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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게임 개발자가 한자리에 모이는 ‘GDC 2017’이 지난 3일, 모든 일정을 마쳤다. 게임업계 관련 다양한 소식이 전해졌지만, 이곳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게임 엔진'이다. 개발자와 밀접한 관계에 놓인 만큼, 이목이 집중된 GDC 현장에서 1년의 계획을 설명하는 굵직한 발표를 하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게임계를 양분하고 있는 ‘언리얼 엔진’의 에픽게임즈와 ‘유니티 엔진’의 유니티도 2017년 전략을 공개했다.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겼을지 확인해보자.

▲ '언리얼 엔진 4' 로고(좌)와 유니티 로고(우) (사진제공: 에픽게임즈, 유니티)
'언리얼 엔진'... AAA급 라인업 탄탄, 프리미엄 이미지 더 강화한다
2016년, 에픽게임즈는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GDC 2015’에서 엔진 무료화를 선언한 이후, ‘언리얼 엔진 4’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는 ‘GDC 2017’ 키노트 연설에서 2015년 언리얼 엔진 매출은 최고 기록을 달성했으며, 2016년에는 그 숫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 2 레볼루션’처럼, 언리얼 엔진을 사용한 게임의 흥행세도 도드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에픽게임즈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2017년에는 어떤 모습을 보여 줄까? 고품질 그래픽의 대명사로 꼽히는 만큼, 그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힐 것으로 보인다. AAA급 게임부터 VR게임, 심지어 영상제작까지 언리얼 엔진으로 할 수 있다고 입증하는 것이다.
GDC 2017에서 에픽게임즈는 ‘프리미엄 게임 엔진’이라는 기존의 강점을 드러낼 업데이트를 대거 공개했다. 좀 더 사실적인 캐릭터 표현을 돕는 '포토리얼 캐릭터 렌더링', 물리적으로 정교하게 구현된 물질을 통해 최대한 사실적인 그래픽을 지원하는 '물리기반 렌더링' 등이 강화될 예정이다.
이에 힘입어 더욱 사실적인 그래픽과 화려한 시각효과, 부드러운 60프레임 지원 등, 고품질 그래픽을 구현한 타이틀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장에서 공개된 기대작으로는 '철권 7', '로브레이커즈', '에이스컴뱃 7'. '인저스티스 2', '데이즈 곤',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등이 있었다.
여기에 앞서 말한 ‘리니지 2 레볼루션’처럼, 모바일게임에서도 대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게임은 액션스퀘어의 ‘블레이드 2’다. 이외에도 1인 개발자 작품으론 믿겨지지 않는 완성도를 보인 인디 게임 ‘로스트 소울 어사이드’도 있다. 언리얼 엔진이 플랫폼이나 개발사 크기를 가리지 않고 고품질 게임을 선보일 수 있다고 강조한 셈이다.
▲ 2017년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기대작들 (영상출처: 에픽게임즈 공식 유튜브)
여기에 에픽게임즈는 언리얼 엔진의 외연을 적극적으로 넓힐 예정이다. 먼저 ‘VR 게임’이다. 에픽게임즈는 GDC 현장에서 자체 개발한 VR 슈팅게임 ‘로보 리콜’과 함께, 언리얼 엔진 VR에디터의 기능을 한층 더 발전시켰다는 점을 어필했다. VR에디터는 개발자가 헤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를 착용한 상태에서, 모션 컨트롤러를 사용해 게임 속 환경을 디자인하도록 돕는 기능이다. 이번 ‘GDC 2017’에서는 더욱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래디얼 메뉴’, 오브젝트 배치에 도움을 주는 ‘스마트 스내핑’ 등이 시연되었다. 여기에 영상 편집 등에 사용되는 ‘시퀀서 시네마틱 툴’까지 편집하는 등, VR 환경 속에서도 엔진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오큘러스 리프트 전용 VR 슈팅게임 '로보리콜' (사진제공: 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비게임 영역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GDC에서는 게임과 함께 함께 영상 제작을 앞세웠다. 현장에서 제시된 ‘로그원: 스타워즈 스토리’가 대표적인 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봇 ‘K-2SO’를 언리얼 엔진 4로 렌더링한 것이다. 여기에 자동차 업체 쉐보레, VR 전문 업체 ‘더 밀(The Mill)과 협력해 제작한 단편 영상 ‘더 휴먼 레이스’는 영상 제작에서 언리얼 엔진 4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 실사에 버금가는 그래픽 수준을 유지하는 동시에, 실시간 렌더링을 통해 영상 속 자동차의 색을 즉각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 언리얼 엔진 4로 렌더링된 영화 속 로봇 (사진출처: 에픽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 실시간 렌더링 기술 뽐낸 '더 휴먼 레이스' (영상출처: 에픽게임즈 공식 유튜브)
'유니티 엔진'... 편리함 확보했다, 고성능으로
유니티 엔진의 이념은 ‘개발의 민주화’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게임 개발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따라서 유니티 엔진은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고, 접근성이 좋게끔 설계되었다. 이에 초보나 인디 개발자를 중심으로 유니티의 점유율이 높다. 하지만 경쟁자인 언리얼에 비해 성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 따라서 AAA급 게임 개발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 'GDC 2017' 연설을 맡은 유니티 존 리치텔로 CEO (사진제공: 유니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니티는 GDC 2017에서 더욱 높은 성능을 갖춘 새로운 버전의 유니티 엔진을 공개했다. 먼저 ‘유니티 5’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유니티 5.6 버전’이다. 유니티 5.6에서는 조명 시나리오 연산 속도를 높이는 ‘프로그레시브 라이트매퍼’, 게임 실행 중 발생한 오류를 자동으로 찾는 ‘퍼포먼스 리포팅’ 등 다양한 신기능이 추가된다. 유니티 5.6버전에서 추가되는 기능은 5.3 이상 버전 사용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유니티 엔진의 차세대 버전 ‘유니티 2017’도 베일을 벗었다. GDC에서 공개된 ‘유니티 2017.1’은 그래픽, 성능, 효율성, 플랫폼 지원 등에서 더욱 향상된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개발자가 아닌 아티스트, 애니메이션 제작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특화 기능들이 도입된다. 유니티는 이 기능을 통해 개발자와 디자이너의 공동 작업 및 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유니티 GDC2017 키노트 영상. '유니티 2017'의 신기능은 1시간 37분 경 확인할 수 있다 (영상출처: 유니티 공식 유튜브)
그중에서도 ‘GDC 2017’에서 자세하게 공개된 기능은 ‘타임라인’이다. 타임라인은 애니메이션이나 컷신, 시네마틱 영상을 쉽게 만들도록 돕는다. 캐릭터의 동작이나 효과음, 이벤트, 비디오 등을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배치하고, 실제 게임 내에서 어떻게 동작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유니티 2017'에 추가되는 '타임라인' 기능 (사진출처: 유니티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유니티는 개발자들의 수익을 위한 파트너십도 공개했다. 전세계 2억 명이 사용하는 샤오미와의 협력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중국 시장에 진출하도록 지원한다. 여기에 SNS 페이스북도 더해진다. 유니티 5.6버전에서는 ‘페이스북 게임룸’에 맞게 게임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18억 명 가량의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게임을 손쉽게 선보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개발자이 보다 쉽게 홍보 하고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보여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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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hunsang1230@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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