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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의 에로버전 비틀기!! 연희무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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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녀게임 특집 "미소녀 삼국지를 탐구해 보자!"

연희무쌍!!

‘ONE2’, ‘시희와 양과 비웃는 달’ 등을 제작했던 Baseson에서 삼국지를 모티브로 한 이색 미소녀게임을 발표했다.

정확히는 코에이의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패러디한 작품으로서, 진삼국무쌍의 괴상망측한 캐릭터성에 한술 더 떠 무장 캐릭터들의 거의 대부분을 미소녀로 설정해 놓은 전대미문의 ‘망상만재 번뇌폭발 순애 역사어드벤처(제작사가 주장하는 공식 장르)’게임이다. 과연 어느 정도나 정신 나간 게임이기에 이리도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자.

▲ 수많은 무장들이 벌이는 개그+러브코미디물


게임의 스토리는?
때는 후한말. 한왕조는 폭정의 극치에 달하였고 백성들의 삶은 궁핍해져만 가고 있었다. 탁현 누상촌에 살던 의로운 청년 유비 현덕은 호걸인 관우, 장비와 천하제패의 뜻을 세운다. 세상은 바야흐로 난세의 때를 맞고 있었다.

설마 이런 멀쩡한 스토리를 기대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 실상은 아래와 같다.!!

▲ 진삼국무쌍 동인지의 게임 버전인가?

타임슬립이라니, 이건 꿈인가!? 학교에 침입한 도둑을 잡으려고 힘껏 뛰어 올라, 정신이 들고 보니 눈앞에 한없이 펼쳐진 황야. 뭐야 이게!? 라고 어리둥절하고 있는 사이, 나는 무시무시한 흉기를 가진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목숨이 아까우면 가진 걸 다 내놓고 가라니, 대체 어느 시대의 말이야!?”라고 항의해 봤지만, 남자들은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면서 무기를 들고 공격해온다. “이젠 틀렸어” 포기한 그 순간, 내 눈앞에 나타난 흑발의 소녀. 엄청나게 긴 창을 가볍게 휘두르며 덮쳐드는 남자들을 퇴치해준 소녀는 공손히 인사하며 이름을 밝혔다.

“제 이름은 관우. 주군이시여, 함께 이 난세를 평정합시다.”

관우에 장비, 제갈량과 조운, 마초, 황충까지! 모두 미소녀, 이것이야 말로 팰러렐 월드!

▲ 이 똘망똘망한 눈동자의 소녀가 
장비짱

▲ 상상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온

좀 더 알아듣기 쉽게 얘기하자면, 주인공 혼고 카즈토란 녀석이 현대에서 삼국지 세계로 떨어져 왠지는 모르지만 자신을 떠받드는 미소녀 관우. 장비와 함께 다른 미소녀 무장들과 싸우게 된다는 얘기다(주인공이 유비의 역할이라 유비는 삭제).

진삼국무쌍을 다시 패러디한 게임이지만 일단은 사실에 충실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시나리오 도중에 삼국지 마니아라면 잘 알고 있을 실제 에피소드들이 코믹하게 변형되어 등장하게 된다.

▲ 하후돈 형님(아니 누나)가 전쟁중 눈에 화살을 맞는 장면. 삼국지 마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유명 에피소드들이 직접 등장한다

경악!! 위, 촉, 오 엽기 등장인물!!
일단은 역사물이니 만큼 총 40명을 넘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캐릭터들의 자세한 설정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촉나라(주인공측)

 

관우

카즈토를 대륙에 휘몰아치는 전란을 멈추고 평화를 가져올 하늘의 사자라 생각해 충성을 맹세한다. 이상가로서, 힘없는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매일같이 분투하고 있다.

진지한 성격으로 질투심이 강해, 카즈토가 다른 여자와 놀아나는 것을 보면 분노에 빠진다(이건 좀). 그러나 본인은 그것이 질투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장비

관우와 함께 카즈토를 발견한 소녀. 관우와 호각을 이루는 호걸이지만 어린애 같은 성격으로 장난을 치다가 관우에게 혼나는 일이 많다.

내색 않고 애써 숨기고는 있지만 매우 응석부리기를 좋아한다. 또, 전장 밖에서는 근처의 꼬마들과 놀거나 벌레를 잡으러 다니는 등 평범한 꼬마처럼 행동한다(뭐, 장비야 원래 단순한 이미지니 그렇다고 치자).

 

제갈량

초반에 황건당에게 습격당하는 것을 카즈토가 구해주게 되는 소녀. 매우 유순한 성격이지만 여학교 기숙사에서 자랐기 때문에 남자를 무서워한다.

황건당을 몰아내고 자신을 구해준 카즈토에게 반하게 되는 모양. 귀신도 울고 갈 정도라는 책략가로서 북향군의 군사가 된다.

명대사는 “하, 하와와, 주인님, 적이 나타나 버렸어요!”로서 발매 전부터 일본 네티즌들에게 개그 소재가 되고 있다.

 

조운

관우, 장비와 함께 의용군에 편성돼 있었을 때, 혼자서 만 명의 황건당에게 맞섰던 소녀.

주인공에 대한 충성심이 남다르고, 하늘에서 춤을 추는 듯한 창술로 적을 순식간에 없애버린다.

냉정침착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취향이 남들과 달라 죽순 애호가라거나, 연애에는 신체의 상성을 중요시한다거나 하는 등 특이한 면을 보인다(한 마디로 사이코 계열).

 

마초

조조의 계략으로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카즈토를 따르고 있는 소녀.

저돌적인 성격으로 적을 보면 곧장 달려가며, 함정이 설치돼 있다 해도 힘으로 돌파해 버린다.

힘이 넘치는 소녀지만 아버지 혼자 키웠기 때문에 입이 거칠다. 하지만 연애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부끄러움이 많다(뭐야 이게!!!!).

 

황충

원소에게 딸을 인질로 잡혀 억지로 카즈토군과 싸우게 되는 여성.

신들린 듯한 활 실력으로 카즈토들을 위협하지만 사정을 알고 딸을 구해준 카즈토에게 협력한다.

얌전해 보이는 용모와 침착한 언행과는 반대로 틈만 나면 카즈토를 유혹하는 대담한 성격의 스테레오 타입 연상녀 캐릭터. 그래도 주인공 측이라 그런지 오군에는 비교적 정상인들이 많다.

 

초선

이 게임이 만들어낸 엽기의 정점을 달리는 캐릭터.

원작의 경국지색 미인과는 달리 엄청난 근육의 마초 하드게이(오케이--!! 후--!! 라이드온--!!).

카즈토에게 한눈에 반한 후 어느 틈엔가 성에 출입하게 된다. 카즈토를 따르는 소녀들을 친동생처럼 사랑하며 상담해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돌봐주고 있다.

▲ 리얼한 버전으로 상상해보면 폭소 100배.(연희무쌍 제갈량 캐릭터의 대사를 삼국지 게임으로 패러디한 것)

동탁군(적세력)

동탁

한왕조를 멸망으로 몰고 간 장본인으로, ‘극악무도한 횡포를 일삼는 불한당’ 이어야 하는데, 본인은 마음이 약하고 겁이 많은 성격이다.

어떤 이유로 인해 카즈토들에게 항복한 후에는 카즈토 전용 메이드가 된다(해도 너무하네).

목숨을 살려준 카즈토에게 충성을 다한다. 의존심이 강하고 자책감에 빠질 때가 많다.

 

 

여포

삼국무쌍이라 일컬을 정도의 최강의 무인. 진삼국무쌍처럼 머리에 더듬이가 보인다. 동탁군에 속해있으며 카즈토와 적대관계다.

말이 없고 무표정해서 뭘 생각하는지 알기 힘든 캐릭터. 그러나 사실은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 버려진 개나 고양이를 주워 와 집에서 키우고 있다(그러면서 사람은 베나!!

 

가후

의외의 캐스팅. 동탁의 소꿉친구이자 군사로 동탁만을 사랑하며 동탁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냉철한 냉혈한으로 각종 모략을 펼치지만 지독하게 운이 없어 하는 일마다 실패한다. 그 대신 도망치는 발은 빠르다. 좋아하는 반찬은 반드시 엎질러 버리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불행의 연속.

그러나 본인은 자신이 운이 없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 탓으로 돌리고 있다.?

장료

동탁군의 객장으로 여포와 함께 호로관 방어에 참가한 무장. 혈기에 넘쳐 자신의 실력을 보이는 것에 기쁨을 느끼는 긍지 높은 무장.

수차례 관우와 대결하는 사이에 관우를 사랑하게 된다!!(오타로 보일 수도 있으니 다시 한 번 쓰자면)관우를 사랑하게 된다!!

▲ 실제 삼국지에는 몇 줄 나오지도 않는 대교와 소교. 역시 코에이의 영향력이란

▲ 제작진중에 가후 오타쿠가 있는 게 틀림없다

위나라 (적세력)

조조

신장 140cm에 대륙을 뒤흔드는 냉혹무비한 책략가이자 맹장으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소녀.

남자를 싫어하는 레즈비언으로 전 대륙의 소녀들을 자신의 펫으로 만들기 위해 대륙제패에 나선다(하느님 맙소사!!).

초 S 성향에 초 제멋대로이고 초 자신만만한 인물.

한 눈에 마음에 들어버린 관우가 남자인 카즈토를 따르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그녀를 손에 넣기 위해 전쟁을 벌인다(시나리오 쓴 녀석, 나와라!!).

하후돈

조조의 배다른 언니이자 애인. 몸과 마음 모두를 조조에게 바치고 있다(나 좀 살려줘!).

조조에게 대항하는 자는 누구든 힘으로 제거해 버리는 격렬한 성격의 소유자.

 

하후연

하후돈의 쌍둥이 동생이자 보좌관. 폭주기관차와 같은 하후돈을 쿨하게 보좌한다.

하후돈과 마찬가지로 조조의 배다른 언니이자 애인으로 조조에게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쌍둥이의 피할 수 없는 숙명).

불같은 성격이지만 단순한 언니를 서포트하기 위해 심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허저

하후돈, 하후연의 부관. 상관인 두 사람을 충실히 모시는 소녀.

커다란 철구를 휘둘러 적을 날려버리며 돌진하는 괴력소녀로서 언제나 하후돈 하후연 뒤를 강아지처럼 따라다닌다.

대식가로 늘 뭔가 먹고 있지만 살이 찌지 않아 하후돈에게서 질투를 받기도 한다.

순욱

조조군의 군사겸 조조의 펫. M 기질이 짙어 조조가 괴롭히는 것을 즐긴다(왜 없나 했다).

그러나 그 지략은 공명과도 견줄 정도로 계속해서 카즈토 앞에 나타나 공명과 팽팽한 지략전을 펼친다.

하후돈 자매와는 조조를 둘러싸고 자주 다툰다(그래 니들 마음대로 해라).

오나라 (적세력)

손권

오의 국왕. 선대왕이자 언니 손책이 급서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왕이 된 소녀.

명군으로 이름 높았던 손책과 비교당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언제나 명군이 되자, 정정당당한 명장이 되자고 자신에게 다짐한다.

 

주유

선대왕 손책의 친구로 손책 사후 손책의 뜻을 잇기 위해 그 동생인 손권을 보좌하게 되는 군사.

냉정한 책략가로 잔혹하고 비겁한 수라도 거리낌 없이 사용한다.

죽은 손책을 사랑하여(왜 다들 이 모양이야!!) 손권의 순진함과 무능함을 짜증스럽게 여긴다.

감녕

손권의 친위대 대장으로 항상 손권 곁을 지키는 충성심 깊은 소녀.

손권이 나라를 지키는 책임감에 눌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만은 손권의 편에 서려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손권을 바보 취급하는 주유에게 적개심을 품고 있다.

 

육손

주유의 애제자로, 오의 부군사. 조용한 성격으로 손권, 감녕, 주유에게서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언제나 웃는 얼굴인 태평한 소녀지만 고금동서의 모든 책들을 암기하고 있는 천재.

어딘가 순진한 구석이 있는 손권을 사랑하여(사제 간에 정말 이럴 거야?) 지켜보고 있지만, 주유와 손권 사이에서는 중립을 지키고 있다.

 

대교

쌍둥이 동생 소교와 함께 전 대륙에 모르는 이가 없는 미소녀.

손책의 애인이었지만 손책 사후 그 유언에 따라 주유 밑에 들어간다.

주유의 시중을 드는 펫겸 메이드(미소녀 물에서 흔히 나오는 설정).

 

소교

쌍둥이 언니 대교와 마찬가지로 소문이 자자한 미소녀로서 똑같이 손책의 펫 겸 메이드로 일하고 있다.

언니 대교를 열렬히 사랑하고 있지만 그 사랑은 다소 왜곡돼 있어 언니를 괴롭히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어우 머리야).

 

손상향

손권의 여동생. 손권과 주유의 다툼으로 살벌해진 성을 뛰쳐나와 백호와 펜더를 벗 삼아 대륙을 여행하고 있다.

그 도중 카즈토와 만나 친구가 된다. 호기심이 왕성하고 다혈질의 성격.

남자에게도 관심이 많아 카즈토에게 적극 과감하게 접근하지만 그 때마다 관우에게 방해를 받는다.

 

삼국지의 '이반'이냐? 문화의 '패러디'냐?
일본에는 에도시대에 쓰인 경성수호전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것은 난소 사토미 팔견전의 작가 쿄쿠이 바킨이 쓴 책으로서, 수호지의 등장인물들을 성별을 바꿔 등장시킨 패러디물이다. 맞는 예일지는 몰라도 이처럼 고전물의 ‘성별역전 패러디’는 이미 그 역사가 깊다.

▲ 삼국지 캐릭터의 미소녀화는 사실 흔하게 이루어진 편

삼국지 자체만 하더라도 등장인물 일부를 여성화시키거나 별별 해괴한 재해석을 거친 만화나 게임들이 상당수 등장한 바 있다. 그 중에서 연희무쌍이라는 게임이 이렇게 큰 화제가 된 것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나 할까, 필자 개인적으로는 별로 신기할 것도 없는 얄팍한 B급 게임으로 몇몇 인터넷의 호사가들이 법석을 떤다는 느낌이다.

▲ 한국에서도 모바일용으로 삼국지 여걸전이라는 미소녀 삼국지 게임이 나온 적이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Baseson이 생각지도 못하게 홍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된 셈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손 안대고 코푼 격으로 높은 인기와 판매량으로 이어질지, 긁어 부스럼 많든 격으로 중국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을지(사실 이 경우에도 설정상의 수정을 거쳐 발매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모르는 일.

발매일은 올 겨울. 시간이 지나면 명확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희무쌍 정보가 올라온 한 중국 사이트 포럼의 반응을 빌어 중국 네티즌들의 분개하는 모습을 소개하고자 한다.

yizhiyang : 역시 초선이 가장 아름답군!
RainKa : 황충 내 스타일이야.
包子 : 오나라 쪽이 제일 예쁜데! 역시 성인용 게임인건가?
Kai : 여포 귀여운데. 삼국지 관련 게임 중에 최고로 기대된다.
自由泳 : 이야. 캐릭터 멋지군.
rashilin : 주유도 정말 귀엽다~~

어라~ 다들 기대 만빵이잖아? 중국 유저들 중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기대하는 유저들도 많다. 아시아?대표 고전의 '이반'이냐? '패러디'냐? 그것은 각자 문화를 즐기는 사람의 자유의지에 달려있는게 아닐까?

▲ 별거 아닌데 관심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이런 게임이 있구나 하고 봐주세요.... 너무 화내지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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