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마우스를 클릭하면 무엇이 될까? 정통 동양 환상 온라인 게임 ‘청인’은 주인공이 도깨비인 굉장히 한국적이면서, 유니크한 온라인 게임이다.
청인은 도깨비가 주인공이지만 공포물도 아니고 한물 간 호랑이표 담배가 등장하는 옛날 옛적 이야기도 아니다. 한국적이지만, 좀 더 넓은 범위의 동양적인 감성을 보여주는 청인의 세계는 손오공이 원숭이 무리를 이끌고 나타나 천도복숭아를 훔쳐 먹고, 선녀들이 사뿐사뿐 구름 위를 걸어 다녀도 어색하지 않은 ‘무릉도원’을 모티브로 한 동양풍의 판타지 세계다. 디즈니 게 섯거라! 한국적인 캐릭터가 간다 청인의 캐릭터는 미끈한 8등신이 아닌 동양적인 고운 선을 사용해 부드럽고 둥근 느낌을 준다. 게임 내에서는 디즈니의 캐릭터들처럼 부드러우면서 재기 발랄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동양 판타지답게 캐릭터의 직업들도 너무 한국적이라(-_-;) 생소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주인공 중 하나인 싸리의 직업은 나이트도 매지션도 아닌 ‘버나쇠’이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공길이와 장생이 몸담았던 집단이 바로 남사당패인데, 남사당패는 가진 재주에 따라 여러 직업이 나뉘어 있다. ‘버나쇠’는 남사당패에서 대접 돌리기를 하는 재인을 말한다. 긴 막대 위에 접시를 올리고 돌리는 것을 떠올려 보자. 따라서 싸리는 민첩하고 손재주가 좋으며 막대기나 검 종류의 무기를 잘 다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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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비호감 돼지와 기묘한 언니들의 동양 판타지 세계 |
남사당패의 또 다른 재주꾼 ‘살판쇠’인 뚝배도 있다. 힘을 사용해 땅에서 부리는 재주를 보여주는 놀음인 살판은 ‘잘하면 살 판, 못하면 죽을 판’이기 때문에 ‘살판이라고 부른다. 뚝배라는 이름만 봐도 짐작이 가지만, 힘이 세기 때문에 바위나 무거운 헤머를 사용하는 캐릭터이다. 힘은 세지만 속도가 느리다.
▲ 파란 야광 상투가 귀엽다 |
마지막 홍일점 캐릭터, 여시의 ‘얼음산이’라는 직업은 무엇일까?
살얼음을 걷는 것 같다고 해서 줄타기 곡예사를 그렇게 불렀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장생이 부채를 들고 줄을 타는 것은 단지 줄 위에서 부채를 펴면 멋있어 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얼음산이들은 균형을 잡기 위해서 양손에 부채를 든다. 천년 여우인 여시는
줄타기 재능을 인정받아 도깨비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부채나 양손 곤봉 등
양손 무기를 사용한다.
▲ 작달막해 보이지만 사실은 동양풍 S라인이다 |
익숙한 설화들이 스테이지로
온라인
게임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는 레벨 업 노가다나 아이템 노가다를 막기 위해 청인은
스테이지 평가 방식을 사용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러 민간 설화를 바탕으로 한 스테이지는 커다란 하나의 스토리 흐름을 따라가면서 여러 가지 작은 스토리들이 연결된, 콘솔 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방식(예를 들면 얼마 전 발매 된 동양풍 콘솔게임 오오카미나 온라인 게임인 요구르팅 같은)과 닮아있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 스테이지의 기본이 되는 건 우리에게 익숙한 옛날이야기 들이다 |
퀘스트를 좀 더 발전시킨 형태인 스테이지는 일반모드, 팔괘모드, 스토리모드로 나뉘어 있다. 모든 스테이지는 우리에게 익숙한 민간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어릴 적 즐겨 보던 배추 도사, 무 도사처럼 선녀와 나무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이야기, 금도끼 은도끼. 천년 묵은 여우 등 익숙한 설화 속으로 뛰어들어 주인공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한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 동양적 색체가 묻어나는 아기자기한 전투씬 |
캐릭터의 성장과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은 전부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을 때, 얼마나 조건을 만족 하였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일단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경험치가 쌓인다. 무기나 방어구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한번 사용하면 지정된 시간 동안 능력치를 상승시켜주는 아이템이나 스테이지 평가 점수를 높여 불필요한 노가다를 줄여주는 아이템 등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 해와 달 앵벌 오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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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인에는 체력을 회복 시켜주는 물약이 없기 때문에 아케이드 게임처럼 사냥을 하면서 순간 체력 회복용 아이템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스테이지의 평가를 잘 받기 위해서는 전투 상황에서 조작에 신경을 쓰면서 함정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절대 변신탈과 축제
청인의
도깨비들은 호랑이 무늬 빤스만 달랑 입고 나다니지 않는다. 여러 가지 전통 복장에서
방어력을 올려주는 방어구까지 많은 아이템이 마련되어 있다. 또 도깨비들은 변신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변신탈이 필요하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변신탈을 얻을 수 있는데 ‘절대 변신탈’을 찾으면 절대 변신체가 되어 멋진
모습으로 변신 할 수 있다.
▲ 보스는 이정도는 되야지! 다양한 보스전의 재미 |
다양한 아이템과 복장을 모으는 재미
청인에는
축제라는 키워드가 있다. 주인공들은 도깨비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모였기 때문에
멋진 축제를 여는 것이 목적이다. 축제가 열리는 것은 유저들 간의 커뮤니티의 장이
열리는 것이다. 축제가 열리면 유저들은 대전을 벌일 수 있고, 팀 대 팀으로 단체전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축제를 위해 모인 많은 유저들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변신 능력을 발휘해 변신체의 모습을 과시하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 다양한 아이템과 복장을 모으는 재미 |
청인은 지극히 한국적인 아이템에 동양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살린 세련된 그래픽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온라인 게임보다 콘솔용 게임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스테이지 평가방식의 게임 진행. 물약을 없애서 온라인게임에 관행처럼 굳어진 레벨 노가다를 없애고 조작성을 강조하는 게임방식을 선택한 청인이 개성적인 그래픽만큼 개성적인 온라인 게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지스타2006에서 해보니 손맛이 뛰어난 아케이드게임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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