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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기행]캡틴 펑크락, 이번엔 캐리비안의 군인이다! -PO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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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펑크락. ‘파이럿츠 오브 더 버닝씨(이하 POBS)’에 막 발을 들인 초보해적이다. 아직 어디서 뭘 어떻게 해야 할 지도 모르고, 마땅한 배 한 척도 없어 해적다운 노략질도 못해봤다.

‘자고로 해적이란 새로운 지역을 찾아 떠나는 모험이 있어야 해!’ 라고 생각한 펑크락은 무작정 마을 구석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자잘한 골목길로 서로 연결돼 있는 해적마을은 마치 흥미로운 미로를 요리조리 탐험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그러다 문득 어느 집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 집은 마을에서도 꽤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안에 들어서니 저택을 관리하는 집사들이 여럿 보인다.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계단을 올라 방 깊숙이 들어가니 퀘스트를 주는 NPC가 보였다. 이 저택의 주인으로 보이는 그는 뭐가 그리 근심인지 펑크락에게 신세한탄을 한다. 그러던 중 갑자기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다른 해적들이 우리 마을을 침공한 것이다.

▲ 해적 마을에 들이닥친 해적선(응?)

마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악당들(이름을 잘 모름-_-)이 대포를 쏘며 쳐들어 올 때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NPC들이 분주해 하는 모습이 보였고, 나 역시도 긴장했는지 손에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밖에 나가보니 돌아다니던 NPC들은 온데 간데 없고, 왠 2명의 해적이 서 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대충 지금 적들이 쳐들어 왔으니 내가 처리해줬으면 좋겠다는 것 같은데… 그래. 마을의 정의를 위해서라면 이 한 몸 희생해야지!

펑크락은 칼을 뽑아 들고 적들을 향해 달려갔다. ‘챙, 챙, 챙’ 하는 소리와 함께 칼이 부딪혔다만 ‘POBS’의 싱거운 육상전투는 화려한 액션 및 타격감을 사랑하는 본인에게 있어서 아직도 적응이 안 된다. ㅠ_ㅠ

비록 다수의 적들이지만 캡틴 펑크락이 누구인가! 바다에서 금붕어를 맨 손으로 잡고 어항에 넣어 사랑하는 연인에게 꽃다발과 함께 선물할 줄 아는 로맨티스트 아니던가!!? 적들은 펑크락의 칼솜씨에 하나 둘 쓰러져 나갔고, 펑크락 역시 약간의 타박상만 입었을 뿐 생명에 큰 지장은 없었다. 사실 초반 미션이라 적들이 약하긴 했다. ㄱ-

▲ 날 향해 달려오는 적들도 물리치고...

▲ 뒤에서 기습하는 녀석들도 물리쳤다만...

▲ 더 이상의 퀘스트 진행을 허락하지 않는다. 어쩌란 거냐 ㄱ-

적들을 모두 물리치자 이번에는 펑크락에게 주점에 들어가서 적들을 소탕해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펑크락은 재빨리 지도를 확인했고 목적지까지 이동했다. 헌데, 버그인지 아직 레벨이 부족한 것인지 이 주점의 문을 도통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고 결국 GG를 치고 말았다.

드넓은 바다를 향해 출항이다!!

쓰디쓴 미션 실패의 아픔은 뒤로하고 우선 ‘POBS’의 전체 세계를 파악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항구에 위치한 NPC를 통해 포탄을 구입하는 등 배를 정비하고 출항을 시작했다.

첫 출항이라 그런지 왠지 두근거리는 마음에 로딩화면을 지켜봤다. 그리고 펑크락을 반기는 바다 넓은 바다!! 정말이지 ‘POBS’의 그래픽은 게이머가 게임에 푹 빠질 수 있도록 한다. 찰랑이는 바다결은 물론이며 바다 끝에서 비추는 태양까지도 정말 배를 타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세세하게 구현했다.

▲ 항구에 있는 NPC를 클릭하면 바다로 나갈 수 있다

▲ 캬~ 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맛이란!

‘POBS’의 전체 지도는 꽤 넓은 편이다. 실제 캐리비안 해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쿠바와 같은 실존하는 나라도 등장한다. 그리고 각 지역들로 향하는 바다는 해적들과 군사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데, 이 때 해적은 일반 게이머들의 배를 공격해 뺏을 수 있고 군사들은 해적들의 배를 발견하면 격추시킬 수 있다.

이 재미난 콘텐츠를 캡틴 펑크락이 절대 놓칠 리 없다. 일단 전투준비를 완벽히 갖춰두고 바다 항해를 시작했다. 영국군이나 프랑스군이라도 보이면 즉각 대포를 쏘아 올릴 작정이었다. 근데 이건 뭐 보이는 게 온통 해적이다. 그래서 지도를 켜고 빨간 지역(적들이 있는 지역)을 향해 가기로 마음 먹었다. 다시 지도를 끄고 배를 조종하고자 키보드를 누르는 순간..!!

‘푸슝~’

컴퓨터 다운이다. 재빨리 재부팅을 하고 다시 게임에 접속. 배를 조종해 움직였다. 또 다운이다. 이걸 반복하길 5번 째! 결국 자리를 옮겨 다른 컴퓨터에서 ‘POBS’를 실행했고 마침내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다시 바다로 출항한 펑크락은 먹잇감을 찾아 이리저리 떠돌아 다녔다. 그러던 중 갑작스런 팀장님의 호출! 별 일 있겠어 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채 돌아왔더니 아니나 다를까 왠 프랑스 군이 내 배를 공격하고 있었다.

▲ 실시간으로 변하는 'POBS'의 세력 분포

▲ 평화로운 항해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재빨리 키를 잡고 반격에 나섰지만 이미 심각한 대미지를 입었기 때문에 캡틴 펑크락의 배는 침몰하는 타이타닉처럼 깊은 바닷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꺼이꺼이 ㅠ_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쾌적한 ‘POBS’ 플레이 환경을 자랑했던 컴퓨터도 또 다운. 덕분에 스크린샷도 남기지 못했다. 에잇!! 망했어!!!!!

펑크락의 새로운 부활

회사에 출근해서도 머리 속에는 ‘POBS’ 생각뿐이다. 미치도록 게임이 하고 싶다. 아니, 거금 6만원이 아까워서라도 뽑을 수 있는 재미는 모두 뽑아야겠다. 하지만 상황이 나를 받쳐주지 않는다. 컴퓨터는 계속 다운 되지 해적다운 해적질도 못해보고 이게 무슨 온라인 기행인가!

그래서 시간을 들여 리서치를 해 본 결과 국내에도 ‘POBS’를 즐기고 있는 게이머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단 펑크락은 국내 팬 카페와 해외 커뮤니티 사이트를 찾아 가입했고, 게임 내 해외 게이머들과도 대화를 나눠봤다. 그 때 한 친절한 해외 게이머가 펑크락에게 ‘POBS’에 관련된 많은 정보를 제공해 줬다.

▲ 암울한 해적 따윈 버리라는 해외 게이머의 조언 ㅠ_ㅠ

-이하 대화 내용은 모두 펑크락이 직접 ‘영어(에 가까운 언어)’로 한 대화임.

펑크락: 안녕하세요.
해외 게이머: 하이.

펑크락: 다름이 아니고 제가 이 게임을 첨 해 보는데..굽신굽신
해외 게이머: (갑자기 거래창을 연다)

펑크락: 아니 그게 아니고 POBS에 대해서 궁금해서…
해외 게이머: 님 초보?

펑크락: 넵.
해외 게이머: 군인 클래스 고고.

펑크락: 네?
해외 게이머: 초반엔 군인 고고. 해적 어려움.

펑크락: 네..넵..;;
해외 게이머: 군인으로 접속해서 기다리겠음.

의외로 해외 게이머들은 해적보다는 군인 직업을 많이 선택해 ‘POBS’를 플레이 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처음 게임을 접하는 게이머는 해적보다 군인으로 먼저 시작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야심 찬 해적이 되리라 마음먹었던 펑크락은 결국 얇은 귀를 팔랑 거리며 군인으로서의 새로운 삶을 살리라 결심했다.

그래도 그 동안 고생했던 해적 펑크락을 바로 삭제하기가 좀 섭섭했던 지라 이왕 삭제할 거 무대포 정신으로 상인이나 군인들과 몇 번 더 붙어보기로 마음먹었다. 다시 키를 고쳐 잡고 바다로 나가 보이는 상인의 배를 공격했다. 전투 필드는 늦은 밤. 높은 파도가 일렁이고 있었고 펑크락은 최후의 전투에 집중했다. 결과는 펑크락의 대 승리. 어라? 얼마 전만 해도 이게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지나가는 영국군의 배를 공격해 봤다. 갑판 전투까지 진행될 만큼 치열했던 전투. 역시 펑크락의 승리였다. ㄱ-

▲ 밤 시간에 펼쳐진 전투. 무지 어둡다. 그래픽 카드에 문제가 있어 화면도 깨졌다 ㄱ-.

▲ 저 멀리 보이는 상인의 배가 바로 나의 먹이!

▲ 서로 마주치자 치열하게 대포를 쏘아댔다!

▲ 돌고 돌며 콘트롤 싸움도 했다!

▲ 결과는 펑크락의 승리. 응? 꿈이야 생시야?

▲ 낮 시간 대에 펼쳐진 영국 군인과의 전투

▲ 덩치는 작은 배 였음에도 강력한 공격을...

▲ 이 때만 해도 질 줄 알았다. 하지만 어느 정도 대미지를 입히고 갑판 전투 시작!!

▲ 이미 캡틴 펑크락에겐 무대포 정신만이 남아있다!! 꾸어어어어~!!!!

▲ 치열한 갑판 전투

▲ 이 역시 캡틴 펑크락의 승리로 끝났다 -_-;

하지만 이미 군인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보리라 결심했기 때문에 해적 펑크락은 나름 화려한 승리를 마무리로 그만 안녕을 고했다.

‘POBS’에서는 자신의 캐릭터 슬롯에 해적 캐릭터가 생성돼 있으면 군인이나 상인 캐릭터를 생성할 수 없다. 마치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서 호드 종족 캐릭터를 생성하면 얼라이언스 캐릭터를 가질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정들었던 해적 펑크락을 삭제하고 군인 펑크락을 생성했다.

▲ 정 들었던 캡틴 펑크락 안녕...

▲ 새로운 군인 펑크락을 만들어 주겠어!

확 달라진 모습의 펑크락. 곧바로 튜토리얼을 마친 뒤 영국 군인 마을을 둘러봤다. 뭔가 으리으리한 군인 길드를 배경으로 군복을 입은 NPC들이 일렬로 쭉 늘어서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히려 해적마을보다 허름한 모양새를 보이고 있었다. 북적북적함도 없고 NPC들도 한가하게 있어 텅 빈 느낌을 줬고, 마을 구성마저도 매우 단순했다. 괜히 직업을 바꿨나…ㄱ-

한참을 그렇게 서성이고 있는데 어깨에 앵무새를 얹은 한 군인(이하 앵무새 군인)이 나에게 말을 걸더라. (사실 외관상으로는 군인인지 해적인지 모르겠더라 -_-)

앵무새 군인: 님 캐릭터 만드는데 뭐 이리 오래 걸렸음?
펑크락: 누..누구 신지?

앵무새 군인: 아까 해적 마을에서 만난 사람이여.
펑크락: 헉!!!! 암 쏘 쏘리 ㄱ-.

그렇다. 방금 전까지 해적 펑크락으로 신나게 상인과 군인을 때려잡느라고 군인 마을에 접속해 있겠다던 해외 게이머를 깜빡 한 것.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에도 끝까지 날 기다려준 제임스(실명인 지 아닌 지는 모름-_-)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 보이는가? 어깨의 앵무새가?

아무튼 군인으로서 칼을 뽑았으면 멋지게 폼이라도 잡아야 하는 법! 일단 마을 내 NPC들을 만나는 퀘스트를 모두 수행하고 앵무새 군인과 함께 바다 밖에 나가보기로 했다. 바다로 나가 해적 사냥좀 해보려 했더니 해적 마을과는 꽤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더라. 순간 몰려드는 귀차니즘. 일단 근처에 있는 마을들을 구경해 보기로 했다.

마을 이름도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들어간 곳 역시 텅 빈 해변가 마을 모습을 띠고 있었다. NPC들 머리 위에 떠 있는 느낌표들을 보니 이 곳에서도 퀘스트를 주는 모양. 재빨리 수락하고 퀘스트 수행 지역으로 입장했다.

▲ 뭔가 허전한 군인 마을

▲ 그래도 NPC들의 표현이라던가 느낌은 잘 살리고 있다

군인 펑크락이 해야 할 일은 2명의 NPC들과 싸워 이기는 것. 총 3명의 NPC에게 퀘스트를 받았는데 3명 모두 같은 퀘스트를 주더라. 게임 런칭 시기에 맞춰 열심히 개발하다 콘텐츠가 부족해 같은 퀘스트를 울궈먹는 해외 개발자들의 고심을 몸소 체험했던 시간이었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플레이 하면 할수록 실망감이 더해가고 있는 ‘POBS’. 초반 화끈한 액션을 기대하며 패키지를 구입했던 마음 때문인지 답답한 육지 전투와 머리 아픈 배 운전에 펑크락은 점점 고뇌에 휩싸여 가고 있다. 그나마 서로 적대 관계에 있는 게이머들과 전투하는 것이 매력적이긴 하지만 이것 저것 신경 써 줘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앵무새 군인과 시간을 정해 만나서 함께 게임을 하기로도 약속 했는데… 이를 우째 하면 좋노….ㅠ_ㅠ

▲ 이 세명은 퀘스트를 주고 싶어 안달이 나 있는 상태야

▲ 하지만 그 퀘스트가 그 퀘스트 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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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파이어릿 오브 더 버닝 시’에서 게이머는 자신의 경력을 스스로 개척해나갈 수 있다. 일반적인 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있는 정형화된 직업의 구분이 아닌,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명성(Fame)`이 쌓이고 이를 바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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