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용 공구로 거대 로봇을 상대하는 액션 RPG '더 서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로드 오브 폴른’의 개발사 덱 13이 독특한 게임을 하나 만들었다. 오는 6월 국내에 한국어판으로 출시되는 액션 RPG ‘더 서지’가 그 주인공이다. ‘더 서지’는 인명과 노동의 가치가 경시되는 미래 디스토피아 사회에서 벌어지는 노동자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물론 여기까지만 보면 별로 특별할 거 없다고 느껴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 노동자가 ‘외골격 장비’를 장착하고 괴력을 발휘해 기계를 때려부순다면 어떨까 조금 더 흥미가 생긴다. ‘더 서지’는 바로 그런 내용이다.
‘더 서지’는 평범한 노동자의 고군분투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잔인하고 폭력성 넘치는 전투를 결합했다. ‘외골격 장비’의 막강한 힘으로 적의 팔다리를 잡아 뜯어버리고, 거대로봇도 맨손으로 해체해버리는 등 화끈한 전투를 앞세운 것이다.
‘외골격 장비’ 장착한 노동자의 분노
▲ 배경 분위기도 다소 삭막하고 황폐한 느낌을 준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더 서지’는 근 미래의 디스토피아적인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지구 환경변화와 인구 증가, 노동을 기계가 대신 처리하는 시스템이 맞물려 인명과 노동의 가치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처럼 불우한 미래상은 ‘더 서지’의 무대인 인적 끊긴 공업단지, 어두운 지하공장, 섬뜩한 연구시설 등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 '외골격 장비' 시술을 받는 워렌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이러한 세계를 배경으로 한 ‘더 서지’의 스토리는 가진 건 튼튼한 몸뿐인 주인공 ‘워렌(Warren)’의 행보에 초점을 맞춘다. 환경복원 사업을 앞세운 대기업 ‘크레오(Creo)’에 운 좋게 취업한 워렌은 노동작업에 필요한 ‘외골격 장비(Exo-skeletal rig)’, 다시 말해 '엑소 슈트' 이식 시술을 받던 중 끔찍한 고통 속에 의식을 잃는다. 그리고 공업단지 외곽 쓰레기장에 버려진 채 깨어난다.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살핀 워렌은 ‘크레오’ 공업단지가 모종의 사건으로 쑥대밭이 됐다는사실을 파악한다. 이제 그는 무자비한 보안요원과 미친 로봇들에 맞서고, 생존자들을 찾아내서 ‘크레오’ 공업단지가 파괴된 사건의 전말을 알아내야 한다.
워렌은 정예부대원도, 용맹한 기사도 아니다. 그는 돈과 일자리를 찾아온 노동자일 뿐이다. 이식된 슈트도 전투용이 아닌 산업용이며, 게임 중 얻는 무기도 전기 톱, 기계집게, 파이프 등, 대부분이 산업공구들이다. 이처럼 ‘더 서지’는 ‘전사’가 아닌 ‘노동자’ 주인공이, ‘무기’가 아닌 ‘공구’를 들고 악에 받친 싸움을 벌인다는 점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잔혹함에는 그 이유가 있다, 사지 절단 노획 시스템
▲ 피와 살이 튀는 하드코어 전투를 내세운 '더 서지'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더 서지’의 게임 방식은 ‘다크 소울’ 시리즈와 유사하다. 체력과 스태미나를 관리하며, 등장하는 적과 어려운 전투를 벌이고, 복잡한 패턴의 공격을 하는 보스를 해치우는 식이다. 여기에 ‘갓 오브 워’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속도감 빠른 잔혹한 전투를 앞세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주인공 워렌은 ‘엑소 슈트’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적을 찢고 부수는 극한의 파괴를 보여준다. 이러한 강점은 ‘더 서지’의 ‘부위별 공격’ 및 ‘절단 시스템’으로 체감할 수 있다.
▲ 적의 몸체를 목표로 설정한 모습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더 서지’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적은 저마다 약점을 지니고 있다. 방어구로 보호되지 않은 부위를 공격하면 훨씬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반면, 두꺼운 장갑으로 무장한 부위에는 큰 피해를 입힐 수 없고 반격 당할 확률도 높다. 따라서 ‘더 서지’에서는 적의 종류와 무장상태에 따라 전술적으로 타격 부위를 선정해 싸워야 한다.
▲ 제대로만 맞추면 목표 부위를 일격에 절단시킬 수 있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여기에 부위공격에 신경 써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아이템 획득이다. ‘더 서지’에서 원하는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적의 특정 부위를 절단하거나, ‘피니싱 무브(Finishing Move)’로 신체를 해체시켜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잘린 부위에 장비되어 있던 아이템을 습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적의 오른팔을 잘라내면, 적이 오른팔에 들고 있던 무기를 획득하는 식이다. 이러한 ‘사지 절단 노획 시스템(limb-slicing loot system)’은 부위 파괴에 대한 강한 동기를 부여한다.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자, 아이템 수집 및 개조
▲ 상처를 돌보고 '장비'를 제작/개조할 수 있는 은신처의 모습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더 서지'는 전투를 통해 모은 재료 및 아이템으로 슈트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우선 기본 성능 강화가 있다. 슈트의 '코어 파워'를 업그레이드하면 기본 능력치가 높아지며 다양한 장비를 장착할 수 있게 된다. 슈트에 장착하는 장비는 크게 무기, 갑옷, ‘임플란트(Implant)’로 분류되며 적의 신체를 절단해 빼앗는 것이 기본이지만, 설계도를 얻어서 직접 제작할 수도 있다.
이 중 갑옷은 머리, 몸체, 양팔, 양다리 및 무기 총 일곱 부위에 착용할 수 있다. 갑옷을 장착하면 부위별 방어도가 올라가며, 갑옷 종류에 따라 부수적인 기능도 생긴다. 예를 들어 몸체 갑옷 중에는 어깨에 조명기구가 달려 있어서 어두운 곳에서 보다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있다. 이어서 ‘임플란트’는 갑옷 외에 슈트에 부착하는 장치로, 부상을 치료해주거나 일시적으로 공격을 강화시켜주는 것과 같은 보조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또한 대부분의 ‘장비’는 개조도 가능하다. 모든 아이템은 전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테크 스크랩’과 특정 재료를 소모하여 1회차에 5단계까지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여기에 엔딩을 보고 다시 플레이 할 때마다 업그레이드 등급 상한이 5단계씩 상승한다. 즉, 기존보다 더 높은 등급으로 장비를 개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최대 20단계까지 강화 등급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테크 스크랩'은 장비 개조 외에도 다양한 곳에 활용된다. 슈트의 ‘코어 파워’ 업그레이드, ‘장비’ 제작 및 업그레이드에 사용된다. ‘테크 스크랩’은 적을 죽일 때마다 일정량을 얻을 수 있으며, 이렇게 모은 ‘테크 스크랩’을 산업단지 곳곳에 위치한 은신처에 가지고 가면 아이템 제작 및 업그레이드에 사용할 수 있다. ‘다크 소울’ 시리즈의 ‘소울’에 해당하는 셈이다. 만약 전투 도중 쓰러지면 가지고 있던 ‘테크 스크랩’이 사망한 위치에 모두 떨어지며, 부활 후 자신을 죽인 적을 찾아서 물리치면 잃어버린 ‘테크 스크랩’을 되찾을 수 있다.
▲ 다양한 거대 산업 로봇들과 싸워야 한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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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 기자 이새벽입니다. 게임 배경에 깔린 스토리와 설정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습니다. 단지 잠깐 즐기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를 쓰고자 합니다.dawnlee12@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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