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해머 40K' 세계관 RTS 게임 '던 오브 워 3'가 곧 출시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RTS 게임의 팬이라면 다들 기대하고 있을 소식이 하나 있다. 바로 7년이라는 세월 만에 돌아온 ‘던 오브 워’ 시리즈 신작이 곧 발매된다는 것이다. 어둡고 잔인한 미래 배경의 SF세계에서 벌어지는 ‘스페이스 마린(Space Marines)’과 여러 기괴한 외계종족의 사투를 다룬 이 RTS 게임은, 독특한 전술성과 인상적인 디자인의 유닛들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시리즈 팬이라면 아마 이번에 발매될 ‘던 오브 워 3’ 공개 영상에서 전작과 다른 점을 벌써 발견했을 것이다. ‘임페리얼 나이트’, ‘레이쓰나이트’, ‘모카넛’ 등, 기존 시리즈에서 볼 수 없었던 거대하고 압도적인 존재감의 신규 유닛들이다. 특히 첫 트레일러에서 보여준 ‘임페리얼 나이트’와 ‘레이쓰나이트’의 둔중한 육박전은 보는 팬으로 하여금 숨이 막히게 할 정도로 강렬했다.
▲ 전에는 볼 수 없던 크고 강력한 유닛들의 등장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면 이렇게 끝내주는 유닛들을 디자인한 것은 ‘던 오브 워 3’ 제작진일까? 아니다. 사실 이들은 원작 미니어처 워게임 ‘워해머 40K’에 등장하는 유닛이다. 특히 위에서 언급한 세 유닛은 상당히 최근에 ‘워해머 40K’에 추가된 유닛들로, 원작에서의 특성과 아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 이는 ‘던 오브 워 3’가 원작을 얼마나 민감하게 반영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원작 설정에 충실한 것은 비단 ‘던 오브 워’ 시리즈만이 아니며, 그 외에도 ‘워해머 40K’ 프랜차이즈 게임 30여 개가 원작의 설정을 세세한 부분까지 거의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 원작의 모카넛(좌)와 '던 오브 워 3'의 모카넛(우)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이처럼 여러 게임의 원천이 되어온 ‘워해머 40K’ 세계관이 최근 매우 급격한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14년 만의 변화이며, 그에 따라 진영, 유닛, 캐릭터 등 여러 측면에서 어마어마한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많은 게임이 충실하게 원작 설정을 따르고 있는 세계관인 만큼, ‘워해머 40K’의 변화는 앞으로 나올 프랜차이즈 게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미니어처 워게임에는 관심이 없더라도, ‘워해머 40K’ 게임의 팬이라면 원작 세계관의 변화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과연 ‘워해머 40K’는 원래 어떤 세계관이고, 특징이 무엇이길래 수 많은 게임의 배경으로 사용되어온 것일까? 그리고 대체 무슨 이유로 큰 변화가 생긴 것일까? 이번 주 [세계기행]에서는 오랜 역사를 가진 프랜차이즈 ‘워해머 40K’와, 최근 이 세계가 겪고 있는 변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어둡고 무시무시한 먼 미래를 그린 세계관
▲ 암울하고 절망적인 미래를 그린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워해머 40K’ 역사는 먼 옛날인 1987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판타지 배경 미니어처 게임 ‘워해머’로 주가를 올리던 보드게임 기업 게임즈 워크샵은 새 상품을 기획 중이었다. 이 상품은 기존 ‘워해머’와 차별화될 수 있으면서도, 당시에 인기를 얻고 있던 TRPG 특징까지 지닌 보드게임이어야 했다. 이러한 고안 끝에 나온 작품이 바로 1987년 작품인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였다.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는 판타지와 SF가 혼합된 독특한 세계관으로 첫 발매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작품이 그리는 세계는 기술은 고도로 발달했지만 인간의 삶은 더 암울해진, 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우주제국을 배경으로 삼았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세계관에서 우주제국으로부터 특권을 얻어 은하계 곳곳을 누비고 식민지를 개척하는 선단 ‘로그 트레이더’ 선원 역할을 맡았다. 게임 내용은 ‘로그 트레이더’가 여러 행성을 돌아다니며 겪는 탐험, 상업, 전투의 모험담이었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우주탐험’은 꽤나 인기 있는 주제다. 하지만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는 광활한 우주를 탐험하는 재미에 더해, 어둡고 기괴한 미래사회를 조망해 독특함을 더했다. ‘로그 트레이더’ 배경이 되는 우주 제국은 진보된 기술문명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삶은 더 비참해진 디스토피아를 고딕한 색채로 묘사한 점에서 많은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는 곧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 인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
▲ '워해머 40K'는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보다 큰 규모의 전면전을 다루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이처럼 ‘워해머 40K: 로그 트레이더’가 큰 인기를 누리자 게임즈 워크샵은 세계관을 재구성해서 보다 수익성이 큰 판매 모델을 구축하고자 했다. 그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아는 지금의 ‘워해머 40K’ 세계관이다. 1993년 출시된 ‘워해머 40K’는 ‘로그 트레이더’를 기반으로 규모를 확장하여 ‘로그 트레이더’ 선단만이 아니라 제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큰 전투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게임 방식도 기존의 TRPG가 아닌 미니어처 워게임으로 선회했으며, 전처럼 소수의 캐릭터의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부대를 운용하게 됐다. 그에 따라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다루는 내용도 자연스럽게 디스토피아 우주제국에서 벌어지는 어둡고 치열한 전투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 '워해머 40K'의 인류는 생명유지 장치에 연결된 '황제'를 신으로 숭배한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워해머 40K’가 그리는 먼 미래의 세상은 어둡고 비참하기 이를 데 없다. 이 세계관에서 인류는 한 번 은하계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문명을 이룩했었지만, 이후 인공지능의 반란과 초차원적 재앙을 겪으며 쇠퇴했다. 그러한 암흑기에 나타난 신비한 반인반신인 ‘황제’라는 존재는 유전공학으로 양성한 초인 군단을 앞세워, 절망에 빠지고 사분오열한 인류를 다시 결집시켜서 제국을 세웠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 가지는 못했다. 피비린내 나는 반역으로 제국 정예군단은 두 파벌로 나뉘어 싸우고, 제국의 영도자 ‘황제’는 가장 충성스럽던 부관의 배신으로 치명상을 입은 나머지 생명유지장치에 의존해 간신히 연명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시 한 번 재앙과 반역으로 찢기고 병든 제국은 전체주의적 미신에 젖은 암울한 사회가 됐다. 사회전반적인 기술수준은 높지만, 사람들의 도덕성과 이성은 마비됐고, 은하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은 무정하고 부패한 관료주의로 통치된다. 그 와중에도 여러 비열하고 호전적인 외계종족은 인류 영토를 끊임없이 침략하고 있다. 이처럼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는 제국을 위협하는 여러 적대세력들에 맞선 인류의 암울한 항전이 날마다 이루어지고 있다.
▲ '스페이스 헐크: 벤전스 오브 블러드 앤젤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특유의 어둡고 고딕한 내러티브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워해머 40K’는 여러 소설과 PC게임으로도 제작됐다. 그 중에서도 특히 1993년에 발매된 MS-DOS용 FPS PC게임 ‘스페이스 헐크’ 시리즈는, 좁은 우주선 안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외계인과의 사투를 긴장감 넘치는 방식으로 묘사하여 크게 호응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2004년에 출시된 실시간 전략 게임 ‘던 오브 워’ 시리즈는 ‘워해머 40K’ 세계관의 처절하고 잔인한 대규모 전투를 다루어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그 외에도 ‘워해머 40K’ 배경으로 나온 게임이 31개에 달하니, 그 명성을 과연 알 만했다.
이처럼 어둡고 충격적인 내러티브와 스토리텔링으로 쌓아 올린 ‘워해머 40K’ 명성은 다른 많은 게임에 영향을 주었고, 원작 미니어처 워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 만한 인지도를 얻었다. 하지만 그 인기가 언제까지고 지속될 수는 없었다. 사실, 2000년대 후반에 이미 ‘워해머 40K’라는 이름이 갖는 힘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멈추고 녹슬어있던 ‘워해머 40K’ 세계관, 그리고 갑작스러운 재가동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워해머 40K’ 하면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워해머 40K’와 비슷한 분위기의 게임 세계관이 여럿 등장했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시작으로 ‘매스 이펙트’, ‘헤일로’ 등 여러 게임이 판타지와 SF가 혼합된 우주를 배경으로 삼았는데, 이들은 모두 신비한 힘을 지닌 사악한 외계인에 맞서 인류가 처절한 투쟁을 벌인다는 점에서 ‘워해머 40K’와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디스토피아적 미래사회를 본격적으로 다룬 ‘데이어스 엑스’나 ‘바이오쇼크’, ‘하프라이프’ 같은 게임의 등장은 ‘워해머 40K’가 지닌 미래에 대한 암울하고 회의적인 시각도 더 이상 특별할 것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게임 스토리텔링이 90년대보다 훨씬 다채로워진 2000년대에, ‘워해머 40K’는 더 이상 예전만큼 독특한 세계관이 아니게 됐다. 이제 ‘워해머 40K’가 다른 게임 세계관에 비해 갖는 장점은 오랜 세월 축적된 방대한 설정 정도였지만, 이마저도 게임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자료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약점이 되어버렸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워해머 40K’ 팬은 줄어들었고, 세계관에 대한 인식도 ‘오래되고 복잡하다’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어갔다. 이러한 난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워해머 40K’도 쇄신을 꾀해야 했다.
▲ '아이 오브 테러' 공식 이미지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하지만 후발주자 게임들이 치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워해머 40K’ 세계관은 정체된 채 남아있었다. ‘워해머 40K’는 2003년의 ‘아이 오브 테러(Eye of Terror)’ 이후로는 별다른 스토리를 진행시키지 않았다. 전세계 규모 미니어처 게임 행사로 이루어진 ‘아이 오브 테러’는 악마적 차원 ‘워프’에서 돌아온 대규모의 ‘카오스 스페이스 마린(Chaos Space Marines)’ 반란군이 제국에 대한 공격을 개시하며, 이를 막기 위해 결집한 제국군, 그리고 인류 제국의 빈틈을 노리고 끼어든 외계종족들 사이에 대전이 벌어진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전세계 이벤트’라는 거창한 이야기가 무색하게도 이벤트 결과는 게임즈 워크샵의 일방적인 결정에 따라 흐지부지하게 끝났고, 그 후로 14년 동안 새로운 스토리 진행은 중단되고 말았다.
게임즈 워크샵은 왜 갑자기 스토리 진행을 중단한 것일까? 그 이유가 공식적으로 이야기된 바는 없지만, 많은 팬들은 ‘이미 잘 팔리고 있는 세계관에 굳이 큰 변화를 주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2003년만 해도 ‘워해머 40K’는 지식재산권으로써 대단한 가치를 지니고 있었고 미니어처 워게임 시장 점유율은 90%에 가까웠다. 따라서 게임즈 워크샵은 이미 최상급의 가치를 지닌 프랜차이즈에 새로 변화를 줄 필요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유야 어쨌든 간에, 이러한 정체는 비단 세계관뿐 아니라 미니어처 워게임 사업에서도 벌어진 일이었다. 게임즈 워크샵은 미니어처 워게임에서도 판매율이 높은 제국 진영, 그 중에서도 특히 ‘스페이스 마린’ 진영만 집중적으로 신제품을 발매했다. 따라서 게임 다양성은 계속 낮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가하면 2010년에 이르러서는 새 모델은 없이 게임 시스템만 조금씩 바꾸는 개정을 자주 단행했는데, 이는 팬들에게 ‘기존 모델의 버프와 너프로 판매량을 조정하겠다는 상술’로 간주됐다. 그러나 게임즈 워크샵은 이러한 불만은 방치한 채 미니어처 모델 값을 점점 높이기만 했다.
설상가상으로 당시에는 미니어처 워게임 영역에서도 ‘워해머 40K’를 대체할 만한 상품이 다수 출시된 상황이었다. 그 중에는 ‘워해머 40K’와 비슷한 분위기의 세계관이면서도, 게임 시스템은 훨씬 간단하고 가격도 싼 라인업도 있었다. 이에 ‘워해머 40K’는 세계관에서 오는 지식재산권 가치 하락에 더해, 미니어처 워게임 시장에서도 주도권이 흔들리는 위기에 직면했다. 실제로 게임즈 워크샵은 2013년 최악의 주가폭락을 겪어야 했고, 하반기 실적은 전년 대비 순이익이 12% 감소했다.
2013년의 대대적인 주가폭락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일까? 게임즈 워크샵은 2014년을 기점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실행하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CEO를 포함한 인사조정까지 단행했을 정도로 큰 것이었다. 덕분인지 게임즈 워크샵은 2014년을 기점으로 많은 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양한 할인 미니어처 번들이 출시됐고, 최초로 이용자와 직접 소통하는 FAQ 페이지도 개설했다. 하지만 가장 특기할 만한 점은 바로 14년 만에 세계관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재개됐다는 것이었다.
▲ '워해머 40K'의 새 진영 '아뎁투스 메카니쿠스' 자료집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2014년 전까지만 해도 ‘워해머 40K’ 미니어처 워게임에 새로운 진영 추가는 없었다. 마지막으로 추가된 진영은 2003년에 출시된 ‘데몬 헌터(Daemon Hunters)’였고, 이후로는 1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신규 진영 추가 없이 기존 진영의 개정만 이루어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가끔씩은 기존 진영에 신규 유닛이 나올 때도 있었지만, 그 정도로는 팬이 갖는 다양성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기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기에 게임즈 워크샵이 2014년부터 신규 진영과 유닛을 다수 추가하기 시작했을 때는 많은 팬들이 환호했다. 그 중에서도 특기할 만한 사건은 바로 2015년 ‘아뎁투스 메카니쿠스(Adeptus Mechanicus)’ 진영 추가인데, 이는 거의 12년 만에 새로운 독자 진영이 나온 셈이었다.
그런가 하면 2017년 1월부터는 스토리 진행도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게임즈 워크샵은 ‘워해머 40K’의 정체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소 극단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의 변화를 주었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에 애매모호한 설정상으로만 존재하던 요소들을 미니어처 게임 내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는 새로운 요소의 추가뿐 아니라, 기존 있던 진영, 유닛, 캐릭터의 변화까지 다루고 있다.
세계관 변화에 따라 달라질 게임 속 진영 및 유닛들
‘워해머 40K’ 세계관이 변화하면 앞으로 우리가 게임 속에서 보게 될 ‘워해머 40K’의 모습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지금까지 ‘워해머 40K’ 게임의 스토리, 진영, 유닛 등은 원작 미니어처 워게임에서 많은 부분을 그대로 도입해왔다. 그런데 원작 세계관이 바뀌면 자연스럽게 원작의 프랜차이즈를 공유하는 게임도 내용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케이어스 스페이스 마린'과 전투 중인 '비엘 탄 크래프트월드'의 '엘다'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우선 ‘던 오브 워’ 시리즈에 전통적으로 등장한 ‘엘다’ 진영이 사라질 수도 있다. 기존 설정에서 ‘엘다’는 고대에 은하계를 아우르는 거대한 제국을 세웠으나, 쾌락의 극단을 추구했던 문화 탓에 사악한 색욕과 방종의 신 ‘슬라네쉬(Slaanesh)’를 탄생시켜 종족 전체가 사멸의 길을 걸었다. 그렇기에 게임 속에서 ‘엘다’는 늘 거대한 우주선 ‘크래프트월드’를 타고 떠돌며, ‘슬라네쉬’를 무찌르고 종족을 부흥시킬 유물을 찾는 탐색자로 등장했다.
그 중에서도 ‘던 오브 워’ 시리즈에는 종족의 재건을 위해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비엘 탄(Biel-tan) 크래프트월드’ 소속 ‘엘다’들이 주로 등장해왔다. 하지만 2017년 2월의 스토리 진행으로 인하여 ‘비엘 탄 크래프트월드’는 거의 파괴되는 재앙을 당했다. 따라서 추후 나올 ‘던 오브 워’ 시리즈에서는 앞으로 ‘비엘 탄 크래프트월드’의 ‘엘다’를 볼 수 없을 가능성도 있다.
그 외에도 ‘엘다’는 종족 자체가 큰 변화를 겪게 됐다. 지금까지 ‘엘다' 설정에는 슬라네쉬로부터 종족을 구원할 새로운 신인 ‘인니드’를 몰래 만들고 있다는 언급이 있었다. ‘인니드’가 완성되면 ‘엘다’는 종족의 적인 ‘슬라네쉬’와 마지막 전쟁을 시작하는데, 이는 ‘엘다’ 종족의 비원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인니드’는 실제로 게임에 등장할 일이 없는 맥거핀으로 취급됐다. 왜냐하면 ‘엘다’ 종족이 마지막 전쟁에 패배하면 멸종을 당할 것이고, 승리하면 기존의 목적, 동기, 내러티브 등이 완전히 다시 쓰여야 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 보나 ‘엘다’ 진영은 이전처럼 남을 수는 없었다.
▲ '비엘 탄 크래프트월드'의 몰락과 '인니드'의 등장이 소개된 설정집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런데 2017년 스토리 진행에서 결국 ‘인니드’가 각성했다. 이 기적을 본 ‘엘다’ 종족은 ‘인니드’를 따르는 새로운 진영인 ‘인나리’를 구성하며, 여기에는 ‘엘다’, ‘다크 엘다’, ‘할리퀸’ 등 기존에는 다른 진영으로 나뉘어있던 모든 유닛이 포함된다. 세 개 진영이 하나로 엮여 새로운 진영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게임에 등장한 ‘엘다’ 진영 목적이 늘 ‘사멸해가는 종족을 재건하는 것’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나올 ‘워해머 40K’ 게임에서 ‘엘다’는 ‘인나리’로 대체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류 제국을 수호하는 정규군 ‘임페리얼 가드’는 구성 자체는 달라지지 않지만, 외관상 이미지는 크게 바뀔 가능성이 있다. 지금까지 ‘던 오브 워’를 비롯한 게임에 등장한 ‘임페리얼 가드’는 대개 ‘카디아 행성’에 소속된 군대였다.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카디아 행성’ 소속 ‘임페리얼 가드’는 가장 표준이 되는 최전선 부대로, 이들의 제식이 늘 게임에 반영되어왔다.
하지만 2017년 1월 공개된 ‘카디아의 몰락(Fall of Cadia)’ 스토리에서 ‘카디아 행성’은 악한 배신자 스페이스 마린 군단의 공격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따라서 앞으로 ‘임페리얼 가드’ 표준이 되는 부대는 더 이상 ‘카디아 행성’ 소속일 수가 없게 됐다. ‘임페리얼 가드’는 주둔 행성에 따라 제식이 매우 다양한데,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추후 ‘워해머 40K’ 게임에 등장할 ‘임페리얼 가드’는 기존 ‘카디아 행성’ 출신의 병사들과는 완전히 다른 복장을 하고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
▲ 신규 진영 '아뎁투스 메카니쿠스'는 튼튼하고 강하지만 기동성이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완전히 새로 등장할 진영으로는 ‘아뎁투스 메카니쿠스’를 꼽을 수 있다. 이 진영은 기계와 기술을 신성하게 취급하는 종교집단으로, ‘워해머 40K’ 세계관에서 인류 제국을 지탱하는 중요한 축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미니어처 워게임에서도 설정만 있을 뿐 실제로는 거의 등장한 적이 없던 존재들이다. 그러나 2015년 미니어처 워게임에 ‘아뎁투스 메카니쿠스’ 진영이 추가되고 그에 따라 진영 특색, 유닛, 캐릭터 등이 생겨남에 따라, 앞으로는 게임에서도 이들을 만나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아뎁투스 메카니쿠스’ 특징은 고도로 발달한 기계기술이다. 기계를 신성시하는 이들은 신체의 대부분을 기계로 바꾸고, 사이보그 병사를 운용하며, 다른 진영을 훨씬 압도하는 막강한 화기를 갖추고 있다. 대신 이들은 대부분의 병종이 기동성이 떨어지고 방어도가 낮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아뎁투스 메카니쿠스’의 상대와 거리를 유지한 채 사격 위주로 싸워야 하는 진영이라고 할 수 있다.
▲ 앞으로 '커스토디안 가드'를 비롯한 다양한 유닛과 진영들이 추가될 듯하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 외에도 ‘워해머 40K’에는 빠르게 새로운 진영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다음으로 추가될 신규 진영은 ‘황제의 발톱(Talons of the Emperor)’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스페이스 마린’보다 뛰어난 소수정예 친위대인 ‘커스토디안 가드(Custodian Guards)’, 그리고 초능력자 사냥꾼 ‘시스터즈 오브 사일런스(Sisters of Silence)’로 구성된 진영으로, ‘황제’의 개인 집행부대 역할을 맡고 있다. 이미 미니어처 워게임에서는 이들에 대한 게임 규칙과 모델이 공개된 상황이다.
앞으로 어떤 워해머 40K 게임을 보게 될까?
세계관 변화가 재개된 만큼 앞으로는 더 많은 ‘워해머 40K’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워해머 40K’ 게임이 나올까?
▲ '던 오브 워 3'에 등장하는 '임페리얼 나이트'의 모습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가장 먼저 보게 될 것은 출시가 코 앞에 닥친 ‘던 오브 워 3’이다. ‘던 오브 워’ 시리즈 최신작인 이번 작품은 전작과 마찬가지로 ‘스페이스 마린’, ‘엘다’, ‘옼스(Orks)’ 진영이 등장해 종족간 사투를 벌이는 RTS 게임이다. 아직 발매되지 않은 게임인 만큼 게임성을 논하기는 힘들지만, 우선 눈에 보이는 특징만 놓고 얘기할 때는 전보다 커진 전투 규모와 다양한 유닛 구성이 돋보인다.
▲ 헬브루트'와 대적 중인 '인퀴지터: 마터'의 주인공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그 다음으로 보게될 ‘워해머 40K’ 게임은 ‘인퀴지터: 마터(Inquisitor: Martyr)’다. 이 게임은 인류 제국에서 등을 돌린 사악한 이단자와 반역자들을 처단하는 제국 이단심문관을 주인공으로 삼은 TPS로,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적들을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강도 높은 액션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게임 후반에는 '케이어스 스페이스 마린' 및 '케이어스 데몬(Chaos Daemon)'의 진영이 적으로 등장하며, 이 중에는 '헬브루트(Hellbrute)'나 '포지 핀드(Forge Fiend)' 등 이전 PC 게임에느 등장한 적 없던 새로운 유닛도 포함될 예정이다.
▲ 아직 공개된 것은 이 콘셉트 아트 한 장 뿐인 '네크로문다: 언더하이브 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네크로문다: 언더하이브 워(Necromunda: Underhivewars)’는 2017년 1월 제작계획이 발표된 턴제 RPG다. 제작사는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 게임인 ‘모드하임: 시티 오브 더 댐드(Mordheim: City of the Damned)’를 제작한 로그 팩터다. 지금까지 공개된 ‘네크로문다’ 자료는 한 장의 콘셉트 원화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크로문다’의 내용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힘들지 않다. 로그 팩터 전작 ‘모드하임’처럼, ‘네크로문다’도 게임즈 워크샵의 보드게임을 원작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인류 제국의 더럽고 위험한 대규모 거주시설인 ‘하이브’에서 벌어지는 야만적인 갱단의 파벌싸움을 다룰 예정이다.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제작 계획이 공개된 ‘워해머 40K’ 세계관 게임은 이들 셋이 전부다. 그러나 게임즈 워크샵이 최근 ‘워해머 40K’ 프랜차이즈를 보다 활발하게 활용하기 시작한 이상, 앞으로는 변화하는 세계관에 맞춘 보다 많은 ‘워해머 40K’ 게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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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3
2017. 04. 27
- 플랫폼
- PC
- 장르
- RTS
- 제작사
- 렐릭엔터테인먼트
- 게임소개
- ‘워해머 40,000: 던 오브 워 3’는 ‘워해머 40,000’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RTS '던 오브 워'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세계관 내 주요 세력인 ‘스페이스 마린’과 ‘오크’ 그리고 ‘엘다’의 전쟁을 그... 자세히
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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