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라그나로크 게이머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최강자를 가린 라그나로크 월드 챔피언십 2004는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폐막한지 하루가 지나서야 기사 정리가 될 정도로 볼거리도 많았고 할 말도 많았다.
단일게임을 가지고 치룬 행사로는 최대규모였으며 총 참관객 및 회장 규모, 행사진행 사항만을 보면 국내 최대 게임쇼라할 수 있는 카맥스마저 능가할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일이 완벽할 수는 없는 법. 이 기사를 통해 다음 대회에서 좀 더 완벽한 행사가 진행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처음 열리는 행사라는 점과 9개 길드 160여명에 이르는 선수단 규모, 외국기자와 해당국가 퍼블리셔 관계자들까지 모두 합치면 약 400여명의 대회 참가자를 비롯해 소요예상 20억이 들어가는 대규모 이벤트를 처음 치르는데 있어서 실수가 없었다면 오히려 이상했을 것이다.
▲단일 게임으로는 최대의 선수단이 구성됐다 |
결과적으로는 6만명 이상이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최종집계 되었다.
행사장 분위기는 축제분위기
코엑스 태평양관에 마련된 행사장의
일반 관람객 입장시간은 9시 30분부터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전부터 몰려든
입장객 덕분에 9시가 되면서 긴 줄을 만들어 냈고 마침 캐릭터페어도 코엑스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9시부터 입장이 가능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린 행사장 |
RWC 2004의 단독 행사였다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라그나로크 오프라인 이벤트인 라그페스도 동시에 진행했기에 행사 자체는 축제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고 10시에 선수단 입장과 개막행사를 거쳐 곧바로 RWC 2004 개막전이 열리는 등 진행자체도 물 흐르듯 흘러갔다.
개막식에 참석한 외국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이번 행사의 규모가 얼마나 컸는지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은 단일 게임으로 이정도 규모의 행사장과 부스를 만들 수 있다는데 놀라움을 표시했고 심지어 개막식에서 비디오 영상으로 나온 연예인들의 축하메시지를 보고 게임이 연예인들도 즐길 정도로 대중화됐다는 점에서 놀라는 눈치였다.
▲행사장 내부는 상당히 크고 화려했다 |
RWC 2004가 단순히 라그나로크 최강길드를 선발하는 목적이라면 이정도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지만 개회사에서 김정률 회장이 말했듯이 이 자리는 단순히 겨루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라 전세계 게이머들이 한자리에서 즐기는 자리였다. 그 포부는 행사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라그나로크 월드 챔피언십 2004의 경기
분위기
각 국가간의 자존심이 걸려있기 때문이었을까? 각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들뜬 분위기라기보다는 각 국가의 경기모습을 뚫어져라 보면서 그에 맞는
작전을 수립하는 조금은 엄숙한 분위기였다.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국가는 한국, 일본, 대만, 중국 등 4강으로 압축될 수 있었다. 각 국가의 예선경기 장면은 선수단 누구도 알 수 없었고 실제 플레이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대회당일 경기 모습을 확인해보는 것만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우승팀인 대만조차 경기전에는 긴장했다 |
다만 한국팀의 경기 모습은 홈페이지를 비롯해 동영상으로 공개된바 있으며 이를 입수한 각국 선수단들로부터 가장 우승확률이 높은 국가로 경계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2개 길드는 모두 초반 탈락.
그리고 대만 선수단의 가공할만한 위력은 참가선수는 물론 지켜보고 있던 기자들 사이에서도 놀랄만한 평가를 받았다. 위저드와 프리스트의 절묘한 컨트롤과 타겟이 된 상대방 캐릭터를 거의 동시에 합공하는 대만 선수들의 실력은 대부분 모든 국가의 선수단이 비슷한 전술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가볍게 눌려버릴 정도의 실력이었던 것이다.
▲대만팀의 경기 모습을 보고 놀란 사람은 한두명이 아니다 |
동시접속자 수가 많기 때문일까? 현재 대만은 33만명, 한국 2만 8천, 중국 15만명 정도의 동시접속자수를 가지고 있다. 단순 수치로만 비교해보면 동시접속자에서 PVP를 즐기는 게이머의 수에서 그들의 기량을 파악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대만의 강함은 대만 퍼블리셔들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 대만의 2개 길드 18명은 지역예선이 끝남과 동시에 한달동안 합숙하면서 별도의 서버에서 이번 RWC 2004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1, 2위를 휩쓴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
그리고 이번 대회의 3, 4위를 차지한 말레이시아 역시 퍼블리셔가 대만의 퍼블리셔인 소프트월드라는 것을 감안하면 1, 2, 3, 4위 모두 소프트월드가 차지한 셈이다. 심지어 다음 대회가 거의 확정적인 상황에서 개최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내년에 직접와서 우승기를 되찾아가라!‘라는 도발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다음 유치국가로 대만을 희망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라그나로크에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다양
이번 RWC 경기 외에도 코스프레 경연대회를 비롯해 라그나로크 영상 페스티벌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됐다. 특히 영상 페스티벌은 상당한 수작들이 많이 나오면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끌었고 일본 라그페스 조직위원회의 마에카와 씨와 라그나로코 이미지 걸로 활동중인 ‘이누이 요코’도 한국을 찾아왔다.
▲라그나로크 관련 이벤트에 빠지지 않는 코스프레 경연대회 |
이것저것 말하는 것보다 최초 입수한 라그나로크 영상 페스티벌 수상작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이번 영상 페스티벌의 수준을 확인해보자.
*라그나로크 영상 페스티벌 수상작 모음 다운로드*
① 대상(안지선)_Ragnarok Love Forever(2분 16초)[다운로드]
② 우수상(임상균/김승구)_라그나로크 VJ 특공대(6분 14초)[다운로드]
③ 우수상(배현정/유옥자/배현미/김은영)_라그가족과함께 에피소드(5분 5초)[다운로드]
④ 인기상(이중곤)_Fall in love in Ragnarok(5분 52초)[다운로드]
⑤ 인기상(임효정/임수진)_우리들의 이야기(2분 34초)[다운로드]
⑥ 가작(곽경민/임승준)_Withus(3분 2초)[다운로드]
⑦ 가작(박수일)_Utopia Ragnarok!!(1분 31초)[다운로드]
⑧ 가작(한상원)_라그나로크 에피소드 오프닝(1분 35초)[다운로드]
미니 인터뷰: 일본 라그나로크 공식 코스플레이어
‘이누이 요코’
음마교주가 썼던 2003년 라그페스 3와 2004년 라그스타
참관기를 보면 메인 스테이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코스플레이어들이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매년, 일본에서 라그나로크 관련 행사가 있으면 등장하는 그녀들 중 한명
이누이 요코가 일본 팀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물론 게임메카는 당연히
인터뷰에 성공! 과연 어떤 계기로 일본 라그나로크 공식 지정 코스플레이어가 되었을까?
▲2004년 라그스타에서 위저드 |
▲2003년 라그페스 3에서 복사 |
게임메카: 지금 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이누이 요우코: 라그나로크의 이벤트 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라그나로크 관련 이벤트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고 있죠. 라그나로크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겅호쪽에서 라그나로크 이미지 걸을 해보고 싶지 않는가라는 제안이 들어왔고 저는 그걸 수락했습니다.
게임메카 평소에도 코스튬 플레이를 해왔는지?
요코: 네 취미가 코스튬 플레이입니다. 옛날부터 애니메이션하고 만화를 좋아해 관련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물론 매주 이벤트에 참가하는 것도 좋아하죠. 입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을 찍히는 것도 좋아합니다.
게임메카 요꼬 씨 말고 아리사라고 또 다른 이미지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에는 같이 안왔나요?
요코: 소속이 다르기 때문일까요? 아쉽게도 한국에는 저만 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항상 같이 활동하죠.
▲일본에서는 언제나 같이 활동 한다 |
게임메카 : 실례가 아니라면 자신의 신상 명세를 알려줄 수 있습니까?
요코: 음... 이름은 이누이 요코(乾 曜子) 본명이고 나이는 23살. 3사이즈는 상상에 맡깁니다(웃음). 학교를 졸업하고 예능활동을 해서 지금은 5년정도 이쪽 계열에서 활동 중이고 좋아하는 게임은 라그나로크,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등이죠.
게임메카 라그나로크는 즐기고 있습니까?
요코: 물론 즐기고 있죠. 제 홈페이지에 라그나로크 일기를 쓸 정도로 푹 빠져있습니다. 캐릭터는 11개 정도? 레벨도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 가장 맘에 드는 캐릭터는 남자 캐릭터로 어새신이 가장 맘에 듭니다. 나이스 가이니까요.
게임메카 지금까지 활동한 모습을 보면 복사와 위저드 코스를 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복장은 따로 있습니까?
요코: 지금 노리고 있는 복장은 댄서 복장인데 너무 화려하고 노출이 조금 심한 편이라서 라그나로크 공식행사에서는 보여줄 수 없을 듯 합니다. 겅호의 허락이 있으면 모르지만(웃음). 사실 댄서 복장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고 지금 직접 복장을 만드는 중입니다.
▲인터뷰 직후 평상복으로 한장 |
▲이명진 작가도 촬영에 동참 |
게임메카 라그나로크 이미지 걸을 하면서 보람은 느끼는지요?
요코: 역시 라그나로크 게임을 좋아하니까 일이지만 즐기면서 할 수 있어 좋습니다. 노는 기분으로 일을 한다고 할까요? 그리고 여러 사람들이 저를 보고 게임을 한다는 얘기를 들으면 좋아할 수밖에 없죠.
게임메카 한국에서의 이벤트는 처음인데 일본에서의 행사와 한국에서의 행사 중 어느 쪽이 더 재밌습니까?
요코: 음... 한국하고 일본하고 큰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게임이 좋아서 오프라인에서 모인 사람들이 즐기는 것은 어디나 같다고 봅니다. 오늘은 일본 길드가 RWC에서 전부 탈락하는 바람에 아쉽기는 합니다.
▲일본의 321Colors의 시합을 지켜보고 있었다 |
게임메카 앞으로의 장래희망은? 역시 연예계 진출을 노리시나요?
요코: 라그나로크 관련이라면 이번 행사처럼 전세계를 돌아다니면서 게이머들과 이벤트에서 만나고 교류를 계속 해보고 싶고 개인적인 장래 희망은 TV탤런트입니다.
이제부터는 반성문을 써보자
행사 자체는 재밌었고 볼거리도 다양했지만
분명히 반성해야할 부분은 있다.
먼저 라그페스와 RWC2004를 동시에 개최하다 보니 볼거리는 많아졌지만 하나의 행사에 집중할 수 없었다. 메일 스테이지는 있었지만 몇몇 행사와 시상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15분 단위로 RWC 2004 대회가 진행됐던 것.
이러다 보니 경기에 집중하는 게이머는 일반 행사에 집중할 수 없고 그 반대의 경우도 나타났다. 예를 들어 코스프레 경연대회의 경우 별도로 마련된 서브 스테이지에서 진행됐지만 그 사이에도 RWC 대회는 진행됐으니 말이다. 취재중인 기자들도 경기 결과와 코스프레 행사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덕분에 이번 행사의 코스프레 사진을 촬영하지 못했다).
▲경기에 집중하는 사람... 저 뒤에 코스프레 경연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
RWC 경기 진행이 너무 빡빡했다는 점도 문제. 하루 동안 한개의 리그를 진행시키다 보니 경기시간 10분, 휴식시간 5분 정도로 여유를 가질 사이도 없이 정신적 피로를 쌓이게 만들었다는 평가.
또 경기를 준비 중인 선수단 세팅 시간동안 무대에서 영상을 틀어준다거나 댄스팀이 공연을 하는 것도 실제 정신적인 준비가 필요한 이번 대회에서 선수단의 불만을 샀던 부분이다.
▲기다리는 관객은 즐거웠지만 선수들에게는 방해가 되었을지도... |
취재기자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생방송을 담당한 방송사의 일방적인 취재방해를 문제삼고 싶다. 방송을 위해 개막식, 폐막식에서 국내 취재기자는 물론 외국 기자들을 스테이지 밖으로 몰아버리는 행동이 과연 적절했는지 그들에게 꼭 답변을 듣고 싶은 부분이다. 포토라인 하나 설정해주는 것조차 어려웠단 말인가?
마지막 정리를 하면서 느낀 점
이번 행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참자가 전원에게 세세한 배려를 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
선수단 전원에게는 우승, 준우승을 제외하고 프렌드십, 카프라 상 등의 구분을 통해 트로피와 상장이 전달됐다. 초반탈락 했어도 소외받지 않도록 신경쓴 부분이다. 그리고 김정률 회장이 폐회사에서도 말했듯이 이번 RWC는 서로의 경쟁보다는 전세계의 라그나로크 게이머들이 모여 즐기고 서로를 알아가는 하나의 장으로 마련했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될 듯 하다.
▲단 한팀도 노력의 대가를 받지 못한 팀은 없었다 |
다만 라그나로크 종주국으로서 한국 팀이 초반 탈락했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다. 최소한 준결승까지는 올라갔어야 한국내에서도 보다 뜨거운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한국팀의 초반 패배로 국내 라그나로크 게이머들은 실망도 했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PVP쪽에 열성적인 모습으로 바뀌기를 기대한다. 최소한 종주국으로의 자존심은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김정률 회장이 바라본 RWC 2004 모든 행사가 마무리되고 정리되는 시점에서 그라비티의 김정률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과연 이번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 만족스러웠는지, 그리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들어봤다. 게임메카: RWC 2004가 이제 모두 마무리 됐다. 성공적인 행사라고 생각하는가? 김정률 회장: 이번 RWC 2004는 처음 진행한 행사라 경험이 없었다는 점이 조금 문제가 됐고 반성도 많이 했다.. 하지만 큰 사고 없이 무사히 치러졌고 참가자 모두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성공적인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게임메카:: 라그나로크의 종주국으로 한국팀이 결승전에 진출 못해 아쉬웠을 텐데? 김정률: 물론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우승 팀인 대만의 경우 한달간 합숙할 정도로 준비를 했고 한국은 상대적으로 정보가 노출된 점도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길드대전을 1년에 3회 정도 치러 향후 RWC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게임메카:: 내년에도 RWC를 개최할 생각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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