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파르타인들의 강인함을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 ‘300’을 광고하는 동영상이나 포스터가 눈에 자주 띤다. 영화 ‘트로이’에서 다소 악하게 묘사됐던 스파르타인들이 이 영화에선 일당백의 실력을 자랑하는 영웅들로 묘사된다. 영화광고를 통해 기대감이 잔뜩 부푼 상태였는데,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 올 봄을 겨냥해 개발중인 RTS게임이 있어 소개해본다. 타이틀은 ‘스파르타: 에이션트 워(Sparta: Ancient Wars, 이하 스파르타)’, 영화와는 무관하지만 시대나 세계관이 비슷한만큼 어떤 내용인지 한번 알아보겠다.
세틀러
제작자 진두지휘, 완성도는 기대
그전에 개발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파르타’는 러시아의 신생개발사 월드포지(World Forge)가 제작을 맡은
게임이다. 게임은 E3 2005에 처음 소개됐는데, 2년여 개발기간을 거쳐 이제 발매만을
남겨놓은 셈이다. 월드포지는 신생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게임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선보이는 작품이 이번에 소개하는 ‘스파르타’다. 그리고 현대전을
소재로 한 RTS게임 ‘배틀 포 아틀란티스(Battle for Atlantis)’와 고대유적을 배경으로
한 FPS게임 ‘더 월(The Wall)’도 올 가을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한편 게임은 독일의 명작게임 ‘세틀러(The Settler)’시리즈를 제작한 베테랑 프로듀서(Torsten Hess)가 개발을 진두지휘한다는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에 RTS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빌딩트리나 유닛간 상성관계, 밸런스구성은 한번 믿어 볼만하다. 제작사는 또한 기존의 RTS들과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하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했다고 하니 색다른 느낌의 게임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스파르타, 페르시아, 이집트의 대립
그럼
본격적으로 게임의 특징을 알아보자. ‘스파르타’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지만 일단
스파르타(Spartans)가 등장한다. 그럼 그의 숙적은 누구냐는건데, 트로이는 아니고
영화 ‘300’처럼 그리스의 모든 도시국가를 위협한 아랍의 대제국 페르시아(Persians)다.
마지막 진영은 이집트(Egyptians)로 역사에서는 페르시아, 그리스의 식민지로 기록됐지만,
게임에선 앞의 두 진영과 대등한 입장에서 교전을 펼치는 국가로 묘사된다. 게임은
이 세 진영의 대립관계를 소재로 삼았으며, 역사를 바탕으로 에게해를 둘러싼 소아시아,
유럽, 북아프리카를 전장의 무대로 삼았다(700~300 BC).
다양한 구성이 가능한 전략, 자원관리
시스템
장르가 RTS인 만큼 게임의 궁극적인 목표는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파르타’는 단순히 건물을 짓고, 유닛을 뽑아 적과 물량, 전략전을
펼치는 것으로 끝이 아니다. 물론 이런 특징은 모두 포함하면서 자원의 규모는 더욱
늘렸고(금, 나무, 식량), 경제, 트레이딩 시스템을 접목시켜 더욱 복합적인 자원관리가
이뤄지게 했다.
예를 들어 게이머는 처음부터 많은 수의 군사유닛을 뽑아낼 수 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군사의 수에 비례하는 금과 식량도 지불해야만 한다. 만약 이것이 체납되면 이미 뽑아놓은 군사들의 이동력 및 공격력이 현저히 저하되는데, 이것은 곧 전투의 패배를 의미한다. ‘스타크래프트’에서 홀드스킬을 맞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적의 공격에 속수무책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전략이 앞서면 물량도 극복가능!
또
전투에서 승리하면 적들이 지니고 있던 무기나 갑옷, 자원들을 전리품으로 획득할
수 있다. ‘스파르타’는 유닛마다 무기, 갑옷, 장신구들을 착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승리를 통해 적의 강력한 무기들을 자신이 직접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곧 전략의 중요성을 말해주는데, 무턱대고 물량으로만 적들을 상대해 군사가 전멸하면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자원이 고스란히 상대에게 넘어가는 것이다. 그 밖에
다른 문화의 빌딩과 특수유닛을 생산하기 위한 기술도 승패에 따라 함께 전수되니
전략의 중요성은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전장은 세 문화를 대표하는 다양한 무기가 등장, 부대구성도 꽤 정밀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스파르타’에는 창, 검, 방패와 같은 고대원시무기는 물론 충차, 투석기와 같은 공성무기가 등장한다. 또 말, 코끼리 등의 동물, 캐리엇과 같은 전투용마차, 병력수송 및 전투가 가능한 대규모 함대도 등장한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만큼 비행유닛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대신 육상과 해상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대규모 전장, 한 맵에 5000명 이상의
유닛등장!
게임은 성과 농장, 숲, 강, 바다 등 다양한 테마의 전장을
하나의 맵에 수록했다. 그만큼 게임은 대규모 전투를 지향하는데, 하나의 미션에
동원되는 유닛의 수만 따져도 평균 5,000명 이상이다. 이러한 미션이 싱글플레이에서는
종족별로 10~12개씩 총 30개 이상 등장한다(20~30시간 분량, 멀티플레이는 10개 맵,
8인 지원). 그 밖에 종족별로 15개 이상의 다른 빌딩을 수록, 다양한 방법으로 요새를
구축할 수 있게 구성했다.
‘스파르타’는 시간, 지형, 기후의 영향도 매우 중요하다. 일단 게임에는 낮과 밤의 개념이 존재한다. 또 진영별로 기후나 지형, 번식하는 동식물도 천차만별이다. 기후에는 대표적으로 눈, 비, 바람의 요소가 등장하는데, 바람의 경우 전장에서 농장에 불을 옮겨붙이거나 함대의 이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어두운 밤에는 불을 사용해 시야를 확보할수도, 불붙은 지역은 눈, 비를 통해 그것의 소화를 꾀할 수 있다.
계속해서 언덕 지역의 경우 트랩으로 바위를 설치, 적이 이동시 그것이 굴러떨어지게 할 수 있다. 또 무턱대고 숲을 벌목해 나무를 채집하면, 그 부근의 동물들에게 공격을 받기도 한다. 한편 건물들이 파괴되면 주변의 유닛들이 데미지를 입기도 하고, 함대전의 경우 뱃머리를 부딪혀 적함대를 파괴시키거나 군사들을 이동시켜 적의 병력을 제압하도록 전장을 구현했다.
종족, 유닛별 특징 뚜렷, 자원관리가
승패의 관건!
마지막으로 종족별 특성을 알아보자. 먼저 페르시아는
코끼리, 낙타, 말 등 다양한 동물들을 전장의 유닛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스파르타는 전사들끼리의 백병전에 있어선 가히 최강을 자랑하고, 이집트는
표범을 훈련시켜 적을 공격하거나 전장에 독극물을 뿌리는 등의 게릴라전에 능하다.
또 앞의 특징에 더해 페르시아는 초반 유닛의 치료를 빨리 행할 수 있는 반면, 화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고급유닛을 생산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반면 스파르타는 초반 전투스킬이 화려한 반면 치료를 위해선 일련의 개발과정을 거쳐야하는 단점을 지닌다.
그 밖에 무기는 크게 근거리무기와 원거리무기로 나눠진다. 물론 어느 전사나 원하는 무기를 착용할 수는 있지만, 훈련정도에 따라 전장에서의 효율가치는 크게 차이가 난다. 따라서 웬만해선 둘 중 하나만을 특성화시킨 유닛을 생산하지만, 소수정예를 노리는 경우 이 두 능력을 동시에 개발할 수도 있다. 유닛의 능력과 비용은 비례관계로 모든 능력을 갖춘 유닛의 경우 시간과 비용이 더 많이 들게 된다.
시기는 매우 적절하다, 과연 흥행할 수
있을까?
이상으로 스파르타와 페르시아의 전쟁을 소재로 한 RTS게임
‘스파르타: 에인션트 워’에 대해 알아봤다. 만약 이 게임만 출시됐다면 별 관심을
끌지 못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연히도 게임은 동일 소재의 영화와 출시시기를 함께해
화제를 모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도 게임보다 영화에 더 관심이 쏠리는 것이 사실이니,
향후 개봉되는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면 이 게임에도 한번 관심을 기울여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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