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M5의 아류작!? 과연 그 퀄리티는!!

배틀로드(Battle Lord)는 러시아 개발사 카타우리 인터랙티브(Katauri Interactive)가 제작한 턴방식의 판타지 SPRG다. 이 게임은 공교롭게도 지난 6월에 발매된 바 있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 매직 5(이하 HOMM5)’와 닮아 현재 해외에서 '찬밥취급'을 당하고 있는 신세. 하지만 이 게임은 지난 E3에서 공개됐던 동영상, 스크린샷을 살펴볼 때 ‘단순한 HOMM5의 아류작’으로 치부하기엔 조금 성급한 감이 있다(당시 배틀로드의 플레이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고, HOMM5도 테스트버전만 공개된 상태였으니).

풀리지 않는 의혹, 배틀로드와 HOMM5의 관계는!?
아직 게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게임의 공식홈페이지는 물론 제작사의 홈페이지조차 공개되지 않았고, 러시아 유통사인 1C컴파니(1C Company)에서만 게임의 특징을 간략히 나열한 상태. 따라서 게임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30장에 이르는 스크린샷과 E3에서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하는 것 뿐이다.

필자가 먼저 확인한 결과는 대체로 HOMM5와 비슷하지만, 일부 다른 점도 있다는 것이다(솔직히 너무 비슷하다. HOMM시리즈 개발자가 그곳에 있는 것인지, HOMM5 개발과정의 소스를 얻은 것인지, 그것을 산 것인지 온통 의문투성이다. 더욱이 HOMM5의 개발사도 러사아의 나이발 인터랙티브(Nival Interactive)라 이런 의혹은 더욱 증폭된다).

대체로 똑같다
먼저 게임의 닮은 점을 꼽으면 다음과 같다. 전투에선 HOMM5특유의 종, 횡의 탑뷰시점이 배틀로드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대각선을 향하는 쿼터뷰시점까지 같다. 회전 및 줌인, 아웃도 가능한 듯). 또 공성전이 등장한다는 것과 전투에 참여하는 유닛을 종류별로 구분, 숫자를 유닛아이콘 하단에 표시한 것도 똑같다.

그 밖에 백마를 타고 마을과 던전을 돌아다니는 영웅의 모습이나 전투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는다는 설정(부대를 보조), 맵상의 체크포인트(깃발까지ㅜㅜ), 금과 보물, 농장에 농부가 있다는 것까지 더 나열하기 민망할 정도다. 영웅의 마법리스트를 책으로 표시한 것도 HOMM5의 ‘핏로드’와 디자인까지 같다.

구체적으로 배틀로드의 영웅 역시 마법과 소환수를 사용할 수 있다. 스크린샷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동영상을 보면 고렘을 연상시키는 소환수(War Sprits) 락(The Rock)이 적들에게 전체공격을 가하거나 칼로 변신해 한 명의 캐릭터에게 큰 데미지를 가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영웅이 전투에 직접 참여하진 않지만,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할 듯).

계속해서 맵상에 표시한 네비게이터와 전반적인 마을, 유닛들의 분위기(그리폰까지 비슷한데, 나중엔 대천사까지 나올지도), 인벤토리 화면창, 레벨업시 선택하는 스킬선택기까지 디자인이 모두 똑같다. 여담으로 대충 찾아봐서 이 정도인데,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배틀로드와 HOMM5의 닮은 점을 찾는 것도 꽤 재밌을 듯 하다(^^).

그럼 도대체 뭐가 다른가?
먼저 HOMM5에서는 전장이 다소 투박한 직사각형으로 나뉘었는데, 배틀로드는 헥사(육각모양)형태로 구분된다. 이를 통해 전장에선 게이머가 유닛을 4방향이 아닌 6방향에 대한 전략을 세우게끔 유도한다.

한편, 영웅은 HOMM5처럼 6개 종족을 대표하는 영웅이 아닌 3명의 영웅만이 등장할 모양이다. 1C의 게임소개란에 언급된 영웅들의 종류를 살펴보면 워리어(Warrior), 팔라딘(Paladin), 메이지(Mage) 3명이다. 마법리스트를 살펴봐도 3가지 속성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위의 영웅들의 마법(스킬)을 따로 구분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들이 만드는 구체적인 스토리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나이트(Knight), 에빌메이지(Evil Mage), 와이즈킹(Wise King), 공주(Princess)도 등장한다고 하니 전형적인 판타지 영웅물이 아닐까 생각된다(이것조차 HOMM5와 비슷하진 않겠지).

앞에서 마법책의 디자인이 HOMM5와 같다고 했는데, 구체적인 마법은 마나와 속성, 레벨로 구분되고 별도의 효과를 주는 스킬주문서도 나오는 것 같다. 마법책 왼쪽의 항목들은 마나, 주문서의 수, 보라색의 수정은 소환수의 숫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너무 추측을 난무하는게 아닌지^^).

자원은 금 하나!? 영웅의 리더십포인트에 따라 다른 호칭으로 분류
메인화면 하단 인터페이스에서 영웅의 얼굴 왼쪽에 있는 자원창을 볼 때 배틀로드의 자원은 HOMM5의 다양한 자원과는 대조적으로 금 하나만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에 부대유닛의 구매나 마법, 주문서의 획득은 영웅의 레벨과 현재 소유한 금의 양으로 결정될 듯. 한편, 나머지 두 개는 순서대로 분노(Rage)와 마나(Mana)를 지칭하며, 각각 전투에서 소환수, 마법사용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분노는 확실치 않은데, 행동을 제한하는 등의 악효과로 사용될지도).

영웅의 능력치는 공격(Attack), 방어(Defense), 재능(Intellect)으로 구분되며, 경험치(Exp.)와 레벨(Level)에 따라 이 수치는 계속 변경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전투에서는 경험치 외에도 3종류의 룬(Runes)을 획득할 수 있는데,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는 미정. 그 밖에 부대운용과 관련된 리더십(Leadership)포인트가 존재, 유닛의 고용을 제한하거나 고용정도에 따라 수치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해 본다(리더십에 따른 영웅의 랭크도 달리 평가된다. 스크린샷에서는 영웅의 랭크가 그래프(Graph, 철학!?)로 평가돼 있다).

실시간 ‘어드벤처 모드’와 턴방식의 ‘배틀 모드’의 결합!
게임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마을, 던전을 탐색하는 ‘어드벤처 모드’와 전투를 펼치는 ‘배틀 모드’가 그것(이건 HOMM5와 같다. 홈타운이 있는지는 미정이지만 상점이나 부대치료소는 존재하는 듯). 먼저 어드벤처 모드에선 HOMM5와 달리 실시간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시간에 따라 밤낮이 바뀌며, 여기선 턴개념이 사용되지 않는만큼 적들이 영웅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는 점이 HOMM5와 크게 다르다.

맵을 돌아다니며 금과 보물을 획득, 몬스터와 싸우고 재산, 부대를 관리하며 퀘스트를 수행하는 방식은 HOMM5와 비슷하다(퀘스트 중에는 거대 몬스터와 싸우기도, 그에 따른 큰 보상을 얻기도 한다). 그 밖에 게임은 영웅이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고, 비공정을 타고 하늘을 나는 일도 가능해 보인다. 또 어드벤처 모드에서 제공되는 스토리는 일방향이 아닌 멀티시나리오를 제공하며, 엔딩 역시 그에 따라 달리 구현될 예정이다.

한편, 적과 마주쳐 배틀 모드로 들어서면 게임의 진행방식이 턴방식 전투로 바뀐다. 이는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전략적인 사고를 강조해 턴방식으로 기획한 듯 하다(턴제전략은 실시간전략과 대등한 유저층을 갖고 있고, 또 배틀로드가 HOMM5와 비슷하니). 여기서 전투는 육지와 바다, 던전, 성, 심지어는 일부 아이템 속에서도 치뤄진다. 이런 게임속 전장은 수십종류가 제공될 예정.

HOMM5와는 또 다른 재미를 추구한다!
이상으로 일부 PC게이머들 사이에서 구설수에 오른 판타지 SRPG ‘배틀로드’에 대해 알아봤다. 필자도 배틀로드를 처음 접하고 느낀 ‘단순한 HOMM5의 아류작’이란 이미지가 게임에 대해 더 살펴보면서 조금은 걷힌 듯 하다. 첫 느낌이 어떻든 결과는 게이머들(물론 해외가 되겠지만, 국내에서도 볼 수 있을까!?)이 결정하겠지만, 내년발매시점을 전후해 향후 개발될 HOMM5의 확장팩과 박빙의 대결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과연 ‘청출어람’이란 말이 이 두 게임들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