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의 경계는 어디일까? 작년 여름, 넥슨의 카트라이더로부터 불거진 이 문제는 결국 마땅한 해답을 내놓지 못한 채 일단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다.
그리고 해를 넘긴 올해 1월 5일, 이런 ‘표절의 경계’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게임이 나왔다. 바로 파란에서 오픈베타서비스를 시작한 ‘젠온라인’이다.
▲젠온라인의 공식 홈페이지. 정말 말 많다 |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주요 특징을 그대로 옮김으로써 라그나로크의 팬사이트는 물론 자체 홈페이지에서도 많은 논란을 낳고 있는 게임, 젠온라인을 직접 만나보자.
물론 기사의 주제 역시 ‘젠온라인의 소개’ 보다는 ‘라그나로크와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이점 유의하기 바란다.
▲솔직히 소개하고 싶어도, 젠온라인을 소개하다보면 어느새 ‘라그나로크 프리뷰’가 되어 버린다-_-; |
문제가
뭐냐고? 그래픽이지!
그래픽은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짓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그런데 젠온라인은 ?그래픽부터가 이미 지나칠 정도로 라그나로크 온라인(이하 라그나로크)의 그것을 닮아있다.
특히 부위별로 장착되는 얼굴의 악세사리와 <Ctrl> + 숫자 키로 띄울 수 있는 감정표현 등 이미 ‘비슷하다’의 수준을 넘어섰다.
▲캐릭터와 포즈 등은 스크린샷만 봐도 알 수 있으니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 |
그나마 스킬의 이펙트와 UI의 구성 등이 다르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림도 없다. 뭔가 젠온라인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요소가 들어가야 할 것이다.
▲오늘의 팁까지...뭘 더 바라나 |
시스템 역시 무난하게(?) 닮아있다
시스템과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도 라그나로크와 별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아직 레벨 업 이외의 다른 컨텐츠에 관한 내용은 찾아 볼 수 없었으며 노비스(젠온라인에서는 제니안)의 과정을 거친 후 비로소 1차 직업을 받게 된다는 점 역시 라그나로크과 유사한 부분이다.
▲첫 번째 전직을 31레벨에 한다는 것 정도가 다르다고 할까? |
그나마 굳이 차이점을 찾는다면 ‘사냥 위주’인 라그나로크와 달리 젠온라인에는 약간의 ‘퀘스트’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라그나로크에도 퀘스트가 있긴 하다. 하지만 라그나로크의 퀘스트가 보상이 좋은 몇 가지를 제외한 대부분이 ‘재미 위주의 퀘스트’였는데 반해 젠온라인의 퀘스트는 적절한 경험치와 아이템을 함께 주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자주 애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레벨 업마다 스탯을 한 개씩만 준다던가, 스킬 북을 통해 원하는 스킬을 배운다던가 하는 차이점도 있지만 워낙 당연한 사실이므로 굳이 거론하지 않겠다.
▲솔직히 이런 것을 특징이라고 말해줘야 한다는 게 더 우습다 |
결론은
라그나로크 온라인 베타버전?
결론부터 말하자면 젠온라인은 ‘라그나로크’와 심각할 정도로 닮아있다. 아니, 다른 부분을 찾기가 더 어렵다고 해야 될 정도다. 게다가 이미 오랜 시간동안 그 시스템을 다져온 라그나로크에 비교한다면 컨텐츠 부분에 있어서는 오히려 뒤떨어지는 편이다. 지금 상태라면 젠온라인은 ‘라그라로크의 베타버전’ 밖에 안 된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단축키 창을 띄우기 위해 고민하다가, 라그나로크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F12를 무심결에 눌렀더니 단축키 창이 나오는 난감한 경우도 있었을 정도다 |
물론 이제 막 오픈베타테스트를 시작한 게임에 대고 ‘라그나로크를 베꼈느냐, 베끼지 않았느냐’를 논하는 것은 다소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 필자에게 젠온라인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면, 필자는 서슴없이 ‘라그나로크와 똑같다’라는 말을 해줄 수 있다. 그만큼 젠온라인은 라그나로크를 닮아있다.
향후 대폭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라그나로크와의 차별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젠온라인은 언제까지나 라그나로크의 ‘아류작’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부디 이후의 업데이트를 통해 전혀 새로운 게임으로의 변화를 보여줬으면 한다.
▲만에 하나?필자의 의견에 반대하실 분들을 위해 문제를 한 가지 준비했다. 위의 보기 중 젠온라인의 스크린샷과 라그나로크의 스크린샷을 구별하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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