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전 막 전직을 끝마치고 30레벨을 목표로 전진했던 나는 암울한 추석기간동안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했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반면 같이 돌아다니는 다크체리 일당은 이미 레벨 30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현재 진음마교주의 레벨은 24. 2주동안 3레벨업을 한 것이면 그다지 잘 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한 결과니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왜 이리 레벨업이 더딘가 곰곰이 생각해봤더니 경험치를 위해서 한자리에 죽치고 서서 똑같은 몬스터만 사냥하니 1시간이 지나면 너무 따분해지는 패턴 플레이 덕분이라는 것을 지나가던 우리 어머니가 깨우쳐 주었다.
“얘야 이거 성인용 게임이니? 왜 저렇게 노출이 심하니?”(1시간전, 다크 서큐버스 사냥중)
“아니 1시간 전부터 똑같은 것만 하고 있네? 지루하지 않니?”(1시간후, 여전히 다크 서큐버스 사냥중)
계속적인 다크서큐버스 사냥에... |
모이는 것은 귀환 주문서뿐 |
아아... 결국 우리는 파블로프의 개처럼 조건 반사적인 게임 플레이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뭔가 색다른 플레이를 해보겠다고 마음먹고 잠시 휴식을 위해 피탐을 하던 중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는데... 바로 PK라는 것을 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PK는 PK인데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히 난 죽임을 당했는데 상대는 카오가 되는게 아니라 단지 보라돌이가 되어있을 뿐이고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는게 아닌가. 1시간 동안 파블로프의 멍멍이 놀이(?)한 것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순간이 너무 억울하고 한심했다. 버그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난 ‘드레인 에너지’에 피를 빨렸고 그놈은 카오가 되지도 않았다. 즉 피가 없어 피탐을 하는 게이머들을 노린 PK가 분명하다. 특히 나만 당한줄 알고 있었는데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당한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가해자는 카오가 되지도 않아(지금은 패치 되었으려나...) 너무나 억울해 진정까지 넣었으나 대기시간 1시간 30분이 넘어도 GM은 오질 않으니 일단 진정 포기. 대신 공개 수배를 하겠다.
헉! 당했다 |
진정을 넣어봤지만 |
몽타주 : 없음(너무 당황한 나머지 PrintScreen 키를 누른다는 것이 Scroll Lock키를 눌러버림) 캐릭명 : 마이스피드 [4서버] 종족 : 기억안남(--;) 아마도 다크엘프로 추정 범행개요 : 주로 피탐 하거나 약해보이는 캐릭에 접근해 드레인 에너지로 피를 빨아먹음. 위 캐릭터를 보는 즉시 귓말 또는 덧글을 이용해 위치를 제보해주는 게이머에게 매스컴에 등장할 기회 제공 및 다양한 혜택 가능(어떤 혜택이 될지는...) |
NPC도 몹이다. 티미트란 레이드
매일 같은 몬스터만 사냥하니 재미가 없고 그렇다고 이벤트 몹으로 어느 순간 정의된
카오를 잡자니 내가 당할 것 같고 해서 생각한 것이 바로 레이드다. 레이드라는 뜻을
잘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봐 설명하는데 바퀴잡는 레이드가 아니고 보스몬스터 잡는
레이드를 뜻한다(생각해보니 박멸의 차원에서는 비슷한...). 그러나 저랩이라면 저랩인
20레벨 초중반 캐릭터들이 레이드를 간다는 것은 “나 자살하러 가겠소”라는 것과
같은 의미(--). 따라서 조금은 특이한 레이드를 준비해봤다.
티미트란 레이드 시작! |
마을까지만 끌고 오자 |
이름하여 ‘티미트란 레이드’로 엘프마을 주변에 있는 NPC인 나무괴물을 잡아보는 것으로 충분히 만만해 보였고 걸음도 늦기 때문에 큰 위험 없이 잡을 수 있다. 준비물은 발빠른 엘븐스카우터 1명만 있으면 충분. 혼자 잡기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마을까지만 끌고 오면 레이드 인원은 자동적으로 채워진다. 이런저런 이유로 근처에 있는 티미트란을 데리고 마을로 오는데 한가지 착오가 있었으니... 바로 티미트란의 이동속도였다. 이동속도가 살해(?)당할 염려는 없지만 대신 마을까지 끌고오는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리는 것이다. 마을 가까이 있는 것도 아니니...
일단 마을로 끌고 오니 이곳저곳에서 한두사람씩 몰리기 시작했다. 이제 남은 문제는 티미트란을 죽이는 일뿐. 그러나 NPC의 체력은 아직 알 길이 없고 무작정 죽을 때까지 치는 수 외에는 없다는 것이 난감할 뿐이다. 게다가 아직 초중반 레벨의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레이드에 익숙하지 않아서 실수를 하는 경우도...
서서히 레이드 체계가 잡혀가고 |
익숙하게 티미트란을 사냥한다 |
티미트란을 때리면 즉시 보라돌이가 되기 때문에 클릭 실수하는 순간 반대방향에서는 비명소리가 들리기 십상이다. 물론 이때도 비명소리가 간간히 들렸으며 이때 죽으면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한다. 어쨌든 티미트란을 잡는 것은 20레벨 대에서 충분히 즐기는 것이 가능한 레이드중 하나로 심심하면 해보길 바란다. 보상은 얼마나 많은 데미지를 주었는가에 따라서 적정치의 경험치와 SP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아이템은 없지만 진음마교주는 첫 번째 티미트란 레이드에서 1390의 경험치와 104 SP를 받았다.
결국 넘어가는 티미트란 |
티미트란 레이드에 참여한 사람들 |
두 번째에는 도망 다니느라 771 경험치와 58 SP를 받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NPC 레이드에서 중요한 점이 있으니 경비병과 픽시 뮤리카를 치는 일은 하지 말자. 경비병은 상당히 강하고 빨라서 오히려 살해 당할 수 있고 뮤리카는 때려도 반응이 없을뿐더러 언제 죽는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단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경비병도 지난 혈전 때 3번정도 죽었다 하니 죽기는 죽는 모양이다).
마의 버그 3각지대 - 지하세계와 거울나라-
게임중
이곳저곳을 이동하다 보면 상상하지도 못한 버그를 만나게 된다. 공중 부양이야 이제
너무나 잘 알려진 버그이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지도 모르지만 진음마교주가
경험한 거울나라와 지하세계를 경험한 사람도 있을까? 그 첫 번째 경험인 지하세계를
어이없이 체험한 경험담을 이 자리를 빌어서 소개하겠다.
그때는 글루디오성앞 마을에서 다크 서큐버스 서식지로 이동하던 순간이었다. 정확한 위치는 글루디오성과 성인식 제단으로 가는 중간 언덕에 뭔가 모를 게이트가 있는 기분이다. 그지역을 지날 때 마다 아래로 푹 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온 세상이 회색으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늘을 보니 저멀리 보이는 크루마 탑이 둥둥 떠있고 위에서는 몬스터가 땅으로 지하로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조금은 황당하기도 했지만 몬스터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나름대로 장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땅속으로 떨어진 지역 |
저 하늘에 떠있는 크루마 탑을 보아라 |
하늘에서 몬스터가 떨어진다 |
땅속의 끝은 바로 이곳 |
다만 이대로 가다가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GM을 부르면 분명히 2~3시간 있다가 나타날 것이 분명하니...) 일단 갈데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일단 갈길을 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성인식 제단에 다가오니 언덕이 끝나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지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참 어이없이 당황한 경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거울나라에 가면 당황스럽기보다는 조금 짜증나기도 한다. 여기서 자랑아닌 자랑을 해보자면 얼마전 PC를 새로 구입했다. 리니지 2에 나름대로 최적화시켜 사양을 맞추었기 때문에 풀 옵션을 주어도 그다지 버벅이지 않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반사효과를 주면 이 역시 특정 지역에서 거울 나라로 워프시키는 것이 아닌가(--:).
발 아래 하늘이 있다(--;) |
무작정 뛰다가는 바다에 뛰어들 수도... |
거울나라란 다름아닌 위아래가 똑같은 모습으로 비춰주는 현상을 말한다. 지하세계에서는 몬스터의 모습이라도 보여주지만 거울나라에서는 몬스터는 커녕 내 모습도 보기 힘들기 때문에 선공몬스터라도 만나는 날에는 그 자리에서 누워야 한다. 일단 벗어나는 방법은 무작정 달리기뿐... 일단 무작정 달리다 보면 빠져나올 수 있지만 만약 바닷가 근처에 있었다면 조심하길 바란다. 익사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변 사람들이 본다면 자살하려고 바다에 뛰어드는 것으로 보이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말이다.
진음마교주 육성기
사실 다크체리 일당과 파티플레이 하는
것이 나에게는 가장 좋은 랩업 방법이다. 무려 2시간만에 1랩씩 올라가는 수준이니
그야말로 광랩이라 불릴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왠지 나는 사육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때가 많다. 평소에는 가만히 있으면서 들어오는 경험치나 받아먹는 신세였지만
엘븐 스카우터로 전직한 이후 도망치는 몬스터 활로 쏴맞추기, 빠른발로 몬스터 몰아오기
등 기타 여러 가지 일을 맡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파티 구성을 잠시 소개하자면 힐러를 담당한 엘븐 오라클, 몰이와 데미지딜러를 담당한 다크엘프 어쌔신, 탱커를 맡은 휴먼 나이트(최근 브리건딘 입고 무적의 방어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공격력은 그다지... 조금 탱커라기보다는 몸빵에 가깝다) 그리고... 기억이 안난다(--;).
자랑스런 우리 파티원 |
어쨌든 파티 구성은 다양한 종족과 직업이 모여 충실하고 구조적으로 움직이는 파티지만 최근에 들어서는 왠지 나혼자 이지메 당하는 기분도 충실히 느낀다. 보통 최대로 7마리 정도의 투랙오크를 몰아서 사냥하지만 가끔 내 주변에 몬스터가 모이는 경우가 종종 있고 목숨의 위협을 느끼는 경우도 한두번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때마다 힐러의 도움으로 살아나기는 했지만 내가 무슨 손오공이나 베지타 같은 ?나메크 성인처럼 죽을 위기를 넘기면 파워업 하는 것도 아닌데 좀 너무한거 아닌가! 참다참다 한마디 했더니 돌아오는 것은 오히려 지탄뿐이다.
난 나메크 성인이 아냐! |
하지만 레벨업은 빠르다 |
“왜 나한테만 몹이 몰리는 거야? 좀 잘해봐”
“...
그러기에 컨트롤 연습좀 하라니까요!”
“어이어이~
난 나메크 성인이 아니야 죽으면 파워업이 아니라 랩다라고!‘
“왜
엉뚱한 몹을 치는거에요?"
“응 무슨 말이지?
난 열심히 때리고 있잖아?”
“그러니까 드라이어드
루트하고 슬립 걸어논 몬스터 치지 말란 말이에요!”
“...”
이유인 즉... 몹이 몰리지 말라고 오라클이 몬스터에게 걸어논 슬립과 드라이어드 루트를 내가 때리고 다니면서 다 풀어놨기 때문이었다. 이러니 나에게 몹이 몰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나 내가 사육당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것은 랩업후 마을로 돌아가는 순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처음부터 파티원중 유일한 여성캐릭터라는 것은 왠지 자부심 비슷한 껄쩍지근한 느낌이었지만...
귀환을 쓸때 은근슬적 내 주변에 모여 앉아있는 것은 매번 수상하기 이를데없었으니 말이다. 알고보니 엘프가 마법을 시전할 때 간간히 보이는 흐믓한 모습(앗차...)을 보기 위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던 것이다(ㅠ.ㅠ). 모두들 변태야 변태!
왠지 부담스러운 시선... |
이 변태들!!! |
현재(9월 13일) 진음마교주의 레벨은 24로 빠르지는 않지만 착실히 성장하고 있다. 하루에 1~2시간씩 플레이하는 직장인으로 매우 빠른 레벨업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지만 직업 특성상... 주위에서는 그것밖에 못하냐고 매일 핀잔 받고 있다. 레벨 30을 달성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해야지라지만 2차전직은 40레벨부터다(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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