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G 권오당 디렉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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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G 신작 온라인게임 '커츠펠' 지스타에서 최초 공개
2000년에 설립되어 올해 창립 17년 차를 맞이한 KOG의 별명은 '액션 명가다. '그랜드체이스', '엘소드'를 대표로 앞세워 온라인 액션 게임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키보드, 마우스를 주로 사용한 횡스크롤 액션과 '숨은 겜덕 저격수'로 불릴 정도로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아내는 능력을 바탕으로 '액션 명가'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KOG가 '액션 명가' 명맥을 이을 뉴페이스를 데리고 왔다. '지스타 2017'에서 유저들과 첫 만남을 가진 온라인 대전 게임 '커츠펠'이 그 주인공이다. 이 게임에는 KOG 팬들의 향수를 자극할 요소가 있다. '커츠펠' 개발을 총괄하는 KOG 권오당 디렉터는 "커츠펠은 '그랜드체이스' 세계관을 재해석한 게임이다. 특정 시점 이후 '그랜드체이스'와 완전히 갈라진 또 다른 세계다. 그 과정에서 '그랜드체이스' 주요 사건이나 이야기가 다르게 재해석되어 나오는 부분도 있다"라고 말했다.
즉, '커츠펠' 속 세계는 '그랜드체이스' 평행세계라 이해하면 된다. '커츠펠'이 KOG 선배들에게 물려받은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여러 액션 게임을 만들며 20년 가까이 쌓인 KOG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점이 가장 알기 쉽게 드러난 부분은 대전이다. '커츠펠'은 플레이어 2명이 한 팀을 이루어 상대와 겨루는 2대 2 팀전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굳이 2대 2를 내세운 데는 그간 액션 게임을 만들며 축적한 경험이 반영됐다.
▲ '커츠펠' 튜토리얼 영상 (영상제공: KOG)
권오당 디렉터는 "KOG가 액션에 대해 내리는 정의는 타격과 피격이다. 타격을 통해 공격 턴을 잡는 식이다. 이 부분은 턴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엘소드'나 '그랜드체이스'를 통해 3대 3이나 4대 4 등 여러 대전을 제공했는데, 대전이 2대 2 이상이 되어버리면 턴이 잘 회전되지 않는다. 다수에게 한 명이 일방적으로 맞다가 끝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액션에 초점을 맞춘 대전 게임이라면 2대 2가 최적의 단위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제작진에서 현재 가장 집중하는 것 역시 2대 2다. 권오당 디렉터는 "차후에 기회가 된다면 4대 4를 준비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역시 2대 2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가령 총 4명이 2명씩 팀을 짜고, 아군과 적군이 한 판씩 번갈아가며 대전하는 식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커츠펠' 제작진은 2대 2에 초점을 맞춰 나와 적이 타격과 피격을 주고받는 밀도 있는 대전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왜 1대 1이 아니라 2대 2일까? 제작진이 주목한 또 다른 부분은 '역할'이다. 권오당 디렉터는 "'리그 오브 레전드'도 유저 여러 명이 팀을 이루어서 하지만 각자 역할이 있다. '커츠펠' 역시 2명이 팀을 이루면서도 각 팀원에게 역할을 주고 싶었다"라며 "역할은 '어태커'와 '디펜더'로 나뉜다. '디펜더'는 적을 막거나 방해하는 역할, '어태커'는 높은 대미지를 준다. 한 명이 상대를 마크하며 턴을 빼앗고, 그 사이에 '어태커'가 높은 대미지로 적을 쓰러뜨리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 팀을 이룬 유저는 '디펜더'와 '어태커'로 역할이 나뉜다 (사진출처: '커츠펠' 튜토리얼 영상 갈무리)
NPC와
친해지며 강해진다, KOG의 새로운 캐릭터 사용법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무기와 능력이다. 집중도 있는 2대 2에 각 팀원이 맡는 역할도 나뉘기 때문에 무엇을 가지고 전장에 나가서 싸우느냐가 궁금해진다. 일단 '커츠펠' 안에서 플레이어가 다루는 캐릭터는 하나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무기 하나만 쓰지 않는다. 여러 무기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쓸 수 있다. 캐릭터 하나당 한 판에 무기 2종류를 선택할 수 있으며, 팀원 2명이 총 4개 무기를 가지고 상대와 겨룬다.
권오당 디렉터는 "커츠펠에서 무기는 '카르마', 스킬은 '카르마 파편'이라고 부른다. 유저는 게임 속에서 입수한 여러 무기를 필요에 따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으며 스킬도 다양한 종류 중 원하는 것을 골라서 전장에 입장한다. 현재 준비 중인 무기는 총 6종이다. 지스타에 공개한 대검, 활, 쌍검, 지팡이 외에도 건틀릿과 검과 방패가 있다"라며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유저가 캐릭터 하나만 하지는 않는다. 이처럼 플레이어에게 원하는 무기를 고를 선택권을 준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다양한 무기와 스킬 중 원하는 것을 골라 대전에 임할 수 있다 (사진출처: '커츠펠' 공식 홈페이지)
이 시점에서 궁금해진 점은 왜 캐릭터가 아니라 무기를 다양화하는 길을 선택했느냐는 것이다. 캐릭터 게임은 국내 게임 시장 대세다. '오버워치'나 '소녀전선'처럼 캐릭터 다수를 앞세운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KOG 역시 '그랜드체이스'나 '엘소드'처럼 개성 있는 캐릭터 군단을 갖춘 타이틀을 제작한 바 있다. 남부럽지 않은 캐릭터 제작 능력을 가진 KOG는 왜 여러 캐릭터를 앞세우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권오당 디렉터는 캐릭터를 소비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권 디렉터는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것만이 아니라 캐릭터가 살아가는 방식을 알아가고, 그 과정에서 그 캐릭터에 얽힌 이야기를 즐기는 식이다"라며 "커츠펠에는 다양한 NPC가 등장하며, 플레이어는 제 3자 입장에서 그들을 도와준다. 그 과정에서 각 NPC에 얽힌 이야기를 알게 되고 그들의 지지를 얻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 게임 속에서 유저와 NPC는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된다 (사진출처: '커츠펠' 공식 홈페이지)
즉, '커츠펠' 안에서 플레이어는 NPC와 더불어 생활하게 된다. 그리고 이 부분은 게임의 핵심인 대전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권오당 디렉터는 "NPC가 사용하는 무기가 곧 나의 무기가 되고, 그들이 쓰는 스킬이 나의 스킬이 된다. 게임 속 특정 NPC에 관련된 이야기를 풀어가며 무기를 얻고, 무기 숙련도를 높이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여기에 NPC와의 호감도를 높이면 그들이 입는 의상도 코스튬으로 받아서 내 캐릭터에게 입힐 수 있다"라고 밝혔다.
즉, 플레이어가 처음 '커츠펠'에 방문해 게임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서 여러 NPC와 연결된다. NPC와 친해질수록 조금씩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권오당 디렉터는 "'커츠펠'에는 무기 숙련도가 있으며 숙련도 상승을 목표로 한 임무도 있다"라며 "대검을 예로 들면 처음 이 무기를 입수하면 사용할 수 있는 콤보가 마우스 좌우 클릭만 가능한 수준이다. 그러나 임무를 통해 '대검'을 많이 이용하며 숙련도를 높이면 사용할 수 있는 콤보도 함께 증가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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