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모바일 MMORPG가 주목 받기 시작한 시점은 2016년부터다. '천명', '검과마법' 등 중국에서 들어온 모바일 MMORPG가 매출 상위권에 오르며 액션 RPG의 뒤를 잇는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이러한 모바일 MMORPG가 대세로 자리잡은 시점은 2016년 연말이다. 12월에 출시된 '리니지 2: 레볼루션'이 한 달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며 모바일 MMORPG는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실제로 '리니지 M', '스펠나인' 등 모바일 MMORPG 신작이 시장 진입을 대기 중이다.
즉, 현재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MMORPG 패권잡기'다. 여기에 작년부터 모바일게임 사업에 힘을 쏟아온 카카오게임즈도 새로운 도전장을 냈다.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검과마법'을 통해 중국 모바일 MMORPG의 가능성을 본 카카오는 이번에 새로운 중국발 모바일 신작을 들고 출격했다. 중국 게임사 라인콩이 만든 '여명 for Kakao(이하 여명)'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 3월 14일에 구글과 애플에 출시되며 본격적인 행보를 알린 '여명', 과연 이 게임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MMORPG 패권다툼'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 3D 그래픽의 경쾌한 논타겟 액션이 특징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명 for Kakao’는 서양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모바일 MMORPG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점은 간단한 조작을 내세운 논타겟 액션이다. 모바일로는 논타겟 전투 조작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지만, 실제로는 적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목표로 설정되는 방식이라 손이 꼬이지는 않는다. 편의를 위해 ‘록 온’ 기능을 탑재한 셈이다. 이처럼 직관적인 조작은 ‘여명 for Kakao’의 전투를 스트레스 없이 빠르고 경쾌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콘솔 느낌로 즐기는 ‘무쌍’ 시리즈 느낌이 난다고 할까? ‘여명 for Kakao’의 전투는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다. 다만 논타겟 전투 도중 카메라 조작을 매번 수동으로 바꿔야 하기에 조금 불편하다.
▲ 가끔 카메라 시점이 불편할 때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단계적으로 세분화된 육성 요소는 경쾌한 액션과 맞물려 전체적인 게임 플레이의 속도감을 높여준다. 빠르고 경쾌한 액션에 ‘내가 강해졌음’을 바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성장 요소가 맞물려 즉각적인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캐릭터와 아이템 모두 단계적으로 육성과 강화가 진행되기에 게임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조금씩 내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체감하기 쉽다.
우선 캐릭터는 레벨이 오르면 기본 전투력이 증가하고, 거기에 더해 게임 재화인 골드를 소모해 스킬을 강화시킬 수 있다. 아이템도 단계적으로 성잔한다. 거기에 더해서 아이템도 기본 성능을 향상시키는 ‘강화’, 특성을 추가하는 ‘마법부여’, 보석을 박아 특수효과를 얻는 ‘보석 장착’ 세 가지 방법으로 점진적인 개조가 가능하다. 마지막 성장 요소인 ‘신의 유물’은 특수한 아이템인 ‘성혼석’을 모을 때마다 조금씩 유물을 둘러싼 별자리가 완성되며 캐릭터가 한층 강화된다.
▲ '신의 유물'을 비롯한 여러 성장지표가 존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여러 유저가 함께 움직이는 오픈필드를 기반으로 한 MMORPG에서 빠질 수 없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즈 요소도 다양하다. 38레벨부터 장착할 수 있는 코스튬은 캐릭터 클래스마다 기본 4종씩 존재하며, 이후로 이벤트와 시즌 진행을 통해 계속 추가된다. 거기에 더해 펫, 탈 것, 날개 등으로 캐릭터를 꾸미면 다른 이용자의 캐릭터와 차별화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 완전히 성장시킨 캐릭터는 거대한 날개로 위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이처럼 ‘여명’은 MMORPG로서 기본기는 탄탄하다. 논타겟을 기반으로 한 속도감 있는 액션에 여러 단계로 나뉘는 육성을 통해 빠르고, 자주 '성장의 쾌감'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점은 PC에 비해 상대적으로 장시간 동안 게임을 이어가기 어려운 모바일에서 시작부터 유저를 지속적으로 붙들어놓는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넓은 지역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MMORPG에서 필수라 할 수 있는 '자동이동'을 갖췄기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었다. 즉, 모바일 MMORPG다운 바탕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다.
다만 오픈필드와 커뮤니티 요소는 다소 부족한 편이다. 우선 오픈 필드의 경우 필드에서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하다. 그저 퀘스트를 받거나 던전에 들어가는 것 외에 부가적인 재미 요소가 없어서 다른 유저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이 부분을 보완해주리라 기대했던 커뮤니티 콘텐츠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여명'의 커뮤니티는 크게 사제(師弟), 결혼, 길드로 나뉘며 이용자들이 이를 통해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자생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이 고레벨부터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초보 이용자들이 소외되는 느낌을 받는다. 즉, 시작부터 '커뮤니티'의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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