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펑크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내세운 스튜디오 마스의 MMORPG, 네오스팀이 오랜 기다림 끝에 오픈베타테스트(이하 오픈베타)에 돌입했다. 독특한 세계관과 잘 짜인 시스템으로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네오스팀의 오픈베타 모습을 담아봤다.
어딘가 아쉬운 그래픽
온라인게임에도 오프닝 동영상의 바람이 부는 것일까? 네오스팀을 시작하자마자 게임의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소박한 CG동영상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최근 몇몇 게임들이 홍보를 위해 뿌려대는 엄청난 퀄리티의 동영상에는 비교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네오스팀만의 느낌’이 잘 살아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네오스팀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
하지만 동영상이 지나간 뒤에 나오는 게임의 그래픽은 네오스팀의 세계관을 표현하기에 약간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최적화도 잘 되어 있지 않아서 ATI Radeon 9200으로 플레이 하는 필자의 컴퓨터는 게임을 하는 내내 비명을 질러댔다. 클로즈 베타테스트도 아니고 대중 앞에 선보이는 오픈베타라는 점을 감안했다면 좀 더 나은 그래픽과 최적화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간단히 말해서 ‘너무 오래된 그래픽’이다 |
▲대다수의 게이머가 스샷 한 장, 혹은 단 몇 분의 플레이만 가지고 게임을 판단한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
여전히 친절한 NPC와 튜토리얼!
클로즈 베타테스트 때 호응을 얻었던 ‘친절한 튜토리얼과 먼저 말을 걸어오는 NPC’등의 시스템은 오픈베타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우선 초보자 튜토리얼이 더욱 강화됐다. 파트별로 나뉜 친절한 튜토리얼을 접하고 나면 네오스팀의 세계관과 플레이방법 등 모든 것을 순식간에 배울 수 있을 정도다. 특히 튜토리얼의 맨 마지막에는 네오스팀의 주 이동수단인 스팀벌룬을 직접 타볼 수도 있다.
▲누차 말하지만 네오스팀의 튜토리얼은 최고수준이다. 세계관까지 이렇게 소상히 읊어주는 튜토리얼은 찾아보기 힘들다니까? |
▲스팀벌룬을 타고 본격적인 게임을 시작하자! |
먼저 말을 걸어오는 친절한 NPC 역시 여전했다. 네오스팀의 NPC들은 퀘스트 조건이 맞는 상대가 있으면 굳이 말을 걸지 않아도 스스로 퀘스트를 의뢰해 온다. 때문에 유저는 굳이 복잡한 마을을 헤매고 다니면서 일일이 모든 NPC에게 말을 걸 필요가 없다. 단지 NPC들의 부근을 지나가는 것, 그것만으로도 퀘스트를 시작할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매우 편리하다 |
▲퀘스트의 내용과 진행상황, 수행하는 위치 등은<Q>버튼을 눌러서 확인해 볼 수 있다 |
다소 밋밋한 전투와 긴장감의 부족
다양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시스템과 달리 네오스팀의 전투는 밋밋하다. 특정 스킬을 제외하면 타격감도 부족한데다가 물약의 효능이 워낙 좋고 몹에게 받는 대미지가 낮아서 긴장감마저 느낄 수 없다. 네오스팀이 아무리 퀘스트와 시스템 위주의 게임이라고 외쳐도 MMORPG에서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크다. 정식서비스 이전에 전투에 긴장감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스킬과 크리티컬의 타격감은 좋다! |
▲폼 족을 고르면 타격감은 더욱 나빠진다. 뭘 하는지 보여야지 원.-_-; |
장점을 뒤받쳐 줄 기본기가 부족하다
스팀펑크라는 개성 넘치는 세계관과 유저의 편의를 고려한 재치 있는 시스템들은 네오스팀을 다른 온라인게임과 차별화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것을 받쳐줄 전투와 그래픽 등의 기본적인 부분이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온라인게임의 구조상 새로운 시스템과 세계관을 덧붙이는 것은 쉬울지 몰라도, 전투나 그래픽 등 게임의 기반이 되는 부분을 고치는 것은 쉽지 않다.
▲보기도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
▲그래픽만 추구하는 최근 게임에 비하면 바람직한 현상이기는 하지만... |
하지만 그래픽과 전투, 이 두 가지 면을 제하고 봤을 때 네오스팀은 최근 보기 드문 수준의 온라인게임이다. 특히 다른 게임에서 간과하고 있는 세계관과 시스템에 신경을 썼다는 점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부디 네오스팀만의 장점을 그대로 살린 채 게임의 기본이 되는 부분을 다듬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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