틀 ‘역전재판’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일종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게임진행은 기존 역전재판 시리즈와 똑같이 주인공인 나루호도 류이치 변호사가 의뢰인의 무죄를 밝히고 사건진위여부를 파악해 정의를 실현(?)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다음에서 설명할 닌텐도DS만의 하드웨어 특징을 살린 조작법을 제외하면 기존 역전재판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에서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메인스토리.
앞서 설명했듯이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은 첫 시리즈 작품인 역전재판의 총 4부로 구성된 스토리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소생하는 역전’이란 새로운 에피소드가 5부로 추가된다. 새롭게 추가되는 에피소드 소생하는 역전은 ‘역전재판 2’에서 실종된 나루호도 류이치 변호사의 라이벌인 미츠루기 레이지 검사에 대한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역전재판에
등장했던 이분들은 그대로 등장한다
때문에 스토리는 약간 별개로 진행된다.
기존 1~4부 스토리는 나루호도 류이치의 친구인 야하리 군을 둘러싼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다루는 반면 새롭게 추가되는 5부, 소생하는 역전은 지방 검사국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소생하는 역전에서는 이 자매를 둘러싼 살인사건을 다루게 된다 |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것은 미츠루기 레이지 검사의 상사이자 아야사토 치히로 변호사의 선배인 지방 검사국 수석검사 호우즈키 토모에. 나루호도 류이치는 호우즈키 토모에의 동생인 호우즈키 아카네의 의뢰로 호우즈키 토모에 검사를 둘러싼 일련의 살인사건에 대한 전모를 밝히게 된다.
여전히 그의 앞길을 가로 막는 미츠루기 레이지 검사에 맞서서….
▲역전재판 시리즈 팬이라면 아주 신물이 날 정도로 꼴보기 싫은 미츠루기 레이지 검사 |
▲NDS기능 십분 활용할 나루호도 행차
역전재판 시리즈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는 아마 ‘이의있습니다!’, ‘기다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전 시리즈에서는 이런 대사를 단순히 버튼조작에 의해 실행했기 때문에 치열한 법정공방을 다룬 역전재판이지만 주인공에 대한 감정몰입이 수월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에서는 다르다. 이번 작품은 닌텐도DS용 타이틀로 발매되는 만큼 내장마이크의 기능을 십분 활용해 플레이어가 직접 나루호도 류이치 변호사가 돼 ‘이의있습니다!’, ‘기다려!’ 등의 대사를 자신의 육성으로 외칠 수 있게 됐다.
▲이의를 제기할 만한 것이 있다면 마이크에 대고 외쳐라 "이의 있습니다!" |
재판도중 증거품이나 해결의 실마리가 발견됐을 때 화면에 마이크 아이콘이 표시된다면 주저 말고 Y버튼을 눌러 자신의 목소리로 외치자!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단점은 있기 마련이다. 전작에서도 그랬듯이 재판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의심이 생기는 부분은 모두 걸고 넘어져야 한다. 다시 말해 플레이어는 한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서 ‘이의있습니다’ 또는 ‘기다려’라는 말을 자주 외쳐야만 한다.
▲진술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면 마이크에 대고 외쳐라 "기다리시오!" |
이런 시스템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공장소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도중에는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없다는 것이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법정모드에 임박하면 세이브를 하고 조용히 게임기를 꺼야만 하는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CSI 부럽지 않은 과학수사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이 기존 시리즈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은 이런 내장마이크를 통한 음성인식 기능이 아닌 나루호도 류이치가 좀 더 과학적인 사건수사를 펼칠 수 있도록 새롭게 추가된 조사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다. 주먹구구식 추리만으로 사건수사를 진행하던 나루호도 류이치 변호사가 과학적인 수사를 하게 된 것은 사건 의뢰자이자 나루호도 류이치의 새로운 조수 역할을 하게 될 호우즈키 아카네의 등장 때문이다. 과학수사관이 장래희망이라는 호우즈키 아카네는 어깨너머로 배운 다양한 과학수사법을 사건수사에 접목시켜 나루호도 류이치의 사건수사를 돕는다.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에 등장하는 과학수사법은 ▲증거품 입체확인 ▲루미놀 반응 등 크게 두 가지. 증거품 입체확인은 기존 시리즈에서 일러스트로 표현됐던 증거품을 3D로 모두 리모델링하면서 추가된 시스템으로 터치스크린을 통해 증거품의 확대, 축소, 세밀한 조사 등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
루미놀 반응은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에서 등장하는 과학적인 수사방법 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루미놀 시약을 통해 사건 현장에서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혈흔을 찾아낼 때 사용하는 방법이다. 혈흔조사방법은 법정기록에 있는 루미놀 시약을 선택한 후 터치스크린을 통해 혈흔이 있을 만 한 곳을 지적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혈흔자국이 있는 곳은 아카네가 쓰고 있는 특수안경과 루미놀 시약을 통해 쉽게 판별해낼 수 있으며 발견된 혈흔은 아카네가 맵에 별도로 표시해 놓기 때문에 살인사건과 관련된 의뢰를 수사할 때는 매우 흥미롭게 진행할 수 있다.
▲약품처리, 혈흔발견, 위치표시 모두 이 언니가 다 해준다. 과학수사관을 꿈꾼다면 이정도는 기본이라나 뭐라나! |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역전재판 시리즈 최신작인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은 기존 역전재판 시리즈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닌텐도DS가 가진 인터페이스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어드벤처 장르인 만큼 텍스트의 양이 많다는 것과 일일이 고민해가면서 텍스트를 확인해야 하는 점은 어드벤처 장르를 선호하지 않는 유저들에게 디메리트로 작용하겠지만 터치스크린을 통한 사건수사와 내장마이크를 통한 재판진행은 역전재판을 처음 즐기는 유저들에게도 쉽게 어필될 것이다.
제대로 된 어드벤처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9월 15일 발매될 역전재판: 소생하는 역전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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