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S게임을 즐기는 PC게임유저라면 목이 빠지게 기다려오던 시간이 왔다. 그것은 바로 올 해 하반기부터 이어지는 FPS게임들의 러쉬다. 특히 이번에 발매되는 게임들은 10월 18일 등장하는 F.E.A.R부터 콜 오브 듀티 2, 시리어스 샘 2, 퀘이크 4 등의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는 게임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게이머의 기대감은 한층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도 곤란하다. 일반 유저의 용돈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게임은 기껏해야 한 달에 한 개 정도인데 반해 사야할 게임은 수도 없이 나오기 때문이다(한 달에 식비포함 10만원을 받는 필자의 용돈 기준).
▲실은 4개 밖에 안 된다. 수도 없다는 말은 과장이었다.-_-;; |
이번 코너에서는 이러한 유저들의 고민을 없애주기 위해 각 FPS 게임을 비교해 보았다. 어떤 FPS게임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유저가 있다면 이 글을 읽고 자신에게 딱 맞는 게임을 찾아보자.
단, 기사의 내용은 각 게임의 데모버전을 중심으로 작성된 것이다. 때문에 정식발매 된 게임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 주기 바란다.
공포의 선두주자 - F.E.A.R
FPS게임의 물꼬를 트는 것은 10월 18일 발매되는 F.E.A.R다. FPS게임에 공포영화를 섞어 놓은 듯한 F.E.A.R는 현재 변이된 인간에게 점령당한 건물을 조사하는 싱글플레이와 다른 유저와 대결을 벌이는 멀티플레이, 두 가지 버전의 데모가 공개되어 있다.
그중 단연 압권인 것은 엄청난 분위기의 공포감을 자랑하는 싱글플레이 버전이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느낌으로 진행되는 싱글플레이는 오프닝부터 어지간한 공포영화를 뛰어넘는다.
▲유혈이 낭자한 오프닝. 궁금증과 공포감을 동시에 준다 |
▲이 사람이 얼굴을 들이밀 때 놀란 사람 필자만이 아닐걸? |
게임의 진행 역시 완벽한 호러물을 어두컴컴한 분위기의 맵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 유저를 긴장시키며, 가끔씩 등장하는 의문의 소녀를 보고 있자면 ‘차라리 적이라도 왕창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뒷이야기는 궁금한데, 무서워서 더 이상 진행하기는 싫은, 야릇한 느낌을 느껴볼 수도 있다 |
▲배경부터가 이러니 원... |
반면 멀티플레이는 여타의 FPS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다소 아쉬운 느낌이 든다. 특히 F.E.A.R의 소개가 나올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백병전이 멀티 플레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근접공격이 가능하다 |
▲하지만 F.E.A.R의 멀티플레이에서는 총알보다 목숨이 먼저 떨어지기 때문에 별 의미가 없다 |
그렇다고 멀티플레이의 전체적인 수준이 떨어진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 ‘다른 게임과 큰 차이가 없을 뿐’이지 멀티플레이만을 놓고 봐도 충분한 재미가 있다.
굳이 여름이 아니어도 사시사철 공포물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해보자. 어느새 공포 속에 동화된 자신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현실감 넘치는 전장의 사투 - 콜 오브 듀티 2
F.E.A.R의 공포감이 싫다면 전장의 함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콜 오브 듀티 2를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콜 오브 듀티 2는 11월 중 국내발매 될 예정이며 현재 5분가량의 싱글플레이 데모만 공개되어 있다.
▲밀리터리 FPS게임에서 제일 많이 써먹는 이야기. 하지만 언제 봐도 지겹지 않은 이유는 뭘까? |
콜 오브 듀티 2의 최고 장점은 정말 현실감 나는 전쟁을 표현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까운 곳에서 수류탄이 터졌다고 치자. 여타의 게임이라면 단순히 수류탄이 터지는 효과와 폭발음 정도가 고작이다. 하지만 콜 오브 듀티 2에서는 폭발이 일어나는 순간 땅이 흔들리고, 잠시 동안 소리가 들리지 않으며, 하늘 높이 치솟는 연기를 구경할 수 있다.
▲이 정도는 기본! |
▲화면이 진동한다. 아날로그 키보드가 필요해! |
게다가 NPC의 인공지능이 뛰어나서, 플레이어와 함께 적진으로 뛰어 들어간다던가, 총알이 날아오면 가까운 엄폐물 뒤로 숨는 등의 행동을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진짜 전장에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적의 잔머리도?장난이 아니다. 아무 대책 없이 문에 다가갔다가는 이렇게?황천길을 보게 된다 |
▲숨어서 쏘는 것 봐라. 아군이지만 정말 얄밉게 쏜다.-_-;; |
안타까운 점은 데모의 플레이 시간이 채 20분도 되지 않는데다가 아직까지 멀티플레이 버전의 데모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데모만으로도 콜 오브 듀티 2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밀리터리 FPS를 좋아하는 사람이나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한다.
심각한 샘 아저씨가 돌아왔다 - 시리어스 샘 2
위의 두 게임이 공포와 전쟁 등 진지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면 시리어스 샘 2는 그 정 반대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임이다.
▲난이도 선택화면! 진지함 따위는 없다! |
전작인 시리어스 샘에는 스토리가 없었다. 아니 있지만 알 필요가 없다고 해야 말이 맞는다. 플레이어가 해야 하는 일은 단 한 가지, ‘끊임없이 몰려드는 적을 모조리 쏴서 없애는 것’ 뿐이다. 오죽하면 전작에 ‘나 홀로 대학살게임’ 이라는 평이 따라 다녔겠는가?
▲아무생각 없는 적들을 아무생각 없이 쏴 죽이는 게임이다! |
▲적은 오직 플레이어를 향해 달려올 뿐이다 |
이번 후속편도 이와 마찬가지로 아무생각 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해치우기만 하면 된다. 등장하는 적의 숫자 역시 전작의 학살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단순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난 그런 게임이다.
▲앵무새 유도폭탄. 시리어스 샘이 어떤 게임인지 바로 알 수 있는 대목이라 생각된다 |
독특한 점은 다른 게임과 달리 멀티플레이가 합동 미션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방장이 난이도와 스테이지 설정을 한 후 게임방을 만들면 다른 유저가 그곳에 들어와 함께 적을 소탕하는 방식이다. 유저 간의 PVP를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스러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고 난이도인 ‘시리어스’를 5명이서 클리어하는 느낌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통쾌하다.
학살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FPS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나, 복잡한 스토리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단, 다른 FPS게임보다 멀미가 약간 심한 편이니 이런 게임에 민감한 사람들은 주의하자.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어!
얼마 전에 발매된 인디고 프로페시와 던전 시즈 2부터 곧 모습을 드러낼 블랙 앤 화이트 2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3까지, FPS게임을 제외해도 올 하반기 PC게임 시장은 말 그대로 풍년이다.
거기에 FPS게임은 한 술 더 뜬다. 오늘 소개한 F.E.A.R와 콜 오브 듀티 2, 시리어스 샘 2 등 평소라면 일 년에 하나쯤 등장할 만한 타이틀이 연이어 출시되는데다가 11월 중에는 FPS게임의 최강자 퀘이크 4까지 나올 예정이다.
▲퀘이크 4는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이번 기사에서 제외하였다 |
▲FPS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게임이 나온다. 사진은 블랙 앤 화이트 2의 한 장면 |
대작게임이 연이어 발매되는 덕분에 PC게임유저들은 오랜만에 ‘어느 게임을 선택해야 할까’라는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을 듯하다. 하지만 조심하자. 과도한 지출에 당신의 지갑이 텅 비어 버릴지도 모르니 말이다.
추신: 꼭 해보고 싶은 게임이 있다면 제발 사서하자! 멀티 플레이가 더 재미있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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