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와 그라나도의 후폭풍도 슬슬 그쳐가고 바야흐로 3월,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봄이 찾아왔다. 그 때문일까? 이번 주에는 유독 ‘리뉴얼’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게임 두 가지가 눈에 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포레스티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위메이드의 ‘크림프’와 리자드인터렉티브의 ‘천도온라인’. 이미 오픈베타테스트 과정에서 각각 한 번씩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했던 두 게임은 새로워진 시스템과 차별화된 특징들을 내세우며 두 번째 도약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이번 주 위클리 온라인의 핵심은 얘네 둘이다 |
게다가 유저들의 입소문을 타며 조용히 퍼져나가는 건틀렛 온라인과 ‘어느새 3차 클로즈베타테스터의 모집을 마친’ 하늘섬 역시 이번 위클리 온라인을 장식하고있다.
과연 두 게임은 바라던 대로 새로운 성공을 꿈꿀 수 있을까? 그리고 조금씩 그 형태를 갖춰가는 건틀렛 온라인과 하늘섬의 현재 모습은? 꽃피는 봄과 함께 찾아온 3월의 첫 번째 온라인게임 이야기. 개봉박두!
크림프 - 포레스티아를 기억하시나요?
리뉴얼된 온라인게임의 첫 장을 장식하는 것은 포레스티아의 분신(?)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게임 ‘크림프’다. 예전에부터 온라인게임에 관심이 있던 유저들은 기억하고 있겠지만, 포레스티아는 ‘곤충과 자연’을 테마로 삼은 온라인게임으로 2004년 봄 위메이드에 인수된 이후부터 계속적으로 리뉴얼 이야기가 오가던 게임이다.
▲공개 이전에는 수많은 유저들을 설레게 했던 그 게임! |
▲이렇게 돌아왔다 |
오픈베타테스트 당시, 포레스티아는 정말 턱없이 부족한 컨텐츠와 지나치게 부족한 타격감, 밋밋한 전투 등으로 인해 악평을 받았다. 하지만 ‘크림프’로 리뉴얼 과정을 거친 이후에는 미니게임의 역할을 하는 ‘아케이드 퀘스트’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카드시스템’ 등을 추가시킴으로써 컨텐츠의 다양화를 꾀하고 있다. 단, 아직까지 소식이 없는 ‘밋밋한 전투’를 어떻게 변신시킬지가 관건!
▲아케이드 퀘스트는 미니게임의 총집합! |
▲미니게임과 전투, 양쪽에 모두 활용되는 카드시스템 |
크림프의 테스터 모집은 3월 10일까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뤄지며 14일부터 본격적인 테스트를 실시한다.
천도온라인 - 진정한 전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오픈베타테스트부터 엄청난 수의 버그에 휘말리며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게임, 천도온라인도 3일 3시부터 새롭게 변한 모습으로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한다.
▲거짓말 안하고 진짜 버그가 천개는 됐을지도 모르는 게임이다 |
이번 리뉴얼에서는 각 직업시스템을 세분화 시키고, 맵의 개수를 늘리는 등 게임의 ‘부족한 컨텐츠’를 강화하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특히 애당초 유저간의 활발한 PvP를 위해 집어넣은 전쟁이 단순히 ‘상대국가 괴롭히기’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제대로 된’ 전쟁시스템 역시 도입한다고 하니 기대해보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리뉴얼 시 공개된 대부분의 내용이 ‘어디선가 지겹게 봐온 내용들’ 뿐이라는 점이다. 리뉴얼 이전의 천도온라인이 인기를 끌지 못했던 이유 중 한 가지가 ‘개성이 없다’는 것이었는데 이번 프리오픈베타테스트에서도 크게 달라진 천도온라인만의 개성은 찾을 수 없었다.
▲명예점수랑 등급은 W모 게임에서 나온 발상이고, 두 개씩 주어지는 상위직업 역시 ‘리뉴얼’이라는 이름까지 붙일 내용이었는지는 의문 |
오픈베타테스트 이후에는 게임의 개성에도 좀 신경을 좀 써주기를 바란다.
하늘섬
- 군주?
봄이 왔다고 해서 죄다 리뉴얼한 게임만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보다 한국적인 게임을 외치는 하늘섬 역시 3월 4일,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
아직까지 특별히 독창적인 개성은 눈에 띄지 않지만, 일단 캐릭터가 귀엽고(...) 생산과 채집 등의 기초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기존 ‘군주’류의 아기자기한 온라인게임을 좋아하던 유저들에게 추천한다.
▲물론 판단은 직접 해보고 내리자 |
▲필자처럼 귀여운 캐릭터만 봐도 지겨움이 느껴지는 분이라면 절대 비추! |
아쉽게도 클로즈베타테스터 모집은 지난 28일부로 종료된 상태이며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 일정은 3월 3일부터 16일까지이다. 테스트 모집을 시작한 것이 무려 한 달이나 전의 이야기니 혹시 지원을 해놓은 채 까먹고 있던 유저가 있다면 당장 달려가(?) 보도록!
건틀렛 온라인 - 썬은 저리가라?
‘소리 소문 없이 강한 독특한 게임’ 건틀렛 온라인도 27일부터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 박차를 가는 중이다. 건틀렛 온라인은 유저가 직접 자신만의 소우주를 만드는 'GOD게임‘과 다른 이의 소우주를 침범하거나 독자적인 맵에서 전투를 치르는 ’MMORPG‘적인 측면을 잘 버무려놓은 참신한 게임.
▲갓 게임을 온라인에 접목! |
하지만 지난번 테스트까지의 건틀렛 온라인은 게임의 기본적인 모습만 드러냈을 뿐, 세세한 시스템들은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소우주를 돌아다닐 때마다 등장하는 다양한 버그와, 파티조차 불가능한 ‘열악한 커뮤니티 환경’ 등은 기껏 발굴해낸 좋은 아이디어를 그대로 사장시킬 수도 있는 위험한 요소였다.
개발사에서도 이를 인지한 탓일까? 이번 3차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파티플레이와 함께 유저간의 1: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PvP 지역 등 기존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컨텐츠들이 추가됐다. 게다가 서버 상태 역시 상당히 안정됐으니 홧병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여태껏 접속을 꺼리던 유저가 있다면 슬슬 접속을 시작해보자.
▲확실히 발전은 해가고 있다 |
▲미안하지만 건틀렛 온라인의 베타테스터모집은 이미 종료된 상태다. 다음 테스트를 기다리도록 |
리뉴얼은
좋다. 하지만...
앞서 서두에도 밝혔듯이 이번 주 위클리 온라인의 주제는 ‘리뉴얼’이다. 기억 하시는 분도 많겠지만 얼마 전까지 ‘시기를 놓친 게임’을 시스템 몇 가지만 손봐서 리뉴얼이라는 이름하에 내놓는 일이 한창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다.
온라인게임을 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게임을 더욱 좋게 만들기 위한’ 리뉴얼이라면 양손을 치켜들고 환영할만한 일이다. 그러나 기존에 리뉴얼을 시도한 대부분의 게임이 ‘이름만 바꿔서 다시 한 번 관심을 끌어보려는 얄팍한 수단’에 목적을 뒀을 뿐, 근본적인 문제점을 찾아내서 고친 게임은 극소수였다.
▲리펜트 온라인이랑 뭐가 다른지 알기 힘든 아레스 온라인 |
▲요구르팅 역시 ‘마법학교 루시아드’를 리뉴얼한 작품. 마법이 사라지긴 했구나... |
난데없이 웬 옛날이야기를 꺼내느냐고? 필자가 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오늘 소개한 두 게임 역시 과거의 게임들이 답습해왔던 ‘주의환기식 리뉴얼’이 될 것 같다는 우려가 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천도온라인과 크림프의 경우 각각 ‘턱없이 모자란 컨텐츠와 손맛이 없는 전투(포레스티아)’, ‘쏟아지는 버그와 개성 없음(천도온라인)’ 등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 그러나 정작 리뉴얼 이후 공개된 내용의 대부분이 ‘전쟁의 강화’, ‘카드시스템의 추가’ 등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급급한 것들뿐이다.
물론 이미 예전의 문제를 다 고친 후에 새로운 컨텐츠로 눈길을 끄는 거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그나마 타격감이 ‘조금은 나아진’ 크림프. 물론 지스타 때 체험한 것을 기준으로 한다 |
이제 두 게임은 또 다시 유저들의 심판대 위에 놓였다. 오랜만에 보는 ‘리뉴얼’된 온라인게임들이 다시 한 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리뉴얼된 게임들처럼 추억 속으로 잊혀 갈 것인가? 그 해답은 리뉴얼의 기간 동안 개발사가 얼마나 ‘유저들의 마음을 잘 이해했느냐’에 달려있는 셈이다.
새봄을 맞아 ‘다시 돌아온 두 게임’의 건투를 빌며 3월 첫 번째 위클리 온라인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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