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가 시작됐다. 새해는 가볍게 즐길만한 PC게임을 테마로 위클리 PC게임을 시작해볼까 한다. 이번에는 기존에 소개된 바 없는 게임들을 위주로 최대한 신선하게 내용을 구성했으니,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들을 살펴보길 바란다.
프러그래튼(Flugratten)
유럽의
도시환경을 어지럽히는 골칫거리 비둘기! 유럽에선 비둘기와 인간이 펼치는 한판승부를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해 더욱 눈길을 끈다. 단순히 3류 게임이려니 생각하고 넘어가려다
조금 더 조사해보니 제작사 및 유통사도 번듯할 뿐 아니라, 게임의 홈페이지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어 장난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얼마나 싫었던 것일까…).
홈페이지에는 비둘기에게 공격을 당하는 인간의 모습을 찍은 사진과 게임속에 등장하는
새총, 비둘기 문제로 골치를 앓아온 유럽 유명 도시들(함베르크, 암스테르담, 베를린,
뮌헨, 파리, 등등…)을 함께 수록해 먼 이국에서나마 그들의 가슴앓이를 느낄 수
있게 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단순하다. 일단 비둘기를 새총으로 잡기까지는 특별한 훈련이 필요하다. 골프공과 같은 작은 도구를 이용해 우체통이나 공중의 안내판 등을 맞추며 슈팅실력을 갖춘다. 하지만 단순히 비둘기를 맞춘다고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먹거리를 이용해 달리는 버스나 열차에 비둘기들을 집결시켜 한번에 쓸어버리거나, 유제품을 송전탑에 던져 탑 위의 비둘기들을 통구이로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스킬이 필요하다.
하지만 반대로 가만히 넋놓고 있다간 비둘기들의 날카로운 부리에 자신의 분신이 갈갈이 찢겨지는 모습을 볼 지도 모른다. 어쨌든 심각한 사회문제를 게임으로 승화시킨 그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설날도 다가오는데 우리나라의 까치는 부디 이런 신세로 전락하지 않길 빌겠다(요샌 삼족오가 뜨는데, 자칫하면 까마귀에게 새해손님자리를 내줄지도…).
오픈시즌(별칭 ‘부그와 엘리엇’, Open
Season)
야생을 느껴라! 동물을 소재로 한 액션어드벤처게임이 매년
꾸준히 발매되고 있다. 주로 영화의 흥행을 틈타 게임도 함께 발매해 우리 아이들의
무한한 구매욕을 자극하는 것이겠지만, 이게 돈벌이가 되긴 되는 모양이다(“엄마,
나 저거 사줘~”에 당할 부모 없을 듯). 오픈시즌 역시 위와 같은 유형의 게임이다.
영화로는 이미 강건너 서양에서 지난해 가을 전미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할 정도의
흥행력을 검증받은 바 있다. 게임도 이미 그 때 발매됐다. 국내에선 영화가 1월 4일(어제)
개봉을 시작했으니, 조만간 콘솔이나 PC로 한글화된 게임을 만날 수 있을 듯 하다(모바일게임은
벌써 출시됐다. 게임로프트의 ‘부그와 엘리엇’으로 검색해보자).
각설하고 게임의 특징을 알아보자. 게임에는 오픈시즌의 메인히어로로서 400kg 몸집의 거대한 곰 ‘부그(Boog)’가 등장한다. 그의 파트너 ‘엘리엇’은 부그의 한 발에 짓눌릴 것 같이 작은 사슴이지만, 따발총 같은 말솜씨로 모든 난관을 잘 극복해나간다. 그 외 땅꼬마 두더지 ‘레일리’, 다람쥐 ‘맥스퀴지’, 새 ‘서지’, 사냥꾼 ‘쇼’가 등장한다. 스토리는 단순하다. 엘리엇의 꾐에 넘어가 평화로운 숲을 떠나 바깥세계를 모험하던 부그일행에게 큰 일이 발생한다. 그것은 곧 사냥시즌이 시작된다는 것. 그들을 지켜줄 숲도 없는 상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혈투. 게임은 영화처럼 그들의 절박한 몸부림을 코믹하게 연출했다.
레이맨 레이빙 래비츠(Rayman Raving
Rabbids)
한국에 엽기토끼가 있다면, 레이맨엔 독특한 개성으로 무장한
래비츠(Rabbids)가 있다. 한 때 소니의 크래시밴디쿳과 호각을 다퉜던 유럽의 레이맨
시리즈가 드디어 그 4편을 세상에 드러냈다. 그 동안의 레이맨 시리즈는 액션과 퍼즐푸는데
치중했던데 반해, 이번 작품은 보기만 해도 웃음짓게 만드는 래비츠가 핵심으로 등장한다.
이미 유럽에선 래비츠를 이용한 광고 및 홍보동영상으로 어린 게이머들의 머리속을
혼란케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한다(믿거나 말거나겠지만 엽기토끼가 강건너 유럽에서
다시 부활했다고).
게임은 제목부터가 ‘광분하는 토끼들’이다. 그도 그런 것이 게임에는 온갖 종류의 토끼들이 등장한다. 슈퍼맨부터 시작해 메이드, 경찰관, 인디언, 요리사, 다이버, 글래디에이터, 스플린터셀을 패러디한 토끼들도 등장한다. 여기에 터미네이터, 킹콩 토끼들까지… 한 마디로 우리말론 ‘개판’ 아니 ‘토끼판’이다. 액션게임이니만큼 스토리는 의미없다. 대충 미친 토끼들을 제정신으로 돌려놓는게 이번 작품의 목적이다. 레이맨 시리즈를 즐겨하지 않은 필자지만, 이번만큼은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한글화되면 아이들에게 참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런어웨이 2: 드림 오브 터틀(Runaway
2: The Dream Of the Turtle)
이 게임은 2003년 유럽에서 발매된 카툰어드벤처게임
‘런어웨이: 로드 어드벤처’의 후속작이다. 아래 스크린샷을 봐도 알겠지만 이 게임은
잘 만든 만화영화라고해도 믿을 정도로 눈에 띄는 캐릭터와 다채로운 배경화면이
특징이다.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와 흥미진진한 스토리, 주위사물을 조금만 유심히
관찰하면 풀 수 있는 수준의 퍼즐로 전작은 유럽에서 60만 카피가 팔리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이 게임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그래서 이번 주 소개타이틀로 당당히 내걸었다.
2편은 꿈의 휴양지 하와이를 무대로 한다. 시원한 바다와 뜨거운 태양, 아찔한 미녀가 넘쳐나는 하와이에 뭔가 비밀이 감춰져 있다. 게임은 6개의 메인챕터로 이뤄져 있는데, 주인공이 탐험하게 되는 장소도 100종류 이상이다. 또 주무대가 하와이라고 해서 뜨거운 것만 생각하면 오산! 알라스카와 정글을 오가는 주인공이 가지 못할 장소는 지구상에 어디에도 없다. 하고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당장 게임을 구해서 즐겨보라! 어드벤처게임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게이머존에 게임체험기가 올라와 있어 관련링크를 함께 걸어둔다.-->체험기 보러가기
셜록 홈즈: 어웨이큰(Sherlock Holmes:
The Awakened)
그에게 맡겨지면 모든 사건이 해결되게 하는 추리소설계의
전설, 셜록 홈즈님이 어드벤처게임으로 PC게이머들 앞에 재림하셨다. 하지만 그에게도
난관이 있었으니, 이번엔 인간이 아닌 미신과 연관된 사건을 해결해야만 한다. 신도
보통신이 아닌, 다른 프리뷰를 통해 간간히 등장해 오던 인류 이전의 신 ‘크툴루’다(크툴루가
뭔지 모르겠다면 메카창에 ‘콜 오브 크툴루’란 게임을 검색해보자). 무명의 제작사가
만든 게임이지만 서양사회에서 호러게임의 원류라 일컫는 크툴루 신화를 소재로 했다는데,
게임은 뭔가 석연찮은 기운을 내뿜는다.
그 밖에도 게임에는 우리의 흥미를 돋구는 흥미진진한 캐릭터가 다수 등장한다. 홈즈와 그의 영원한 파트너 왓슨박사, 그 외 불의의 희생자나 선의의 조력자로 활약하게 되는 베이버, 베이커, 플레밍, 기각스, 루시 등이다. 또 미심쩍은 종교로 사건의 냄새를 풍기는 대사제 로체스터와 인도의 미친 승려(Light of Abyss)도 놓쳐서는 안된다.
이번 사건은 한가로운 런던거리에서 홈즈의 절친한 친구 왓슨박사의 환자 마오리(Maori)가 이유도 없이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사건을 조사해나가던 홈즈는 인간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끔찍한 단서들을 찾아나가는데, 그 배후에 미신 크툴루를 신봉하는 종교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갈수록 점점 위험에 처해지는 홈즈, 과연 무사히 이번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이제 게이머가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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