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의 ‘스트리트 파이터’와 함께 2D 대전 액션 게임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킹 오브 파이터즈’가 오는 7월 7일, PS3와 Xbox360으로 돌아온다. 물론 타이틀 자체는 지난 4월, ‘네오지오’ 기기로 아케이드 버전이 이미 출시된 상태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매되는 콘솔용 타이틀에는 한정 캐릭터 ‘엘리자베스’와 ‘매튜어’가 포함되어 있어 그 소장가치는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 Xbox360 박스아트와 PS3의 박스아트.....개인적으로 PS3판이 마음에 든다... |
‘KOF’의 무려 15번째 타이틀이라는 기념비적인 기록과 함께 출시되는 ‘킹 오브 파이터즈 Xll’는 우선 놀라운 2D 그래픽으로 유저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또한 지난 시리즈에서 유저들의 비난을 면치 못했던 태그 시스템 등, 거추장스러운 요소를 전부 제거한, 3 VS 3 팀 매치의 전통적인 플레이방식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인다. 또한, ‘크리티컬 카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여 전투 자체의 손맛을 한층 더했다.
▲ 합류하자마자 싸우는 두 언니들....;; |
그럼 지금부터 ‘킹 오브 파이터즈 XII’의 달라진 이모저모를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2D 그래픽의 정점을 찍었다! - 잘못하면 화면 밖으로 튀어나올라!
뭐니뭐니해도 ‘킹 오브 파이터즈 XII”에서 가장 눈에 띠는 점은 그래픽의 향상이다. 발매 이전에 공개된 짧은 트레일러를 통해서도 이전 시리즈와는 댈 수도 없을 정도로 높은 퀄리티에 많은 유저들이 감탄사를 터트렸다. 요새 대세인 3D 그래픽 기술을 철저하게 배재한 2D만으로도 캐릭터들이 살아 숨쉬는 것 같은 생동감을 살려낸 제작진의 기술력과 장인 정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 100% 수작업으로 뽑아낸 최상의 퀄리티! |
무엇보다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그래픽 작업이 수작업이었다는 것이다. ‘킹 오브 파이터즈 XII’의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화려한 공격 효과는 많은 제작진들이 하나씩 도트를 찍어가며 제작했다. 많은 관계자들이 쉘세이딩으로 작업을 했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최소 400에서 최대 600프레임까지 들어가는 방대한 애니메이션 프레임 수 역시 캐릭터의 매끄러운 움직임 표현에 한몫 단단히 했다.
▲ 캐릭터의 크기가 매우 커서...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
이 놀라운 표현력의 기반은 훨씬 커진 캐릭터의 크기에 있다. ‘킹 오브 파이터즈XII’의 캐릭터들은 이전 시리즈보다 매우 큰 크기를 자랑한다. 첫 시리즈였던 ‘KOF 94’ 버전과 비교하면 거의 4배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캔버스가 커졌으니 표현력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말 아닌가. 캐릭터의 머리카락 휘날림이나 옷의 질감처럼 섬세한 부분까지 그려 넣을 수 있는 커다란 사이즈가 게임 전체의 그래픽 향상에 영향을 준 것이다.
▲ 볼륨감 있는 캐릭터에 비해 지나치게 평면적인 배경...뭔가 어색하다 |
그러나 캐릭터만큼 배경의 비주얼 완성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다소 아쉬운 점이다. 캐릭터의 외형 묘사와 움직임은 2D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뛰어나지만 배경이 캐릭터를 받쳐주지 못해 전체적으로 부조화를 이룬다. 마치 실제 사람이 그림 그려진 벽 앞에서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3 VS 3 팀 매치로의 회귀 - 불필요한 요소는 제거하고 초심으로!
‘킹 오브 파이터즈 XII’의 기본적인 플레이방식은 초창기 ‘KOF’를 떠오르게 한다. 이번 시리즈는지난 ‘KOF 03’ 시절부터 도입되었던 ‘태그 방식’ 등, 새로 추가된 모드를 전부 버리고 깔끔하게 ‘KOF’ 시리즈의 전통 방식인 3 VS 3 팀 매치 방식으로 승부를 본다. 초창기부터 방대한 캐릭터 라인업을 기반으로 하여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팀을 짤 수 있다는 ‘KOF’만의 특장점을 이번 시리즈에 다시 되살린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특정 팀 자체에 애정을 쏟는 올드 팬들의 마음까지도 되돌릴 획기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 필자가 좋아하는 '레오나 팀'...각자 있으면 별론데 같이 있으면 왠지 좋다! |
각 캐릭터의 전투 스타일도 옛날로 회귀했다. 최근 ‘KOF’ 시리즈들이 복잡한 콤보를 조합하여 한 번에 최대의 대미지를 내는 전투에 집중되었다면 이번 ‘킹 오브 파이터즈 XII’은 속임수 움직임으로 적을 속인 뒤에, 짧은 공격으로 대미지를 가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회귀했다. 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들 역시 최근의 추가 사항들을 깔끔하게 가지치기했다.
▲ 참으로 깔끔한 게임 메뉴 화면 |
제작진이 개발 방향을 ‘과거로의 회귀’로 정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이번 ‘킹 오브 파이터즈 XII’가 ‘KOF’ 시리즈의 15번째 타이틀이기 때문이다. 15개의 패키지를 지나는 동안, 곁을 든든하게 지켜준 시리즈에 대한 예의로 ‘KOF’의 초창기의 모습을 좇는 방향으로 개발 콘셉트를 잡아나간 것이다.
▲ 랄프는 '헐크'가 되어 돌아왔다...그런데 시작부터 맞고 있다는; |
그러나 이 와중에도 이미지 쇄신에 앞장선 캐릭터가 있다. 바로 ‘랄프’이다. 이전에도 약간 싸움꾼 기질을 보여왔던 ‘랄프’이지만 이번 ‘킹 오브 파이터즈 XII’의 ‘랄프’는 마치 광분한 ‘헐크’를 연상시킬 정도로 거구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기질 역시, 전투 본능에 사로잡힌 광전사로 변했다. 외에도 ‘레오나’와 ‘이오리’ 등, 몇몇 캐릭터는 의상 등, 외형적인 부분에서 변화한 모습을 보인다.
▲ 출시 후, 처음으로 새 옷 입은 이오리, 그러나 역시나 맞고 있네; |
조작법의 간소화와 새로운 기술 추가 - 전략적인 승부수를 간단한 커맨드로!
‘킹 오브 파이터즈 XII’는 기존의 복잡한 조작법을 정리하여 초보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간단한 조작법을 선보인다. 약 주먹과 강 주먹, 약 발차기와 강 발차기, 이렇게 4 버튼만 있으면 게임 내 모든 액션을 소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의 공격을 피하는 ‘구르기’ 기술을 구사하고 싶다면 간단하게 두 개의 약 공격 버튼만 누르면 된다. 이전에 존재했던 방향키 커맨드를 공격 버튼으로 통합하여 플레이의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 아무리 화려한 동작도 4개 버튼만 있으면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 |
이렇게 깔끔한 조작법을 기반으로 이번 ‘킹 오브 파이터즈 XII’에는 각 캐릭터에게 세 가지의 새로운 전술이 추가된다. 이 전술들은 캐릭터의 파워 게이지를 활용하여 발동시킬 수 있는데 전투 자체의 긴장감을 더할 뿐 아니라 플레이에 전략적인 면모를 더욱 살릴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전에는 필살기 등, 특수 기술을 위해서 모아둔 파워 게이지를 좀 더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늘었다는 말이다.
▲ '크리티컬 카운터'의 시전 모습...녹색 빛이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
‘크리티컬 카운터’는 일정 시간 동안, 모든 공격을 크리티컬로 성공시킬 수 있는 전술이며 캐릭터의 파위 게이지가 가득 찼을 때, 강 공격버튼 두 개를 동시에 누르면 활성화된다. 이전 시리즈의 ‘튕기기’ 기술을 계승한 ‘가드 카운터’는 상대방을 튕겨낸 뒤, 추가 대미지를 입히는 방향으로 개선되었다. ‘상쇄’는 달려오는 상대와 강하게 부딪쳐 상대방의 대미지를 자신의 힘으로 상쇄시키는 방어 전술이다. 뒤의 두 가지는 아직 콘솔용 커맨드가 공개되지 않아 소개하지 못한 점을 양해해주기 바란다.
▲ '킹 오브 파이터즈 XII' 트레일러 |
비록, ‘KOF’의 간판 히로인이었던 ‘마이’가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기는 하지만 개발진이 이번 ‘킹 오브 파이터즈 XII’에 쏟은 정성만으로도 이번 시리즈의 완성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킹 오브 파이터즈 XII”와 함께,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KOF’를 즐기던 추억을 회상해보는 것도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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