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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했다! 개발 중인 네버윈터 나이츠 심층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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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체험했다! 개발 중인 네버 윈터 나이츠 심층해부

몇몇 스크린샷과 동영상, 간략한 영문 소개자료 만으로도 막연한 기대를 갖게 했던 ‘네버 윈터 나이츠’를 직접 플레이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오는 6월 출시를 목표로 현재 90%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는 ‘네버 윈터 나이츠’는 툴킷과 던전마스터 등 사용자 중심의 기획요소에 중점을 두었으며, 매니아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시작도 하기 전에 겁부터 먹은 드랙스터(-_-;)

‘네버 윈터 나이츠’는 던전 앤 드래곤즈(Dungeon & Dragons) 세 번째 룰을 기초로 제작된 게임으로 제작초기부터 많은 매니아들의 호기심과 기대를 샀던 작품이다. 사실 ‘발더스 게이트’ 시리즈를 통해 아주 조금의 D&D 지식을 가진 나로서는 ‘이크! 이 게임 제대로 즐기려면 공부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에 겁부터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주사위(다이스)며 각종 추가적인 요소 등 게임의 재미를 위해 기본적인 개념정립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이오웨어 사무실을 방문하기 전날 밤 호텔 술집에서 만난 그레고리 지스척(바이오웨어의 공동 CEO)은 나에게 "전혀 걱정할 필요 없이 직접 플레이해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네버 윈터 나이츠’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말해 D&D 3rd 룰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바이오웨어의 공동 CEO 그레고리 지스척

Editing Episode: 해외기자들 ‘리니지 2’에 관심
이날 프레스투어 전야제(?)에는 한국기자 외에도 게임스팟, IGN닷컴, CGW, 게임스파이 등의 기자단 10여명과인포그램즈 브랜드 매니저, 바이오웨어 개발자 등이 모여 게임업계 동향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해외 기자들과 바이오웨어 CEO는 한국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봤으며, 특히 ‘리니지 2’와 리차드 개리엇이 개발 중인 게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내비쳤다. 자리에 참석한 기자, 프리랜서들과 얘기를 나누면서(물론 술잔도 오가면서-_-;) 모두들 게임에 대한 열정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다.


직접 체험했다! 개발 중인 네버 윈터 나이츠 심층해부


‘네버 윈터 나이츠’와의 첫 만남

드디어 날이 밝고 바이오웨어 사무실을 방문, 한국과 캐나다의 시차 때문에 조금은 몽롱했지만 국내 최초로 ‘네버 윈터 나이츠’를 플레이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은 들뜬 상태였다. 직원을 따라 회사 곳곳을 둘러본 뒤 드디어 ‘네버 윈터 나이츠’에 대한 소개와 체험시간을 가졌다.

싱글플레이 모드를 통해 처음 ‘네버 윈터 나이츠’의 겉모습을 본 느낌은 일단 3D그래픽과 특수효과가 매우 뛰어나다는 점이었다. 빛의 방향과 거리에 따라 그림자의 길이와 모양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각종 마법 등을 시전할 때 구현되는 특수효과 역시 지금껏 봐온 롤플레잉 게임 가운데 최고라는 표현을 붙여도 무방할 듯 싶다. 컴컴한 지하던전을 돌아다닐 때는 횃불을 들고 다녀야 주변이 밝아지고 밤낮에 따른 밝기변화와 안개, 비, 눈 등의 날씨변화도 한 눈에 느낄 수 있다.

전체적인 인터페이스는 롤플레잉 게임을 처음 해보는 사람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만큼 손쉽게 구성되어 있다. 마우스 하나만으로 시점의 방향과 확대/축소가 가능하며 다양한 단축키 또한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다. 또한 [F1]~[F12]에 이르는 펑션키와 [Shift], [Ctrl] 키를 조합하면 총 36개나 되는 단축키를 게이머가 정의할 수 있어 순간순간 빠르게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처음에는 쓸데없는 단축키가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결코 짧지 않은 게임 진행상 후반부로 갈수록 유용하게 쓰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우스를 통한 게임 조작은 기존 롤플레잉 게임들에 비해 비교적 쉬운 편이었다. 마우스 왼쪽버튼은 캐릭터의 이동위치를 결정지으며,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갖가지 명령이 원형으로 보기 좋게 나타난다. 세부적인 명령역시 트리형식으로 나타나며, 자주 쓰는 명령의 경우에는 단축키로 지정해 놓으면 쉽고 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위와 같은 명령이 나타난다

 
특수효과는 가히 예술에 가깝다

Editing Episode: 바이오웨어가 롤플레잉의 명가일수밖에 없는이유
평범한 4층 건물의 3, 4층을 통틀어 쓰는 바이오웨어는 여느 해외개발사들이 그렇듯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배려하는 구조로 사무실이 구성돼 있다. 보통 방 하나에 1, 2명 근무하는 것이 기본이며 대부분의 업무 연락은 전화로 진행된다.

바이오웨어를 찾았을 때 유독 눈길을 끈 점은 좁은 복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구성돼 있어 회사 전체가 하나의 던전(?)을 연상시킨다는 점이었다.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 역시 곳곳에 나뉘어 있고, 통로 전체가 미로처럼 연결되어 처음 찾아간 사람은 길을 잃어버릴 수 있을 만큼 복잡했다.

개인적으로 바이오웨어가 롤플레잉게임, 특히 D&D 게임을 잘 만드는 이유는 이런 사무실 구조가 개발자들의 몸에 배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항상 던전을 돌아다닌다는 느낌을 고스란히 게임으로 옮긴 점도 롤플레잉 명가라는 이름값에 한몫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겉보기에는 일반 상가처럼 보이는 바이오웨어 사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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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머리 아픈 D&D는 옛말?

2시간 여에 걸쳐 싱글플레이를 경험한 결과 ‘네버 윈터 나이츠’는 프레스투어 전날 그레고리 지스척이 말한 대로 전혀 D&D를 모르는 게이머도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었다. 중요한 점은 게임 곳곳에 D&D 3rd 룰이 적용되어 세부적인 요소 하나하나에도 정교함이 배어 있지만 이를 몰라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게임에 대해 하나하나 친절하게 설명을 곁들여 주었던 트렌트 오스터(시니어 프로듀서)는 “D&D 3rd 룰은 게임 자체적인 내부에 포함된 것이지 게이머는 D&D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게임을 즐기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D&D에 대한 개념이 정립된 사람이라면 더 깊이 게임의 뜻을 이해하는 재미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직접 ‘네버 윈터 나이츠’를 플레이해 본 바에 의하면 분명 D&D 3rd 룰의 개념은 게임 곳곳에 포함되어 있다. 다만 D&D를 알고 봤을 때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지 몰라도 게임 진행에는 아무런 걸림돌이 없으며, 오히려 게이머는 툴킷을 다루거나 던전마스터 역할을 맡아 게임을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D&D에 대한 개념을 몸에 익혀나갈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D&D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게이머는 하나하나 룰을 적용해 가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고, 드랙스터처럼 얄팍한 지식이나 아예 D&D를 몰라도 게임의 재미요소를 만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게임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 트렌트 오스터

Editing Episode: 에드몬튼에서 바이오웨어 모르면 간첩?
바이오웨어가 위치한 에드몬튼은 캐나다 내에서도 손가락에 꼽힐 만큼 큰 도시 중의 하나다. 다행히 금번 방문에서는 호텔과 사무실과의 거리가 가까워 도보로 3분 내외의 거리였지만, 시내에 나가서도 지나가는 택시 잡고 바이오웨어 가자고 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만큼 바이오웨어는 에드몬튼에서 유명한 개발사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바이오웨어가 매우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그렇지 못한 국내 개발사들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택시타고 이름만 대도 알 수 있는 개발사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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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와 게임 속의 신(神) 던전마스터

‘네버 윈터 나이츠’는 싱글플레이보다 멀티플레이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게임은 던전마스터의 존재 여부와 관계없이 진행된다. 멀티플레이 서버는 배틀넷과 비슷한 개념의 중계서버를 운영할 예정이며, 각각의 게이머가 직접 자신의 PC를 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네버 윈터 나이츠’의 멀티플레이 모드에는 기존 롤플레잉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운영자 개념의 던전마스터가 있다. 던전마스터는 현재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게임의 운영자라고 생각하면 쉽다. 따라서 게이머가 직접 온라인게임의 운영자가 되어 최대 64명에 이르는 멀티플레이 게임을 주도해 나간다는 개념이다.

던전마스터는 게임의 거의 모든 부분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다. 가령 게이머들로부터 게임이 너무 어렵다는 요청을 받으면 난이도를 낮출 수도 있고, 몬스터의 수를 줄이거나 반대로 늘릴 수도 있다. 또한 몬스터, NPC, 아이템, 웨이포인트 등등 게임의 전반적인 부분을 모두 통제할 수 있는 권한도 가지고 있다. 던전마스터 역시 철저한 D&D 3rd 룰에 입각해 제작되었으나 게임과 마찬가지로 D&D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게이머도 손쉽게 활용이 가능하다.

바이오웨어는 던전마스터가 되는 방법과 활용방안을 자사 웹사이트와 각종 온라인 매뉴얼 등을 통해 교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게임이 출시되면 가장 접속률이 많은 순서대로 던전마스터 랭킹제도를 도입해 그 중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던전마스터의 모듈제작 비법 등을 자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던전마스터는 아이템도 마음대로 만들 수 있다

던전마스터가 되어 각종 몬스터를 만들어 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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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킷만 잘 써도 열 게임개발자 안 부럽다

‘네버 윈터 나이츠’ 메인화면의 중앙 메뉴에는 ‘툴킷’이라고 명시된 게임 에디팅 도구가 있다. 툴킷은 바이오웨어가 ‘네버 윈터 나이츠’ 개발 초기부터 염두에 두고 제작한 것으로 실제 개발자들이 사용하는 개발용 프로그램인 셈이다. 따라서 툴킷을 활용하면 게임 속에 등장하는 몬스터, 아이템, NPC, 웨이포인트 등을 만들 수 있으며 맵 제작을 위한 각종 지형데이터와 퀘스트 내용, 심지어는 배경음악까지 편집해 *.mod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제작한 mod 파일은 16X16 타일을 기준으로 360KB 내외의 비교적 적은 용량을 차지하며 최대 맵 크기인 32X32 타일로 제작해도 434KB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물론 내부에 포함되는 오브젝트 및 게임요소에 따라 조금의 용량차이는 있다.

게임의 배경음악은 윈도우 미디어플레이어에서 녹음할 수 있는 *.wav 파일을 삽입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가요나 팝송, 효과음 등을 녹음해 게임의 배경음악으로 활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개발자에게 *. mp3 파일을 넣을 수 없냐고 질문했더니, 아직까지 고려해 본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툴킷을 이용하면 게임을 무궁무진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매니아 아닌 일반게이머 공략이 성패의 관건

바이오웨어 방문 첫날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해 총 이틀 동안 ‘네버 윈터 나이츠’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틀 동안 약 4시간 여에 걸쳐 플레이해 본 ‘네버 윈터 나이츠’는 개인적으로 평가하기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으며 지금까지 각종 데이터를 통해 쌓아온 기대에 부응할 만큼 뛰어난 완성도를 나타냈다. 특히 방문 이튿날 체험한 멀티플레이 모드의 경우 시간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매달렸을 정도로 몰입력이 강했다.

나는 ‘네버 윈터 나이츠’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통 RPG에 어긋나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인 재미요소가 듬뿍 담긴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기존의 ‘디아블로 2’와 ‘던전시즈’ 등의 게임이 정통 RPG를 벗어난 퓨전 장르의 성격이 강했던 반면, ‘네버 윈터 나이츠’는 D&D 3rd룰을 철저히 고수하면서도 과거 매니아성 짙었던 게임들과 달리 흥미적 요소가 듬뿍 담겨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국내 시장에서 ‘네버 윈터 나이츠’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이라면 ‘디아블로 2’ 등의 직관적이고 빠른 인터페이스를 갖춘 게임에 익숙해진 국내 게이머들이 얼마나 ‘네버 윈터 나이츠’에 관심을 갖느냐이다.

아무리 ‘네버 윈터 나이츠’가 표면적으로 쉬운 게임진행을 선보인다 해도 ‘디아블로 2’ 바바리안의 휠윈드 도는 모습에 열광하는 국내게이머들의 입맛을 한번에 뒤바꾸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네버 윈터 나이츠’에 대해 일반게이머들이 묻는다면 ‘디아블로 2’ 등의 게임과 비교하지 말라’는 말을 꼭 하고 싶다. ‘네버 윈터 나이츠’에는 롤플레잉 명가 바이오웨어의 굽히지 않은 게임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진정한 롤플레잉 게임이란 이런 것이다’는 개발사 특유의 장인정신이 듬뿍 깃들어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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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네버 윈터 나이트는 지난 E3쇼에서 데모만으로도 가상현실의 극치라고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롤플레잉 게임이다. 롤플레잉의 원래 모습인 테이블 토크 방식에 충실한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에게 광대한 롤플레잉의 세계를 유감...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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