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기사 >

[메카 랭킹] 롤 5월 3주차, 랭크 게임 기준 AD 캐리의 대표주자는?

/ 1


리그 오브 레전드 메카 랭킹 5월 3주차입니다. 2017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의 그룹 스테이지가 5월 10일부터 시작되었죠. 각국을 대표하는 프로팀들이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선보여서 그럴까요? 랭크 게임 픽률과 승률에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먼저 ‘트위치’의 픽률이 골드 이상 티어에서 약 10%로 상승했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6~7%에 불과했었죠. 더불어 ‘코그모’를 비롯해 후반 캐리력이 높은 AD 챔피언의 픽률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케이틀린’의 지표인데요. 브론즈, 실버, 골드에서 픽률이 25.1, 27.9, 28.8%로 올랐고, 승률 또한 51.2, 51.3, 51.6%로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특유의 긴 사거리 덕분에 초반에 강하며, 후반에도 뛰어난 캐리력을 지닌 케이틀린. 이 챔피언의 중요한 부분을 알아보도록 하죠.


▲ 'SKT T1 뱅' 배준식 선수의 케이틀린 특성(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게임 내 정보)

후반 캐리력이 높은 원거리 AD 딜러 가운데 유독 케이틀린의 지표가 높은 이유는 기본 사거리와 ‘요들잡이 덫(W)’의 유틸성 때문입니다. ‘650’의 사거리는 특정 조건을 만족한 몇몇 챔피언을 제외하고는 가장 길죠.

또한, 기본 지속 효과 ‘헤드샷’은 케이틀린의 피해량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합니다. 요들잡이 덫과 ‘90구경 투망(E)’을 상대에게 적중시키면 스텍 없이 곧바로 헤드샷을 사용할 수 있죠. 심지어 스킬을 맞은 대상 한정으로 사거리 두 배 버프를 적용받아 아무리 멀리 있어도 대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케이틀린 운용의 핵심은 요들잡이 덫입니다. 밟을 경우 케이틀린의 피해를 배로 맞는 함정이기에 딜러 챔피언의 동선을 제약하죠. 이런 덫의 특성을 잘 사용하면 공성과 수성에 모두 능한 케이틀린이 될 수 있습니다.

케이틀린은 기본 공격 피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치명타 확률 아이템을 주로 올리죠. 심지어 요즘 원거리 AD 챔피언의 필수 아이템 ‘몰락한 왕의 검’을 안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명타 확률 100%를 바라보며 ‘무한의 대검’을 첫 아이템으로 선택하는 편이죠. 이후 ‘루난의 허리케인’과 ‘고속 연사포’, ‘유령 무희’ 가운데 하나 또는 둘을 상황에 맞게 갖추는 게 일반적입니다.


▲ 케이틀린이 첫 아이템으로 가져가는 무한의 대검(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홈페이지)

케이틀린이 이번 MSI에서 주목을 받으며 부상했다면, ‘카서스’는 꾸준히 소수의 소환사에 의해 선택되는 챔피언입니다. 그리고 이번에 ‘천상계’라 불리는 마스터, 챌린저 구간에서 승률 1등을 달성했습니다.

기록은 승률 61.6%에 5.3%의 픽률입니다. ‘장인 챔피언'이라고 부르는 게 마땅한 지표지만, 이 친구는 출시 이래 오랜 기간 동안 승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죠. 궁극기 ‘진혹곡(R)’과 기본 지속 효과 ‘죽음 극복’이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재사용 대기시간이 짧은 ‘황폐화(Q)’로 빠르게 라인 정리를 할 수 있고, ‘고통의 벽(W)’을 이용해 이동 속도 저하 효과와 공간 제약을 동시에 가합니다. 어찌 보면 지난주에 소개한 ‘애니비아’와 흡사한데요. 다른 부분이 명확합니다.

애니비아가 '지박령 챔피언'으로 다른 라인에 영향을 주기 힘들다면, 카서스는 ‘진혼곡’으로 협곡에 존재하는 모든 상대 챔피언에게 피해를 줄 수 있죠. 물론 여러 번의 너프를 통해 재사용 대기시간이 무려 200초가 됐습니다. 하지만, 필수 아이템 ‘영겁의 지팡이’ 이후 초중반 마법 피해를 극대화 시키는 ‘공허의 지팡이’, ‘마법사의 신발’을 갖춘다면 진혼곡 한 방이 매우 강력해서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죠.


▲ 소환사의 협곡 음악대장 카서스(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궁극기가 돋보이는 챔피언이 하나 더 있습니다. 마스터, 챌린저 구간에서 55.7%의 수치로 승률 3등을 차지하고 있는 ‘바드’죠. 비록 직접 대미지는 없지만 게릴라와 한 타, 두 상황에서 모두 변수를 만들 수 있는 ‘운명의 소용돌이’를 갖고 있습니다.

나머지 스킬도 궁극기 못지않게 뛰어납니다. 맞는 사람은 물론이고 심지어 바드조차 판정을 알 수 없는 ‘우주의 결속(Q)’과 초반 단계의 라이너에게 포션과도 같은 ‘수호자의 성소(W)’, 그리고 바드의 다른 라인 개입력의 원천이라고 볼 수 있는 ‘신비한 차원문(E)’까지. 이런 스킬 구성은 다른 라인에 영향을 행사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특히, 기본 지속 효과 ‘방랑자의 부름’은 최근 7.7패치에서 변경됐는데요. 원래 뛰어난 유틸성이 더 상승했습니다. 바드를 하는 소환사들에겐 희소식이지만, 함께 라인을 서는 원거리 AD 챔피언들은 좀 외롭겠네요. 소위 ‘종글러’가 되어버린 자신의 서포터 바드를 게임 내내 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요.

메카 랭킹 - 챔피언 Talk 



이번 챔피언 톡은 기존과 조금 다른 내용을 다뤄보겠습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리메이크 또는 버프가 필요한 챔피언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죠. 그런데 오늘은 앞서 언급한 사항이 잘 된 사례인 ‘갈리오’를 소재로 잡아보았습니다.

'구' 갈리오는 기본 지속 효과 ‘룬 피부’로 안티 AP의 대표주자였습니다. 게다가 궁극기 ‘듀란드의 석상(R)’은 무려 ‘광역 도발’ 효과를 지녔었죠. 이 덕분에 미드 라인전과 후반 한타 때 나름의 존재감을 뽐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본 공격이 근접 형태에다가 모든 스킬의 피해량이 높지 않아 서서히 인기가 하락했죠.

스킬 구성도 썩 좋지 않았습니다. 일단 ‘단호한 일격(Q)’은 논타겟 스킬인데다 투사체 속도가 느려 회피가 간단했었습니다. 또한, AP 챔피언이 아닌 AD를 만났을 때 갈리오의 장점은 전혀 빛을 볼 수 없는 수준이었죠. 이와 같은 단점 때문에 프로씬은 고사하고 랭크 게임에서도 거의 보이지 않던 챔피언이었습니다.

아. 프로씬에 등장한 사례가 하나 있었네요. SKT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케스파컵 8강 1경기에 픽을 했었습니다. 당시 MVP를 상대로 압도적인 탱킹력을 과시했고, 궁극기의 뛰어난 활용으로 한 타를 지배했었죠. '챔피언은 파일럿빨'이란 속어가 나올 만도 합니다.


▲ 예전 모습이 기억나지 않는 두 챔피언
(출처 : 리그오브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좌 그레이브즈, 우 갈리오)

지금 갈리오는 페이커 선수가 사용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7.6패치에서 리메이크를 겪었는데요. 현재 많은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며 급부상했죠. '구' 갈리오의 상징 ‘광역 도발’과 ‘안티 AP’를 기본 스킬인 ‘듀란드의 방패(W)’에 부여했습니다. 이와 함께 궁극기는 ‘영웅 출현(R)’이라는 스킬이 됐죠.

한 때 PBE 서버에서 촬영한 갈리오 동영상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뛰어난 성능에 많은 소환사가 ‘라이엇이 또 밸런스를 잘못 잡았다’며 우려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라이브 서버 업데이트 이후 우리 앞에 나타난 갈리오는 전혀 그런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AD 챔피언을 상대로 존재감이 희미하고, 마나 소모량 또한 심한 편입니다. 탱커 치곤 피해량이 높지만 최대 피해를 넣기 위해선 많은 조건을 만족해야 하죠. 또한, 궁극기 ‘영웅 출현’은 팀원과의 호흡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소위 ‘OP’ 챔피언은 될 수 없죠.

그렇다고 리메이크된 갈리오가 나쁘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지금의 상태가 '황금 밸런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정도면 과거 갈리오 유저들도 만족할 만한 변경이라고 생각하고요.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이도 충분히 있습니다. 모든 소환사를 만족하는 리메이크는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예를 들어 ‘그레이브즈’가 있겠네요. 프로뿐만 아니라 많은 랭크 게임에서 등장하지만, 리메이크 이전 통통 튀는 손맛을 잊지 못하는 소환사들에겐 아쉬운 부분이니까요.

지금까지 갈리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처럼 챔피언의 특징을 유지하되 밸런스까지 잘 맞추는 리메이크는 보기 드물죠. 여태까지 라이즈, 그레이브즈, 르블랑, 피오라, 다리우스 등 많은 챔피언이 리메이크 또는 버프를 받았습니다. 그중에서 OP가 아니었던 챔피언은 찾아보기 힘든 편입니다. 그만큼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변화를 준다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요. 하지만, 게임의 재미를 위해 변화는 필요합니다. 문득 '진화란 좋은 거야'라고 말하는 카직스가 떠오르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챔피언을 진화시키고 싶으신가요?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권준혁 기자 기사 제보
게임잡지
2000년 12월호
2000년 11월호
2000년 10월호
2000년 9월호 부록
2000년 9월호
게임일정
2024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