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무공과,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른 경공, 수많은 기연과 기보들, 구룡쟁패에는 정통무협 특유의 맛이 그대로 스며들어있다. 하지만 무협이라는 이름을 걸고도 구룡쟁패는 단 한 가지, 부족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문파간의 갈등이다.
현란한 무공과 함께 치러지는 문파전은 무협 최고의 재미 중 하나다. 무림에 있어 하나의 공동체를 의미하는 문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명예를 위해 서로 대립하거나 때로는 힘을 모아 싸우기도 한다. 이러한 대립과 화해의 과정에서 무협의 틀을 이루는 영웅과 기연이 등장하며, 사람들은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들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대립이야 말로 무협의 진수다! |
물론 구룡쟁패에도 이러한 문파가 있다. 구룡쟁패에서의 구룡은 9개의 문파를 상징한다. 하지만 목적에 따라 백도, 흑도, 중도로 나눠진 이 문파 중 지금까지 등장하는 것은 백도의 소림과 개방, 흑도의 무림맹과, 비궁의 4개 문파뿐이었다. 이정도 숫자로 문파 간의 대립을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는가?
이러한 문파의 부족을 없애고, 좀 더 깊이 있는 무협의 이야기를 펼쳐나가기 위해 구룡쟁패에 무당파와 마교 두 가지 문파가 새로이 등장한다. 각각 백도와 흑도에 속하는 이 두 문파의 출현으로 이제 구룡쟁패에는 중도를 제외한 모든 문파가 모인 셈이다.
곧 추가될 무당과 마교는 과연 어떤 문파인지, 그들이 추가된 후 구룡쟁패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무당파 - 우리가 곧 정의다
푸르름의 강기와 백색의 검기, 고요함과 강력함, 검법과 권법으로 대표되는 무당은 도교에 뿌리를 둔 문파다. 무기로는 무당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무당검’을 사용하며 고고함과 지조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흰색의 복장만을 갖춰 입는 그들은 백도의 자부심과도 같은 존재다.
▲무당의 근거지인 무당산 |
▲무당의 무기는 어디까지나 검이다! |
무당파의 대표적인 무공에는 검을 사용한 태극검, 대라검과 권을 사용해 싸우는 태극권이 있다. 태극검은 느리게 움직이며 적의 허실을 이용하는 운검 중 하나이며, 대라검은 숨쉴틈도 주지 않고 적을 빠르게 몰아붙이는 일종의 풍검이다. 무당의 유일한 권법인 태극권은 무극권이라는 기본적인 권법으로부터 시작하며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는 과정과 단계적인 동작의 변화를 거쳐 비로소 태극권의 모습을 띄게 된다.
마교 -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
시대의 약탈자라고까지 불리는 마교는 자비가 없고, 악랄하며, 힘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무시무시한 문파다. 무당과는 반대로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무기 역시 세련된 검보다는 파괴적이고 강력한 도를 사용한다. 꺼지지 않는 성화와 변하지 않는 위엄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검정색이 혼합된 복장이야 말로 그들만의 특징이다.
▲마교의 본거지인 염마산 |
▲대충 봐도 아플 것 같은 마교의 무공 |
마교의 무공에는 갖가지 종파의 온갖 무공들이 유입되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괴이한 무공들이 많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공이다. 목숨을 걸고 잠재력을 격발시켜 일시적으로 몇 배 강한 힘을 발휘한다거나, 반대로 죽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는 기공 등 다른 어떤 문파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기공을 가지고 있다.
무당과 마교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많은 논란이 있었던 무당과 마교의 가입은 망아지경 0성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고로 무당과 마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야한다.
하지만 새로 캐릭터를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무당과 마교의 일원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당과 마교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봉문해제 퀘스트를 진행하여 그들을 무림으로 끌어낼 필요가 있다.
▲봉문해제를 진행하는 장소 |
봉문해제 퀘스트는 백도와 흑도, 두 진영이 따로 진행하게 되며 각각 정주 남태령 동쪽의 용문동과 대동 심곡보 북쪽의 금강동을 돌파해야만 한다. 용문동과 금강동은 총 4층으로 된 지하 미로 석실로, 지하로 내려갈수록 강한 외도세력과 기관진식을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는 이미 마교과 무당의 제자들이 봉문해제를 준비하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그들을 도와 외도세력을 물리치고 봉문을 해제하여야 한다.
단, 최초의 봉문해제를 하는 즉시 그 진영의 모든 이들의 봉문해제 퀘스트가 취소되기 때문에 봉문해제 퀘스트는 완료할 수 있는 것은 서버 내의 2명(백도와 흑도의 각각 1명)뿐이다. 이 두 유저는 서버 내에 단 한 개만 존재하는 ‘절세기보’를 얻을 수 있으며, 이런 방식으로 모든 서버의 봉문이 풀리는 순간 비로소 무당과 마교가 게임 내에 등장한다.
▲서버에서 최초로 봉문해제를 하면 얻을 수 있는 기보와 별호 |
내용은 좋았지만 방향이 틀린 다소
아쉬운 업데이트
10월 7일 칠성서버와 현무서버를 마지막으로 모든 서버의 봉문이 해제되었으며 현재 무당과 마교의 등장만을 앞둔 상태다. 어떻게 보면 이미 늦어 버린 것이기도 한 봉문해제 퀘스트를 굳이 언급한 것은 이러한 시도가 국내 온라인게임에서는 보기 드문 참신한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서버의 인원이 진영별로 나뉘어 한 가지 목적을 향해 퀘스트를 진행해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각 진영의 소속감을 강하게 느끼게 해주며, 이는 앞으로 추가될 진영 간의 대립 등에서 꼭 필요한 것이다. 더욱이 구룡쟁패에는 진영 간의 대립과 비무 시스템을 통한 PvP를 적용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소속감은 더욱 중요해진다.
▲문을 부수기 위해 노력하는 유저들 |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있다. 현재 구룡쟁패 유저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한 문파나 캐릭터의 추가와 같은 겉보기 위주의 업데이트가 아닌 지긋지긋한 레벨 업 노가다를 벗어날 수 있는 내실 있는 컨텐츠의 도입이다. 게다가 이번에 등장한 무당과 마교는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려는 사람만을 위한 업데이트일 뿐 기존의 캐릭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별다른 관심꺼리가 되지 못한다.
그리고 이번 봉문해제 퀘스트 역시 확률만 낮은 일반 퀘스트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두가 함께 진행한다는 점은 좋지만, 그 진행방식이 일반퀘스트와 똑같으니 문제다. 이런 점들을 볼 때 이번 업데이트는 유저들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개발사 위주의 업데이트가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유저들이 바라던 비무 시스템을 먼저 업데이트 한 후에 무당과 마교를 등장시켜도 괜찮지 않았을까?
▲무당과 마교의 등장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을 제일 잘 나타낸 글 |
다행히 인디21에서는 무당과 마교의 업데이트와 동시에 시나리오를 통한 문파 간의 갈등을 고조시킨 후 곧바로 비무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태까지 기다려온 유저들에게 보상할 수 있는 확실한 업데이트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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