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일, 대항해시대 온라인(이하 대항해시대)에서 소규모해전 테스트가 있었다. 대부분의 플레이 시간을 항해로 채우는 대항해시대에서 해전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각국 GM의 인도 하에 벌어진 대항해시대 최초의 해전 테스트! 과연 유저들의 기대를 얼마나 채워 줄 수 있을지 한번 둘러보았다.
1. 해전일기
밤9시 15분, 해전 시작 15분 전이지만 이미 이틀 전 공지를 통해 알린 만큼 상당수의 유저들이 결전장소인 마데이라 앞에 정박해 있었다.
해전 시작 10분 전 각국의 유저들은 약속된 장소로 이동해서 함대를 구성했다. 미처 약속된 장소를 찾지 못하거나 곧장 마데이라로 온 유저들은 인근의 죄 없는(?) 해적들을 약탈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심심풀이 해적(?) |
GM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드디어 전투개시! 수십 척의 배들이 함대를 이루어 출항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필자도 옆에 붙었다. 취재를 위해! 그리고 오래 살기 위해…… |
참가한 함선은 총 70여 척! 영국과 포르투갈의 전투를 시작으로 사방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리고 곧이어 에스파냐의 등장, 해전은 더욱더 혼잡한 양상을 띠었다. 초반에는 수적으로 우세한 포르투갈이 승기를 잡는 듯 했으나 그것도 잠시, 소수정예의 영국군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초반 난이도가 어려워서 일까? 수는 적지만 하나하나가 강했던 영국군 |
영국군이 선전을 하고 있을 때 에스파냐의 두 번째 함대가 도착했다. 아직 남아있는 포르투갈 유저도 많아서 전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또 다시 난전. 이 와중에 누가 향수병에 걸린 거야? |
경기 종료시간인 10시 30분이 다되었지만 해전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GM분들의 해전 종료 선언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유저의 입장에서 본 해전이번 해전에 직접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한 길드를 초대했다. 포르투갈의 아레스 길드로 이번 해전에 많은 수가 참가해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게임메카: 이번 해전에서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 l아레스l신(이하 아레스): 일단 대항해시대 유저로 꿈꾸던 일이 이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아이디어 자체가 좋았다. 게임메카: 그럼 단점은? 아레스: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 몰라도 국가와 직업간의 밸런스가 심하게 차이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메카: 사양이 꽤나 낮다고 들었다? 해전 중에 큰 문제는 없었나? 아레스: 256램에 보드와 일체형인 그래픽카드를 사용했다. 끊어짐이 심하긴 했지만 최근 게임에 비춰볼 때 대항해시대의 요구사항은 꽤나 낮은 편이다. 다른 게임이었으면 아예 시작도 못했을 거다. 게임메카: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맙다. 2차 클베 때도 활약 기대하겠다. 예정보다 10분 일찍 서비스가 중지되는 바람에 많은 인터뷰를 하지는 못했지만 종합해 보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미흡한 밸런싱을 문제 삼기는 했지만 아직 초반임을 감안할 때 그렇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닌 듯하다.
|
2. 교전시스템 좀 보자
이번 해전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점은 성숙한 플레이였다. 파괴된 배가 있으면 국적에 상관없이 곧바로 예인을 해주었다. 그리고 취재를 나온 기자나 작은 배 하나 끌고 구경을 나온 유저에게는 먼저 공격하지 않았다. 덕분에 해전 한가운데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스크린샷을 찍을 수 있었다.
이런 플레이는 대항해시대의 독특한 교전시스템 덕분이다. 대항해시대의 교전은 따로 전투화면을 만들어 거기에서 전투 당사자들끼리만 싸우는 속칭 ‘인카운트’ 시스템이다. 이 교전시스템은 원하는 상대를 고른 후 전투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히 노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쉽사리 공격하지 않게 된다.
▲이렇게 전투 모드가 따로 있다. 이걸 보는 게 귀찮아서라도 아무나 치진 않는다 |
▲도와줄 사람은 없다! 전투에 들어가면 적과 나만 보이기 때문에 더욱 흥미진진해진다 |
하지만 반대로 단점도 있다. 인카운터 시스템에서는 교전이 벌어지면 교전모드에 들어간 사람끼리만 싸우게 된다. 때문에 수십 명이 모여서 해전을 치르더라도 결국에는 함대vs함대 규모의 교전만 벌어진다.
물론 도움 요청으로 더 많은 유저들을 끌어 들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함대의 규모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아무리 많이 모이더라도 함대끼리 싸우고, 거기서 이긴 함대끼리 싸우는 일이 반복된다. 이래서는 대규모 전쟁도 토너먼트 이상의 의미가 없다.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긴박한 해전도 의미가 없다 |
3. 패키지 시절의 명성을 넘어서기 위해서
아직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이지만 대항해시대는 순탄한 항해를 해나가고 있다. 해전 이후 게시판의 글에서도 비판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으며 2차 테스트를 기원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모습은 인상적이기까지 했다. 많은 수의 유저들이 모였는데도 불구하고 랙이나 튕김 현상도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반대로 다소 미흡한 점들도 있었다. 이번 해전은 대항해시대가 시스템적으로 지원하는 ‘대해전’이 아닌 단순한 국가간의 전쟁이었다. 이점을 미리 유저들에게 인식시키지 못해서 유저들은 떨어지는 명성치를 보며 불평을 쏟아내기도 하였으며, 전투 중 현상수배가 걸리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지금까지 대항해시대의 모습은 만족스럽다. 대부분의 유저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플레이 하고 있는 유저들의 불만도 다른 게임에 비한다면 매우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있다. 이제 고작 1차 클로즈 베타테스트가 끝났을 뿐이다.
유저들은 대항해시대 온라인에서 예전 대항해시대의 모습을 찾은 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러나 이게 언제까지 계속되지는 않는다. 이전의 대항해시대의 모습을 뛰어넘은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
▲너희만 그런게 아냐 |
▲해전 중 한 컷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