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스타2006에 대해 공개된 신작들 중에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에어로너츠’는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배경 컨셉이나 이미지, 홍보 동영상 정도가 공개되는 수준이었던 현장에서 재기 넘치는 흑백 트레일러와 함께 소개된 풀 3D 비행대전게임 에어로너츠의 플레이 동영상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타일’은 넘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던 ‘카트라이더’ 성공신화를 뛰어넘어 캐주얼게임의 신 경지를 개척했다고 평가받는다. 스포츠게임의 성공적인 온라인화와 함께 스타일리쉬한 힙합 문화의 접목을 통해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냈다. 그렇다면 신작 에어로너츠는 과연 2007년, 대한민국 온라인게임의 새로운 날개가 될 수 있을까?
◆ 유럽 최고의 항공학교 ‘믈랑 드 시에’ 입학을 환영합니다
제이씨 내부 퀘이사 스튜디오에서 2005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에어로너츠는 첨단 기술의 발명으로 인해 항공산업이 획기적으로 발달한 20세기 초(1900년대)의 가상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렇듯 에어로너츠에는 증기기관의 발명과 산업혁명, 세계대전 등 역사의 소용돌이가 끊임없이 입을 벌리던 실제 시대배경에 기적에 가까운 기술이 구현되는 판타지가 만나고 있다.
에어로너츠에는 하늘을 나는 작은 성과 같은 ‘에어캐슬’, 놀라운 비행기술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울트라복스 엔진’ 등의 가상과거(혹은 판타지)가 차례로 등장한다.
캐주얼게임으로는 보기 드물게, 독특한 세계관을 내세운 에어로너츠가 자신들의 영감이 되었다는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에서 빌려온 것은 ‘소재’가 아닌 ‘감성’이다.
특히, 에어로너츠는 그 중에서도 유럽 최고의 사고뭉치들이 모인 항공아카데미 ‘믈랑 드 시에’에서 벌어지는 모험과 성장을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최강의 항공 아카데미이자 정규 교육과정보다는 실전에 가까운 비행 및 전투 훈련을 통해 최고의 에이스를 배출하는 ‘사관학교’인 셈. 유저들은 에어로너츠에서 믈랑 드 시에에 입학, 한 명의 훈련병이 되어 동료들과 끝없는 전투훈련을 치르게 된다.
▲ 에어로너츠 티저사이트에 공개된 게임의 독특한 배경스토리 |
◆ 유럽 최악의 문제아들의 골 때리는 비행대전
먼저, 에어로너츠에서 유저들은 견습비행사가 되어 게임 속 시대배경에 어울리는 실제 클래식 비행기와 유사한 기체들을 조종하게 된다. 전투는 게임방에서 대전형식으로 치러지며, 개인전과 팀전이 지원된다.
에어로너츠의 모든 기체는 파일럿과 거너(부조종사) 두 명의 캐릭터가 함께 탑승하는 방식이다. 한 명의 유저가 두 명의 캐릭터를 동시에 컨트롤할 수도 있고, 두 사람의 플레이어가 한 기체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다.
한 명의 유저가 파일럿만 플레이할 경우, 나머지 거너 캐릭터는 A.I로 움직이다. 거너는 비행 중 날개에 매달려 수리를 하고 상대편의 거너가 날려보낸 ‘그램린’과 격투를 벌일 수도 있고, 사각 지대에 대한 사격도 가능하다. 단순히 조종이나 사격뿐만 아니라 사람이 비행기 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행동을 모두 구현시켜 재미를 더할 작정이다.
유저들 역시 각각의 특기와 장점이 뚜렷한 거너를 선택해서 고유의 스킬을 사용해, 각기 다른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 조작은 키보드만, 네트워크 대전의 재미 ‘강추’
현재 에어로너츠는 키보드 조작을 기본으로 패드 등의 지원은 고려하고 있지만, 현재로서 마우스 조작은 지원하지 않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에어로너츠의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할 클래식 기체는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또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새로운 기체를 얻을 수도 있고, 캐릭터의 의상, 기체의 무기 세팅 등 모든 요소가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쉬운 접근성과 조작의 편의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시뮬레이션게임 같은 복잡한 조작이나 업그레이드는 피할 계획이다. 다만, 비행대전이라는 생소한 장르의 적응을 돕기 위한 튜토리얼을 준비 중이다. 처음 게임을 시작하면, 누구나 강제적으로 해야 하는 튜토리얼이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 재미있고 완성도 높은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튜토리얼은 신입 훈련생인 유저가 평온한 수업 중에 돌발적인 모험을 겪으며 전투 훈련생으로 인정받는다는 내용의 싱글 플레이 방식이 될 것이다.
단, 에어로너츠는 대전게임이기 때문에 퀘스트나 미션이 게임의 중심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감성적인 게임의 몰입과 스토리 이해를 돕기 위해 유저의 성장에 따른 싱글 미션 모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 ‘날지 않으면 평범한 게임일 뿐이니까’
‘비행사’라는 의미를 담은 에어로너츠의 영감이 된 것은 인간의 영원한 동경인 ‘하늘’과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다. 붉은 돼지 속 클래식 비행기가 삭막한 전투기의 느낌보다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분위기를 전달하듯이 에어로너츠 역시 감성적이고 위트 넘치는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 |
기존 비행대전게임이 기체만 강조되었던 것과 달리 에어로너츠는 깜찍발랄한 부조종사(거너)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사람 냄새’를 살리고 있다.
이렇듯 에어로너츠는 ‘한 판’의 재미에 매달려, 게임 속 캐릭터들과 쉽게 공감할 수 없었던 게이머들의 감수성을 자극시키려 한다. 믈랑 드 시에는 실제 했던 세계 2차 대전이나 전쟁을 소재로 선택하지 않았다. 평화로운 세계를 무대로 유럽 최고의 악동들이 모여 벌이는 게임 속 전투훈련은 나와 나의 동료들이 함께 하는 모험이자 추억이다.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에서 ‘왜 나느냐’에 대한 질문에 주인공 마르코 파곳은 담담히 답한다.
“날지 않으면 평범한 돼지일 뿐이니까.”
에어로너츠는 내년 상반기 첫 공식 비행을 준비 중이다. 위험천만한 세계에서 비행을 준비하는 그들도 같은 말을 준비하지 않을까? ?
“(제대로) 날지 않으면 평범한 게임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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