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토탈워’로 PC게이머들에게 친숙한 토탈워 시리즈 최신작이 올 겨울 발매된다.
‘미디블 2: 토탈워(Medieval 2: Total War)’라는 타이틀로 발매되는 게임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2002년에 발매된 ‘미디블: 토탈워’의 후속편이다.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향상된 3D그래픽과 시리즈 특유의 10,000 VS 10,000 전투는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토탈워 시리즈는 이 게임을 통해 다시 한 번 전략시뮬레이션게임 매니아들을 열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이 대규모전투다! ‘미디블 2: 토탈워’ |
간편해진 인터페이스, 전작과 동일시대를 무대로
게임은 기존 시리즈를 제작했던 크리에이티브 어셈블리 스튜디오(Creative Assembly Studio)가 제작, ‘로마: 토탈워 바바리안 인베이젼’에서 호흡을 맞춘 세가(Sega)가 북미, 유럽지역을 유통하는 형태로 발매된다. 잘 만들었지만 난해한 게임구성으로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인기를 끌었던 전작들과는 달리, 이번 작품은 간편한 인터페이스로 좀 더 대중성있게 접근할 예정이다. 이에 토탈워 시리즈가 어려워서 플레이를 꺼리던 게이머들도 이젠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 게임의 제작사는 이번 작품이 ‘미디블: 토탈워’와 같은 중세유럽시대(1080-1530)를 무대로 한다고 발표했다. ‘쇼군: 토탈워’, ‘미디블: 토탈워’, ‘로마: 토탈워’와 같이 신작은 새로운 시대와 장소를 무대로 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많이 다른 결과였다. 이에 제작사측은 기술적인 한계로 4년 전에 표현하지 못한 것들을 최신기술로 재창조하고자 전작과 같은 시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종류의 유닛등장과 급속도의 기술진화, 끊임없는 전투, 배반과 음모, 문명간의 충돌이 활발한 중세시대라는 점도 시대선택에 큰 몫을 차지했다.
아메리카 대륙의 추가, 턴제 RTS방식은 그대로
시대가 같더라도 무대는 대폭 확대됐다. 지중해 연안지역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전작과는 달리 미디블 2에서는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 신대륙까지 제국을 확대할 수 있다. 물론 초반에는 진출할 수 없으며, 기술을 발전시킨 후반부에나 가능한 일이다. 신대륙에서는 새로운 자원을 채취할 수 있지만, 토착문명과의 대결도 고려해야만 한다. 특히 이번 작에는 아즈텍(Aztec) 문명이 새롭게 등장, 아메리카 대륙을 둘러싸고 게이머와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은 전통적인 토탈워 시리즈의 진행방식을 고수한다. 턴과 실시간 전략이라는 특징이 결합된 형태다. 구체적으로 캠페인의 진행은 턴을 기반으로 한다. 전작은 1년 주기, 로마는 반년(여름, 겨울) 주기로 한 턴이 진행됐는데, 미디블 2는 로마와 같은 반년 주기이다. 하나의 캠페인은 약 225턴 정도 지나면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이 수록된다. 군대의 이동과 영역의 확장, 성과 건축물의 발전, 이웃국가와의 동맹 등 게임 대부분의 명령은 모두 여기서 이뤄진다. 한편 전체맵에서 아군과 적군이 충돌하면 배경이 실시간 전장으로 바뀐다. 이곳에서는 유닛 하나하나를 직접 컨트롤해 박진감있는 전투를 펼쳐나갈 수 있다(토탈워 시리즈의 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역, 외교, 종교의 강화, 자유도 높은 캠페인
게임에는 상인, 공주, 신부 등 새로운 역할을 하는 캐릭터들이 출현한다. 이들은 무역, 외교, 종교의 확산 등으로 라이벌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데, 이는 전장에서 아군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구체적으로 신부의 설교나 상인의 무역행위는 지역의 구분 없이 언제라도 수행할 수 있는데, 적 진영에서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거나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공주를 정략 결혼시켜 인접국가와 동맹을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동맹을 깰 경우, 상대방은 게이머의 지난 행동을 기억해 다시는 동맹을 맺지 않으려 하니 동맹을 맺을 때나 깰 땐 심사숙고해야 한다.
이번 작품에선 종교를 꽤 비중 있게 다뤘다. 성당을 얼마나 많이 건축하고, 신부를 얼마나 고용했느냐에 따라 게이머의 신앙심이 달리 평가된다. 이것은 교황과의 친밀도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신앙심이 깊으면 교황의 명령에 따라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신앙심이 낮다면 성당에서 파문당할 수도 있다. 여기에 교황의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현 교황을 몰락시키고 꼭두각시를 그 자리에 대신 앉힐 수도 있다. 어느 방향을 선택하는가는 게이머의 몫이다.
섣부른 확장은 위험, 그 외 이모저모
캠페인의 양상은 게이머가 영토를 확장하는 방법에 따라 판이하게 진행된다. 특히 미디블 2에는 성이나 도시를 발전시키기 위한 세부적인 옵션이 제공되는데, 주로 군사를 확장시키거나, 경제를 부흥시키는 내용이다. 한편 세력확장에도 전략이 필요한데, 유지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꺼번에 너무 많은 도시를 건설하면 이를 지키기 위해 용병을 더 많이 고용해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너무 많은 성을 건설해도 전쟁을 위한 자본을 확보하기 어렵다.
미디블 2에서는 광산을 새로 도입, 문명의 급속한 발전을 표현했다. 또 기사와 십자군의 황금기를 주로 다루는데, 몽골의 침략, 화약의 발명, 마지막엔 총과 대포를 무기로 사용하는 군대도 출현한다. 한편, 주변환경을 이용해 도시를 건설하나 성벽을 쌓아 천해의 요새를 만들 수도 있다. 전장에선 수 천 가지 방식으로 모션캡쳐된 유닛들이 전투를 펼치고, 끊임없는 공격으로 적을 위협하거나 포위할 수 있다. 행여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방어이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해상전투 역시 전작이나 ‘로마: 토탈워’ 못지 않게 더욱 대규모로 치러질 예정이며, 멀티플레이도 지원한다.
시리즈 최고의 그래픽, 토탈워 팬이라면 기대해 볼 만
게임은 시리즈 최고의 3D그래픽을 보인다. 제작사에서 ‘로마: 토탈워’보다 최소 2배 이상의 폴리곤과 텍스처 해상도로 유닛과 빌딩들을 디자인했다고 하니 좀 더 생동감있는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다(최근, 최적화를 위해 폴리곤수를 줄이는 경향이 있지만 폴리곤수와 그래픽퀄리티가 비례관계에 있다는 것은 아직까지 유효하다). 또 전투에 참여하는 유닛들은 각각 다른 외모와 갑옷, 헬멧, 무기, 방패, 마크 등으로 매우 개성있게 표현됐다. 한편 게임에는 총 21개의 국가와 250종류 이상의 유닛이 등장하며, 전투는 블록, 회피, 콤보어택, 최후이동 등 다채로운 전략을 펼칠 수 있게 구성된다.
그래픽이 향상된 만큼 게임을 구동시키기 위한 PC의 사양은 ‘로마: 토탈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그래픽카드를 업그레이드 할 정도로 무리한 성능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 하니 제작사의 공식발표를 더 기다려보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이번에는 게임의 발매일이 많이 남은 만큼 전반적인 특징만 언급했는데(공개된 정보도 앞의 내용이 전부다), 새로운 정보가 입수되는 대로 게임의 구체적인 모습을 한 번 더 소개해 볼까 한다. 그럼 발매되는 그 날까지 감을 되찾는다고 생각하고 집안에 묵혀 둔 ‘로마: 토탈 워’를 다시 한 번 플레이 해 봄이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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