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지키는 영웅부터 세계의 평화를 구하기 위한 용사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의 온라인게임에 등장한 주인공은 이처럼 ‘올바른 사명감’을 지닌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사람들 생각이 어디 한결 같은가? 영웅을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악당을 원하는 사람도 있고, 착한 일만 하려는 유저가 있으면 나쁜 짓을 하지 못해 안달이 난 유저도 있는 법.
▲그만 좀 착하자? 응? |
그러한 유저들의 욕구를 풀어주기 위해 등장한 게임이 있다. 바로 시티 오브 히어로(이하 COH)의 확장팩인 시티 오브 빌런(이하 COV)이다. 착해 빠진 영웅 대신 독기로 가득 찬 악당들을 선택해서 플레이 할 수 있는 COV는 이미 해외유저들에게 COH 이상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리고 그 COV가 드디어 국내에도 등장한다! 그것도 COH의 오픈베타테스트의 시작과 동시에 말이다.
▲빌런이 온다! |
※국내에 서비스되는 COV의 정식 명칭은 ‘빌런 업데이트’다. 이후 혼동을 피하기 위해 이번 업데이트에 관한 내용은 ‘빌런 업데이트’로 시티 오브 히어로 게임 전체를 말할 때는 ‘COH’로 부르도록 하겠다.
태어날 때부터 ‘나쁜놈’
빌런 업데이트에서 빌런이란 히어로에 대항해 파라곤 시티의 평화를 위협하는 악당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빌런은 히어로와 달리 그 태생부터가 ‘나쁜놈’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뭐가 다를까요? |
당연한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우선 전투타입이 다르다. 빌런의 전투타입은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최대한의 공격력을 낼 수 있게 되어있다. 예를 들어 히어로 진영의 디펜더가 치유와 버프라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빌런 진영의 엔포서는 상대의 체력을 뺏어오는 능력과 디버프 능력 등을 가지고 있다. 디펜더가 단순히 방어와 회복을 전담했다면 엔포서는 상대를 공격하면서 동시에 회복을 겸하는 셈이다.
이처럼 히어로와 같은 역할을 전투타입이라도 빌런의 전투타입은 그 성격부터가 완전히 다르다.
▲전투타입부터가 다르다니까? |
▲펫을 부리는 마스터마인드! 빌런만의 독특한 전투타입이다 |
우리의 임무는 악을 퍼뜨리는 것!
전투타입만이 아니다. COH에 있어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인 미션에 있어서도 빌런과 히어로는 큰 차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히어로의 미션이 오직 정보원에게 얻었던 반면, 빌런의 미션은 브로커, 정보원, 날아다니는 신문 등 좀 더 다양한 루트를 통해 미션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내용 역시 ‘어디의 누구를 죽여라’ 라던가 ‘폭발물을 설치해라’ 등의 다분히 악의적인 것들로 이뤄져있다.
▲얘를 구하고 |
▲여기서 폭탄을 설치하자! |
게다가 브로커가 주는 미션을 해결하고 나면 팁(Tip)이라는 것을 받을 수 있는데 이러한 팁을 한 세트이상 모으면 그에 따른 희귀한 미션도 받을 수 있다. 물론 희귀한 미션을 원하지 않는 유저라면 다른 유저에게 팁을 파는 것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날아다니는 신문을 클릭해서 랜덤한 미션을 받거나 유저가 직접 만든 미션을 브로커를 통해 배포(?)하는 것도 가능하다. 팁과 신문, 그리고 유저가 직접 만드는 미션을 이용해서 도시에 악을 퍼뜨려보자!
▲신문과 브로커 등을 통한 미션은 빌런만의 특징이다! |
그렇다고 빌런을 위한 새로운 미션만 추가된 것은 아니다. 기존에 있던 미션 역시 상당수 변경되었다. 우선 각 미션의 시작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에 짧막한 동영상을 보여주는 컷신이 도입됐다. 덕분에 유저는 해당미션의 내용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션 맵 곳곳에 보안카메라가 설치됐는데 이것에 발견되면 수많은 적이 몰려오는 등 좀 더 흥미진진한 미션을 경험할 수 있다.
▲컷신 덕분에 미션의 스토리를 좀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
착해빠진 영웅에게 질린 유저들을 위해 빌런이 온다!
이런 빌런 업데이트가 COH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히어로와 빌런간의 대립구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런 대립구도는 여타의 게임처럼 대립되는 캐릭터를 한 곳에 몰아넣고 알아서 싸우기를 바라는 방식이 아니다.
▲무작정 싸우는 것 같아 보여도 실은 그게 아니다! |
COH에서는 각 캐릭터를 키우면서 진행하는 다양한 미션을 통해 히어로에게는 파라곤 시티를 침범하는 빌런을 무찔러야 하는 이유를, 그리고 빌런에게는 히어로의 영웅행각을 방해해야 하는 뚜렷한 목표를 가르쳐 준다. 때문에 유저들은 스토리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자연히 상대 진영을 물리쳐야 하는 목적을 갖게 된다.
▲이야기의 흐름이 있는 PvP, 그것이 COH의 대립이다! |
그렇다고 아무 곳에서나 빌런과 히어로가 치고받는 것은 아니다. COH에는 각 진영의 고유지역과 PvP가 가능한 지역이 따로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PvP지역은 레벨 15 이상의 캐릭터는 누구나 들어갈 수 있으며 단순한 PvP 외에도 서로 대립되는 미션을 놓고 겨룬다거나 특정한 물건을 이용해 상대진영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경쟁을 즐길 수 있다.
▲같은 진영끼리 싸우고 싶다면 아레나를 찾자! |
목표는 적의 기지다!
그리고 위의 PvP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바로 빌런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슈퍼그룹기지다. COH의 길드 역할을 하는 슈퍼그룹과 그 기지는 레벨 10부터 만들 수 있는데 이렇게 만든 기지는 해당 슈퍼그룹만의 독자적인 공간으로 쓰이며 다양한 수집품들을 전시해 놓을 수 있다.
▲슈퍼그룹은 다른 게임의 길드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슈퍼그룹 기지 제작 중. 화면만 볼 줄 안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 |
하지만 여기까지는 단지 슈퍼그룹 기지의 겉모습일 뿐이다. 슈퍼그룹 기지의 진정한 모습은 ?트로피를 놓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에 있다.
트로피는 슈퍼그룹 트라이얼이라는 PvP미션을 통해 주어지며 이것을 기지에 진열해 놓을 경우 슈퍼그룹의 멤버 모두에게 다양한 능력을 준다. 그 능력이란 기지 방어에 사용되는 NPC를 만들어 내거나 그룹원의 기력회복속도를 올려 주는 등 듣기만 해도 상당히 매력적 것들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트로피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미처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슈퍼그룹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슈퍼그룹의 기지를 침략해서 트로피를 뺏어오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트로피를 둘러싼 전투는 자연스럽게 슈퍼그룹간의 끝없는 PvP로 이어진다.
▲물론 기지에 쳐들어온 상대 그룹원을 제압할 다양한 함정과 방어아이템도 준비되어 있다 |
물론 트로피가 없다고 해서 슈퍼그룹 기지의 용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슈퍼그룹 기지에 트레이닝 룸이라는 특별 장치를 설치할 경우 해당 슈퍼그룹원만이 사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 이런 능력은 기존에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어느 능력을 개발하느냐’에 따라 슈퍼그룹의 흥망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빌런 업데이트에서는 슈퍼그룹의 기능이 매우 강화됐다. 때문에 슈퍼그룹에 속한 유저들은 더욱 강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커뮤니티에 불과했던’ 기존의 슈퍼그룹에 대한 불만도 어느 정도 사그라질 듯하다.
▲추측하건데 분명 ‘엄청나게 쓸데없는 능력을 개발하면서 즐거워하는 슈퍼그룹’도 나올 것이다! |
▲솔직히 이전까지 슈퍼그룹이란 하나의 ‘채팅방’에 불과했다 |
더욱 다양해진 캐릭터, 더더욱 늘어난 의상!
COH의 행복한 고민,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했던 캐릭터 생성시스템이 더욱 강화됐다!
▲업데이트 이전에도 두 시간 넘게 이것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더 강화된다는 소리는... |
특히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빌런 진영이 추가됐기 때문에 그에 따른 막대한 양의 의상, 체형, 얼굴, 악세사리 등이 함께 등장한다.
COH에서 캐릭터 설정을 하다 밤을 지새본 경험이 있는 유저라면 더욱 조심하자. 정작 게임 플레이조차 못해보고 캐릭터만 만드는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악당을 기다리자!
COV는 이미 해외에서 매우 좋은 점수를 받은 확장팩이다. 그것을 오픈베타테스트부터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국내유저만의 특권이다. 게다가 아직 공개되지 않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공개된 스크린샷은 수준 높은 한글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해외 게임이 국내에 들어와서 겪는 가장 큰 장벽이 한글화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미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있는 셈이다.
▲센스 있는 한 컷! 여기서 bbb란 스크린샷을 찍는데 사용된 캐릭터의 이름이다. 결국 저 녀석은 모든 것을 불어 버린셈이다-_- |
호랑이 담배필적부터 시작된 지긋지긋한 권선징악의 스토리에 질려버린 사람이라면 곧 등장하게 될 COH의 빌런 업데이트를 기다리자! 그리고 만약 빌런 같은 악당이 싫은 사람이라면 COH 자체를 즐겨보자.
악당과 히어로, 어느 쪽을 택하건 간에 COH의 오픈베타테스트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다릴 가치가 있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