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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행] 판타지 대명사 '마이트 앤 매직', 사실은 'S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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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트 앤 매직 7: 포 블러드 앤 어너' 시작 화면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3대 RPG’ 중 하나로도 유명한 ‘마이트 앤 매직’은 그 이름부터 ‘검과 마법’으로, 판타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듯하다. 이 게임의 세계관에는 중세 왕국, 기사와 마법사, 사악한 드래곤 등의 괴물이 등장하는 등, 언뜻 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판타지 세계의 표본 그 자체처럼 보인다.

그런데 한 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판타지 분위기를 내세운 세계가 실은 무척 발달한 과학기술을 지닌 외계인이 만들어낸 인공세계라면? 판타지인줄 알았더니 사실 악당은 고장 난 안드로이드에, 후반에는 아예 우주선 타고 외계로 나가버리는 이야기라면 어떨까? 아마 게이머 입장에서는 정말 황당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정신 놓고 우주로 가버리는 듯한 전개는 가정이 아니다.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정말로 위에서 이야기한 내용이 전부 등장한다. 알고 보면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등장하는 판타지 세계는 모두 외계인의 실험용 인공세계들이며, 신비와 마법은 과학의 산물이라는 설정이다. 어이 없겠지만, 어떤 작품에서는 전사나 마법사 같은 판타지 캐릭터가 잠수복을 입고 광선총을 쏘기도 한다.

이처럼 겉으로 보면 한없이 정통 판타지로만 보이던 ‘마이트 앤 매직’의 세계관. 실제로는 어떻길래 SF라는 것일까? 이번 주에는 판타지의 탈을 쓴 본격 SF인 ‘마이트 앤 매직’의 세계관에 대해 알아보자.

사실 처음부터 노골적이었다, 마이트 앤 매직 1의 황당한 반전 스토리

▲ 언뜻 보면 멀쩡한 판타지 세계처럼 보이는 '바른'의 지도 (사진출처: Celestial Heavens)

사실 SF 요소는 ‘마이트 앤 매직’의 첫 작품부터 다분히 존재했다. 1986년 발매된 최초의 ‘마이트 앤 매직’인 ‘더 시크릿 오브 디 이너 생텀(The Secret of the Inner Sanctum)’은 언뜻 보면 중세 풍 배경에, 검과 마법이 존재하고, 기사가 괴물을 물리치는 흔한 판타지 게임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실체는 외계종족의 실험용 인공행성에서 벌어지는 미친 안드로이드의 세계파괴 음모를 막는 본격 스페이스 오페라였다. ‘더 시크릿 오브 디 이너 생텀’의 내용은 바로 다음과 같다.

‘더 시크릿 오브 디 이너 생텀’의 이야기는 ‘바른(VARN)’이라는 판타지 세계에서 시작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기사, 성직자, 강도, 요술사, 성기사, 궁사 여섯 명의 주인공은 ‘바른’의 모험가로, 혼란에 빠진 세계를 구하기 위한 모험에 나선 참이다. 모험 중 이들은 ‘코락(Corak)’이라는 신비한 존재와 만나 이 모든 문제가 ‘쉘템(Sheltem)’이라는 악당에 의해 야기된 것임을 알게 된다. 주인공들은 ‘코락’과 함께 ‘쉘템’을 추적하게 되며, 결국 ‘바른’ 전체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 '마이트 앤 매직 1'에서 정체를 드러내는 '쉘템'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사실 ‘쉘템’은 왕을 감금하고 자신이 왕인 척 하며 ‘바른’을 장악하고 있었다. 모든 문제는 바로 가짜 왕인 ‘쉘템’의 폭정에서 비롯되고 있던 것이다. 주인공들은 정체가 드러나 도망치는 ‘쉘템’을 쫓아 비밀시설인 ‘이너 생텀’으로까지 가나, 이미 ‘쉘템’은 다른 세계로 떠난 상태다.

▲ '마이트 앤 매직 1' 후반에는 아예 외계인이 적으로 등장한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대신 주인공 일행은 ‘쉘템’이 떠난 ‘이너 생텀’에서 한 가지 충격적인 진실을 깨닫게 된다. 사실 판타지 세계인줄 알았던 ‘바른’은 고도의 과학기술을 지닌 외계문명의 실험용 바이오스피어(Biosphere)였던 것이다. ‘바른’이라는 이름을 풀어 쓰면 그 의미는 바로 Vehicular Astropod Research Nacelle, 즉 이동식 우주항행 연구실이다. 또한 ‘쉘템’은 외계문명이 만든 안드로이드지만 고장이 나는 바람에 지금까지의 음모를 꾸몄던 것임이 드러난다.

▲ '마이트 앤 매직 1'의 충격적인 결말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주인공 일행은 사실 ‘쉘템’을 확보하기 위해 파견된 안드로이드였던 ‘코락’과 함께 추적을 재개하기로 한다. ‘이너 생텀’ 관리자는 주인공을 ‘쉘템’이 도망친 또 다른 세계 ‘크론(CRON)’으로 전송시켜주며, 이로써 ‘마이트 앤 매직5’까지 이어지는 ‘쉘템’과의 기나긴 싸움이 시작된다.

이처럼 ‘더 시크릿 오브 디 이너 생텀’은 처음부터 SF 요소를 세계관과 스토리 이면에 깔아두고 있었다. 즉 ‘판타지처럼 보이지만 실은 SF인 세계관’으로 반전 묘미를 꾀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후 발매된 후속작부터 ‘마이트앤매직’ 시리즈는 아예 본격적인 SF 우주활극으로 치닫기 시작했다.

미친 안드로이드를 쫓아 여러 세계를 넘나드는 우주활극

▲ '마이트 앤 매직 2'도 첫 인상은 흔한 판타지지만...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2부터 5까지는 줄곧 비슷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즉, 판타지 세계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외계인이 만든 인공행성을 모험하며 ‘쉘템’을 뒤쫓는 스토리다.

▲ 인공행성 '크론'의 궤도를 수정하는 엽기적인 전개로 흘러간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다들 예상했겠지만, 사실 ‘크론’도 제대로 된 판타지 세계는 아니었다. 이번에도 그 이름을 풀어 쓰면 Central Research Observational Nacelle, 즉 중앙 연구 관측실이다. ‘바른’ 파괴에 실패했던 ‘쉘템’은 이번에는 ’크론’을 파괴하고자 한다.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게이트 투 어나더 월드(Gates to Another World)’ 스토리는 바로 ‘크론’의 궤도를 바꿔 태양에 돌진시키는 ‘쉘템’의 음모를 저지하는 내용이었다.

▲ '마이트 앤 매직 5'에 등장한 '쉘템'의 모습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쉘템’은 ‘크론’에서도 패배하고 다시 한 번 다른 세계로 도망친다. 세 번째 작품인 ‘아일즈 오브 테라(Isles of Terra)’는 세 번째 세계인 ‘테라(Terra)’로 간 ‘쉘템’을 막는 스토리였다. 다만 특이했던 점은 ‘테라’가 원래 ‘쉘템’이 살던 세계였다는 사실이다. 본디 ‘쉘템’은 여러 인공세계를 지배하던 외계인들이 ‘테라’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안드로이드였다. 그러나 무슨 영문인지 ‘쉘템’은 고장이 났고 본래 의무와 반대로 외계인의 인공세계를 파괴하러 돌아다니기 시작했던 사실이 드러난다.

▲ '마이트 앤 매직 3'에 등장하는 첨단 기계설비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어쨌거나 ‘쉘템’은 자기 영역인 ‘테라’에서도 ‘코락’과 주인공들에게 박살이 나고 다시 한 번 도망친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작들과 조금 이야기가 다르게 풀린다. ‘마이트 앤 매직3’의 마지막에 주인공들은 ‘코락’과는 따로 우주선 ‘링컨호’를 타고 ‘쉘템’을 쫓는데, 그만 조작 미숙으로 목적지와 멀리 떨어진 엉뚱한 곳에 추락하고 만 것이다. 그래서 1부터 3까지는 설정상 계속 같은 주인공이 나왔지만, 네 번째 작품인 ‘신의 그림자(Clouds of Xeen)’에서는 새로운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 '마이트 앤 매직 4: 클라우드 오브 신'의 표지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4와 5에서는 ‘신’, 즉 자일로나이트 실험 환경실(Xylonite Experimental Environment Nacelle)을 무대로 ‘쉘템’과의 필사항전이 벌어진다. ‘신’은 시리즈 사상 최초로 두 개 작품의 무대가 된 세계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결국 두 작품에 걸친 싸움으로, 시리즈 다섯 번째 작품 ‘다크사이드 오브 신’에서는 질긴 명줄을 이어온 악당 ‘쉘템’이 파괴된다. 결말에서 ‘코락’은 ‘쉘템’과 대면해 “자폭 점화! 코드 0-0-1!”이라는 유언과 함께 자폭하여 ‘쉘템’을 산화시켰다.


▲ '마이트 앤 매직 5' 결말에서 '코락'은 '쉘템'과 자폭해 길었던 싸움을 끝낸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그렇게 미친 안드로이드 ‘쉘템’이 파괴되면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우주를 넘나드는 황당한 스토리도 끝난 것처럼만 보였다. 하지만 개발사의 SF 사랑은 끝나지 않았으니, 외전인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통해 계속 해서 SF적 명맥을 이어갔던 것이다.

안드로이드 다음은 돌연변이 외계인의 침공, ‘크리건’ 종족의 등장

▲ 사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2'도 SF이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1993년에 발매된 ‘다크사이드 오브 신’에서 ‘쉘템’이 파괴되면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7년 동안 이어온 스토리가 종결됐다. 이에 개발사인 뉴월드컴퓨팅은 한동안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개발을 중단하고 외전으로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을 내놓았는데, 이 시리즈도 원작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끌었다. 다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서도 판타지 세계 이면에 SF를 숨겨두는 특유의 괴이한 세계관은 그대로 유지했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스토리는 잠시 시리즈의 시작점인 ‘바른’으로 돌아간다. 여기서는 ‘라그나 왕’의 사촌인 기사 ‘모글린 아이언피스트’가 등장한다. ‘아이언피스트’는 왕을 증오하는데, 그 이유는 자기 연인을 ‘라그나 왕’에게 빼앗긴 데다, 삼촌이 왕위계승자였던 아버지를 암살하고 왕위를 빼앗았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탈감에 시달리던 ‘아이언피스트’는 결국 왕을 암살하고 왕위를 찬탈하고자 했다. 하지만 결국 음모는 실패하고 그는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런데 왕의 군대를 피해 도망치던 ‘아이언피스트’와 추종자들은 좁은 계곡을 따라서 도망치던 중 우연히 다른 세계로 통하는 차원문으로 접어들고 만다. 차원문은 일방 통행만 가능했기에 ‘아이언피스트 경’의 무리는 어쩔 수 없이 이 세계에 정착해 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전쟁과 동맹의 내용이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1’의 줄거리였다. 즉 외계문명이 세운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을 통해 도망친 반역자가 자기 나라를 세우는 내용이었던 셈이다.

▲ 국내에서는 '왈도전'으로 유명한 '마이트 앤 매직 6: 더 맨데이트 오브 헤븐'의 시작 화면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이렇게 ‘아이언피스트’ 왕조가 설립된 새로운 세계 ‘엔로스(Enroth)’는 한동안 별다른 SF 요소 없이 스토리가 이어진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가 큰 인기를 누리자, 뉴월드컴퓨팅은 ‘엔로스’ 세계관을 바탕으로 SF 요소를 강화한 새로운 ‘마이트 앤 매직’을 제작하기로 했다. 그렇게 개발된 작품이 바로 ‘왈도체’로 유명한 ‘마이트 앤 매직 6: 더 맨데이트 오브 헤븐(The Mandate of Heaven)’이다.

▲ 외계에서 나타난 침략자 '크리건' 종족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1998년에 발매된 ‘맨데이트 오브 헤븐’은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2’에서 이어지는 내용을 바탕으로 외계인 침공이라는 요소를 다루었다. 즉 판타지 세계에 외계인들이 침공하는 스토리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등장한 고대 외계문명의 숙적인 새로운 외계종 ‘크리건(Kreegan)’이 등장한다.

'마이트 앤 매직 6'에서 추가된 설정에 따르면 지금까지 등장한 모든 인공세계들이 중세 수준의 문명으로 퇴보한 이유는 바로 ‘크리건’ 때문이었다. ‘크리건’이 여러 세계를 연결해주는 연결망을 파괴한 탓에 많은 세계가 모성과의 연락이 끊겼고, 오랜 세월이 흐르며 문명이 퇴보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세계의 거주민들은 옛 역사를 전설로 받아들여서 ‘크리건’을 악마로, 유전자 조작된 생물을 괴물로, 고대기술을 마법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것이다.

▲ '마이트 앤 매직 6'에 등장하는 적 로봇 '패트롤 유닛'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더 맨데이트 오브 헤븐’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답게 실제 게임상에서도 대놓고 SF 요소들을 쏟아냈다. 게임 시작 시점에서 ‘크리건’은 침공용 우주선을 타고 나타나 ‘엔로스’ 국왕을 납치해 감금하고, 왕국 곳곳에는 비밀결사를 설립해 세계를 위기로 몰고 가기 시작한다. 초반 스토리는 외계종족 ‘크리건’의 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엔로스 왕국’에 질서를 되찾아주기 위해, 전설상에 나오는 고대 예언자를 찾아 ‘아이언피스트’ 왕가의 통치권을 입증 받는 ‘위임서’를 받아오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 '크리건'에 대한 진실을 말해주는 인공지능 컴퓨터 '멜리안'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이번 작품도 ‘알고 보니 SF’라는 반전구도는 그대로다. 고대 예언자가 위치한 던전은 ‘엔로스’에 숨겨진 외계인의 우주선이고, 고대 예언자란 인공지능 컴퓨터 ‘멜리안(Melian)’이었다. 그래도 ‘멜리안’은 주인공에게 ‘크리건’의 정체와 이들을 막을 방법은 말해주는데, 그 방법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바로 ‘크리건’이 타고 온 침공용 우주선에 잠입해 핵융합 반응로를 고장 내서 폭발을 일으키라는 것이다. 실제로 ‘마이트 앤 매직 6’의 엔딩은 반응로를 파괴해야만 볼 수 있었다.

‘크리건’ 종족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에서까지 등장한다. 바로 주요 진영 중 하나인 ‘인페르노(Inferno)’가 ‘크리건’ 종족이었던 것이다. 스토리상 ‘크리건’ 종족은 ‘마이트 앤 매직 7’에서 다시 한 번 ‘엔로스’ 정복의 야욕을 드러내지만 실패한다. 이후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3’ 확장팩 ‘아마게돈 블레이드’에서는 ‘크리건’ 종족이 완전히 퇴치되며, 이후 스토리에서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게 된다.

▲ '마이트 앤 매직 7' 오프닝 영상에서 엘프가 잠수복을 보고 당황해 하는 장면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 '마이트 앤 매직 7'에 등장하는 레이저 무기 '블라스터 라이플' (사진출처: 위키피디아)

이어진 일곱 번째 작품 ‘포 블러드 앤 어너(For Blood and Honor)’에서는 ‘마이트 앤 매직 3’에서 실종됐던 전작 주인공 파티가 NPC로 다시 등장했으며, 우주선, 심해 잠수복, 레이저 총, 경비용 로봇 등, 전작들보다 다양한 미래기술이 선보여지기도 했다.

판권 넘겨받은 유비소프트, “더 이상의 SF는 그만”

▲ '마이트 앤 매직 8'의 안드로이드 악당 '에스카톤' (사진출처: 영상 갈무리)

이후로도 뉴월드컴퓨팅은 특유의 황당한 SF 취향은 후속작들에 계속 반영될 예정이었다. 실제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여덟 번째 작품 ‘파괴자의 날(Day of the Destroyer)’에는 안드로이드인 ‘에스카톤(Escaton)’이 등장해 세계파괴를 획책했고,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4’에서는 결국 ‘엔로스’가 파괴되어 생존자 전원이 차원이동으로 또 다른 인공행성 ‘액소스(Axeoth)’로 피신한 후 벌어지는 스토리를 다루었다.

그러나 ‘마이트 앤 매직 8’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4’가 상업적으로 실패하면서 뉴월드컴퓨팅은 2003년에 재정난으로 문을 닫게 됐다. 이후 ‘마이트 앤 매직’과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판권은 유비소프트에게로 넘어갔는데, 유비소프트는 기존의 ‘판타지의 탈을 쓴 SF’라는 설정을 탐탁지 않아했던 듯하다.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5’부터는 기존 시리즈와 무관한 순수 판타지 세계관인 ‘아샨(Ashan)’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다.


▲ 유비소프트의 '아샨'은 SF를 배제한 순수 판타지 세계관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아샨’은 기존 ‘마이트 앤 매직’의 SF 세계관과는 달리, 다양한 신들과 초자연적인 신비함으로만 이루어진 세계다. 여기에는 외계인도, 우주선도, 레이저 총도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아샨’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든 유비소프트의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로는 ‘히어로즈 오브 마이트 앤 매직 5’, ‘다크 메시아 오브 마이트 앤 매직’,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6’, ‘마이트 앤 매직: 히어로즈 7’ 등이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올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세계관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유비소프트가 만든 새로운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가 전부 ‘아샨’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점으로 볼 때, 앞으로 발매될 작품들의 세계관도 계속 ‘아샨’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쉽지만 뉴월드컴퓨팅의 엽기적이면서도 재미있던 세계관을 다시 만나보기는 힘든 셈이다.

▲ 앞으로 나올 '마이트 앤 매직'은 계속 '아샨' 세계관을 사용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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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보다 더욱 많은 종류의 캐릭터가 등장하여 파티를 구성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스토리는 더욱 다양하게 진행되어 게이머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도가 넓어졌으며, 전투에서의 비주얼한 마법과 박진감 넘치는 격투신 외...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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