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 기획기사

[연말특집] 2016 vs 2017, 최저가/최고가 PC부품 전격비교!

/ 2

 

'다사다난하다~' 라는 말은 매년 연말마다 자연스레 쓰는 말이 아닌가 싶다. 많은 이슈가 터져서 유독 한해가 긴 것 같았던 2017년도 어느덧 끝자락에 있다. 작년 이맘때 즈음 우리는 2016년 ‘최저가 PC와 최고가 PC’라는 주제로 장바구니에서 사라져간 수많은 제품을 알아보았다. 지갑과 타협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가끔 발칙한 상상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도 준비했다! 2017년도 ‘최저가 PC’와 ‘최고가 PC’!

 

2017년도에 출시한 부품으로 구성할 수 있는 최고가 본체와 최저가 본체를 알아보고, 두 본체의 실질적인 성능 차이와 가격 차이를 알아보자. 또 '2016년 최저가/최고가' vs '2017년 최저가/최고가'를 비교해서 1년 사이에 어떤 점이 달라졌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운 요소일 것이다.

 

▶ 2017 최고가 / 최저가 제품 검색 조건

1. 2017년 출시 & 다나와에 등록된 데스크톱 PC 본체 주요부품 (주변기기 제외)

2. 서버용 CPU 및 엔터프라이즈 제품 제외, 다중 CPU/GPU 구성 제외
3. 부팅 및 OS용 SSD 1개, 데이터 저장용 HDD 1개 포함
4. CPU, 메인보드, 램, 케이스, 쿨러의 경우 소켓호환성, 램 클록 지원여부, 장착여부, 기능을 감안

    특히 최저가라도 가성비가 나쁜 경우(용량이 너무 낮거나, USB3.0 미지원 케이스 등)는 제외함
5. 2017년 12월 12일 다나와 온라인견적서 기준 가격

 

■ 프로세서(CPU)

 

 

2017년 PC 프로세서의 가장 큰 변화는 코어와 쓰레드의 숫자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다. 코어나 쓰레드의 상승은 컴퓨터 성능을 향상하는데, 그 가운데서도 멀티태스킹 등 멀티 작업의 효율 증대를 의미한다.

 

2017년 최고가 제품의 영광은 인텔 코어X-시리즈 i9-7980XE가 차지했다. 무려 18코어 36쓰레드의 제품이다. 최저가 제품인 인텔 셀러론 G3930과 비교하면 코어 개수는 9배, 쓰레드는 18배의 차이가 난다. 캐쉬는 약 12배로 스펙상으로는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다만 G3930의 경우 그래픽 코어를 내장한 것이 장점이며, 지난해 기사에서 언급한 G3900에 비해 더 저렴해진 가격으로 판매 하고 있어 보급형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할 때 G3930은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2016년 G3900은 약 47,000원)

 

▶ 어마어마한 스펙 차이. 과연 실성능의 차이는 어느 정도?


PassMark 벤치프로그램의 CPU Mark 항목으로 두 프로세서를 비교해보면 두 CPU의 점수는 대략 9배의 차이를 보인다. 작년 최고가 VS 최저가는 7배 차이였는데, 올해는 최고가와 최저가 프로세서 간에 성능 차이가 더 벌어졌다. 2018년에도 고급 프로세서의 성능 향상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서 고가 프로세서와 저가 프로세서의 격차는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와.. 이게 프로세서 1개에서 나온 거라고?

 

i9 프로세서의 경우 다중 데이터 처리에 매우 유용하다. 18코어 36쓰레드라는 엄청난 구성이지만 다소 낮은 기본 동작 속도에 의아해할 수도 있다. 물론 4.2GHz까지 터보 부스트로 올라가지만 1~2코어만 가능한 수치이며, 올코어 부스트 동작 속도는 3.4GHz다. 코어 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동작 속도를 한꺼번에 향상시키면 전력소모가 급증하기 때문에 취한 조치로 보인다.

 

반면 인텔 셀러론 G3930의 매력은 높은 가성비일 것이다. 인텔 HD610 그래픽 코어를 갖추고 있어 별도의 그래픽카드가 없어도 화면 출력은 물론 4K 스트리밍을 지원한다. 더구나 소비전력도 51w로 매우 낮으며 싱글 코어 효율이 높다. 물리적으로 i9-7980XE에 비해 코어나 성능에서 많은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적인 웹브라우징, 문서 및 사진 작업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일반 작업 환경에서의 성능을 알려주는 PCMark 8 Pro Home 벤치에서의 결과는 보면 두 프로세서 간 성능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CPU Mark 만큼 아주 크지는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텔 셀러론 G3930이 높은 가성비를 보여주는 프로세서임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메모리(RAM)


 

DDR4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제 기본 구성이 DDR4-19200일 정도로 속도 향상이 이루어졌다. 타무즈 DDR4 메모리는 PC4-19200 규격을 지원하는 4GB 메모리로 가장 저렴한 축에 속한다.


최고가 제품인 G.SKILL DDR4 메모리는 8GB 2개 구성으로, 동작 속도가 무려 PC4-34100이다. 타무즈 제품에 비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높은 동작 속도(4.133MHz)를 가지고 있다. 또한, 요즘 트랜드에 맞게 RGB LED를 채용하여 튜닝용으로 적합하여 많은 유저들의 위시리스트에 올라 있다. 최저가 최고가 모두 지난해보다 GB당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특징.
 
▶ 동작 속도의 차이로 인해 메모리 벤치에서 큰 차이

 

최저가 최고가 제품의 성능은 메모리 벤치 수치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고가 제품인 G.SKILL DDR4 PC4-34100 CL19는 XMP 지원으로, 메인보드와 이 제품의 가격만 감당할 수 있다면 누구나 쉽게 높은 동작속도를 만끽할 수 있다. 고가 메모리의 경우 높은 동작 속도를 위해 메모리 모듈을 엄선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넓은 대역폭과 빠른 처리 속도를 얻을 수 있으므로 오버클럭에 필수적이다.

 

 

■ 메인보드

 

 

ASUS ROG RAMPAGE VI APEX iBORA는 인텔 코어-X 프로세서 장착을 위한 LGA 2066 소켓을 지원하는 모델이다. 오버클록에 특화한 메인보드로 수랭은 물론 액체 질소 냉각까지도 버틸 수 있는 각종 옵션과 결로 현상 감지 기능을 포함한다. 강화된 PCIe 슬롯과 I/O 슬롯 및 M.2 SSD 커버, USB 3.1 Gen 2, RGB 조명을 지원하는 Aura Sync 지원 등 비싼 가격에 맞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저가 제품으로 선정된 ECS DURATHON2 B250H4-M8 코잇 제품은 상대적으로 기본에 충실하다.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모델로 M.2(NVMe SSD), USB 3.0, SATA-3를 지원하고 HDMI 자체 출력 기능이 있으므로 별도의 그래픽 카드 없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또한 인텔 옵테인 기능 지원을 통해 옵테인+HDD 조합 시 높은 효율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 그래픽카드

 

 

최고가 그래픽카드는 설령 게이머가 아니라도 하더라도 모든 PC 유저들의 로망이 아닐까 싶다. ASUS ROG POSEIDON 지포스 GTX 1080Ti P11G D5X 11GB 는 NVIDIA의 최신 그래픽카드로 공랭과 수랭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솔루션과 RGB 표현이 가능한 Aura Sync로 외형적인 부분에서도 화려함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3,584개의 쿠다 코어, 1,733MHz의 GPU 동작 속도, 11,010MHz의 메모리 동작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GDDR5 11GB의 넉넉한 메모리 용량으로 VR를 비롯해 고사양 게임을 돌리는 데 부담이 없다. 4K 해상도에서도 60프레임 이상으로 게임이 가능한 몇 안 되는 그래픽카드다.

 


최고가와 최저가의 그래픽 성능 비교

 

인텔 셀러론 G3930에 포함된 무료 그래픽코어 HD610은 윈도를 구동하고 동영상을 재생하는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부족함 없는 성능이다. HEVC 코덱에 대한 하드웨어적인 지원 및 4K 해상도 구현 등 사용자가 게임만 하지 않는다면 인텔 HD610은 매우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다만 3D 게임을 즐겨야 한다면 위의 벤치마크 결과처럼 45배 가량의 무자비한 격차를 느낄 수밖에 없다.

 

 

■ SSD

 

 

메인보드에 직접 장착하는 M.2 방식이 점차 확대되는 중이지만 SSD는 아직 SATA 방식이 일반적이다. 2016년과 다른 것은 120GB에서 240GB로 주력 시장이 변했다는 점이다. 최고가인 ADATA XPG SX9000 M.2 2280 1TB는 M.2 NVME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하여 최대 읽기 속도 2,800Mb/s, 최대 쓰기 속도 1,450Mb/s를 가지고 있어 SATA-3 방식에 비해 몇 배 빠른 성능을 제공한다. 다만 메인보드에 직접 장착하여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주변 부품의 발열 및 자체 발열로 인해 추가적인 냉각팬이나 방열판를 장착하는 것을 추천한다.

 

KingDian S290은 TLC를 기반으로 최대 561MB/s 읽기 성능, 최대 400MB/s의 쓰기 성능을 갖춘 SSD로 SATA3 기반의 제품으로 무난한 스펙이다. 120GB 용량으로 보급형임에도 불구하고 OS를 비롯한 필수적인 소프트웨어, 게임 1~2개를 설치할 수 있다.

 


■ 하드디스크

 

 

고화질 영상, 고용량 게임의 증가로 HDD의 용량과 성능 향상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여전히 HDD는 SSD 대비 높은 가격 대비 용량이 장점이다. 헬륨 가스를 기반으로 공기저항력을 낮추어 성능을 향상한 Seagate 12TB Barracuda Pro는 스펙상으로는 7,200rpm이지만 최대 지속 전송 속도가 250MB/s로 저장공간과 더불어 성능에서도 최고 스펙을 보여주고 있다. 256MB의 대용량 버퍼와 5년이라는 넉넉한 AS 기간은 대용량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해야 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HDD 중 최저가로 뽑힌 Seagate 3TB Barracuda ST300DM007은 사실 최저가라고 하기에는 가격과 용량이 상당하지만 2017년 출시, 등록된 주요 제조사의 정품 가운데서는 이 제품이 최저가이다. HDD 업체가 이제 저용량 신제품을 개발하기보다는 점차 테라바이트 단위의 고용량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5,400rpm이지만 최대 전송속도 185MB/s 로 1TB 7,200rpm 제품과 거의 맞먹는다. 버퍼 용량도 Pro급과 같은 256MB다. 보증기간은 2년이다.

 

 

■ 케이스

 

 

PC의 연산 능력도 중요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비주얼도 성능의 하나로 여겨질 정도로 PC의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다양한 RGB 팬 및 LED를 활용하여 시각적인 면에서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던 것이 2017년이다.

 


Phanteks ENTHOO ELITE AG

 

Phanteks ENTHOO ELITE AG은 빅타워 사이즈의 케이스로, 조립과 분해가 수월하고 비주얼에서도 최고가에 걸맞은 감성을 제공한다. 옆면이 훤히 보이는 강화유리는 강한 자석으로 고정되므로 나사가 필요 없다. 공기와 물을 이용한 쿨링을 모두 고려한 내부 구조, 그리고 부품 및 케이블 간섭으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옵션 등이 눈길을 끈다.

 

모래 사출 방식을 통해 고급스러운 외부 질감을 구현했고, 전면에 USB 3.0, HDMI, USB 3.1, RGB LED 컨트롤 등 다수의 포트를 제공하지만 간결한 디자인을 통해 보이지 않도록 한 점은 하이앤드 케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나 그래픽 카드 가로 설치가 가능하도록 라이저 키트가 기본으로 포함된 레이아웃은 기존 케이스와 차별화되는 부분일 것이다.

 


▲ Daven A600 3.0


최저가 케이스인 Daven A600 3.0은 전면 헤어라인 패턴 디자인에 USB 3.0/2.0, 스테레오 출력 및 마이크 연결 단자를 전면에 두어 효율성을 강조한 제품이다. 고가형 제품에 비해 단조로운 구성으로 보일 수 있지만, 후면 냉각팬 기본 제공과 280mm의 그래픽카드 장착 가능한 넉넉한 사이즈, SSD를 위한 전용 설치 공간, 측면 패널에 CPU와 그래픽 카드를 고려한 에어홀 등 저렴하지만 갖출 건 다 갖춘 스펙이다.

 

 

■ 파워서플라이

 

 


▲ 블루투스로 실시간 제어가 가능한 쿨러마스터 MasterWatt 1500W 80PLUS TITANIUM


워크스테이션, 서버 그리고 하이엔드 유저에게 고가의 파워서플라이는 필수다. ATX 12V 2.31 규격 지원 및 고품질 루비콘 콘텐서 사용, 풀 모듈러 케이블, 지능형 팬컨트롤 및 135mm의 대형 쿨링팬 등 하이앤드 파워플라이가 갖추어야 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7년이라는 안정적인 보증기간까지 제안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블루투스 3.0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하다는 부분일 것이다. 모바일을 통해 무선으로 원격 조정이 가능해 시스템 상태 및 환경을 컨트롤할 수 있다.


최저가 파워인 HOPELY 600A는 정격 200W의 제품으로 KC 인증 및 국내 설계로 신뢰성을 갖춘 제품이다. 냉각을 위한 120mm의 대형 팬과 벌집형 에어홀은 저소음과 냉각효율이라는 두 가지 목적은 달성할 수 있는 요소이며 1년 무상, 2년 유상 A/S 기간으로 저가형임에도 넉넉한 AS 기간을 보증한다. 또한 OVP(과전압보호), UVP(저전압보호), SCP(단락보호회로), OPP(과전력보호) 등 최저가 제품답지 않은 퀄리티를 갖춘 제품이다.

 

 

■ 쿨러

▲ 써멀테이크 플로우 링 RGB 360 TT 프리미엄 에디션


2017년에 있어 대중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부분이 있다면 RGB 채용일 것이다.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표현이 가능한 RGB LED는 시스템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써멀테이크 플로우 링 RGB 360 TT 프리미엄 에디션은 성능과 화려함을 모두 잡은 제품이 아닐까 싶다. RGB를 기반으로 1,680만 가지의 색상을 연출할 수가 있으며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디지털 방식의 팬컨트롤러와 3개의 120mm 대형 팬으로 구성된 고성능 라디에이터, 일체형 고성능 펌프는 프로세서(CPU)의 발열을 빠르게 해소한다.

 

 

■ 939만 원 vs 34만 원

 

 

위의 표는 앞서 소개한 최고가 부품과 최저가 부품으로 구성 시 본체의 최종 가격이다. 가격 면에서는 대략 27배 정도의 차이가 난다. 최저가 본체에서 유독 비싼 HDD를 제외하면 약 24만 원으로, 가격 차이는 38배로 벌어진다. 그렇다면, 저 두 시스템의 종합적인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시스템 성능 측정에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3DMark FireStrike 벤치의 역대 스코어 기록표에서 위 시스템(CPU + 그래픽카드)으로 검색해봤다.

 



▲ 실제로는 SSD와 메모리 성능 차이 등이 더해져 고사양 작업 시 더 큰 격차가 날 수도 있다


2017년 최고가 본체와 최저가 본체의 게이밍 성능을 단순 스코어로 비교하면 대략 47배의 성능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일반 사무(문서 작업, 인터넷 등)나 영상감상, 캐주얼게임 이용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최저가와 최고가 사이에서 PC 사용 용도에 따라 나만의 본체를 꾸려보자.

 

 

■ 2016년 vs 2017년, 얼마나 바뀌었나?

 

올해 출시한 최저가 부품 2016 vs 2017 

 

2016년과 2017년 최저가 부품의 차이는 한마디로 'HDD와 메모리가 캐리했다'고 할 수 있다. 시스템 메모리 스펙과 용량은 거의 차이 없지만, 가격은 크게 올랐음을 알 수 있다. HDD는 2017년에 새로 출시한 저용량 저가형 제품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가격대와 용량이 높은 제품이 선정되었다. 다만 가격이 오른 것보다 용량이 크게 올라서 가성비는 더 좋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메인보드가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초저가형 보드가 없어서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한편, SSD는 가격대가 약간 올랐지만 대신 용량이 두 배로 늘었기 때문에 가성비에서 손해는 아니다. 오히려 이득이라고 볼 수 있다. 2016 최저가 본체와 2017 최저가 본체를 전체적으로 비교해 보면 ①저장공간의 용량은 늘었고, ②가격도 올랐지만, ③성능상의 향상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유독 비싼 HDD를 제외하면 24만 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SSD 본체를 맞출 수 있다.

 

 

올해 출시한 최고가 부품 2016 vs 2017 

 

최고가 본체는 큰 변화가 있었다. 먼저 CPU가 환골탈태했다. AMD의 라이젠과 쓰레드리퍼가 등장하면서 인텔이 대항마로 무려 18코어 36쓰레드의 인텔 코어-X 시리즈 i9-7980XE를 출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가격도 환골탈태해서 60만 원이 올랐지만, 가격이 대폭 상승한 것보다 성능이 훨씬 크게 올랐다.

 

메인보드는 X299 메인보드 가운데 초호화 하이퍼 최고급 제품이 아직 출시가 안 된 관계로 예상 밖의 저렴함(?)으로 선전했다. 그래픽카드는 타이탄XP의 뒤통수를 친 1080Ti가 2017년 데스크톱 제품의 왕좌를 차지했다. 1080Ti는 타이탄XP에 비해 아주 경제적인(?) 가격으로 본체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데 힘을 보탰다.

 

메모리는 충격적이다. 2016년에는 64GB 용량의 고가 튜닝 메모리 패키지가 80만 원으로 몸값을 자랑했다. 그런데 2017년은 16GB 구성의 튜닝 메모리 패키지 2개. 즉 32GB 패키지가 심지어 더 비싸다. 용량은 절반으로 줄고 가격은 더 올랐다. 만약 이 제품을 64GB로 구매한다면(장착여부와는 무관하게) 무려 187만 원이다. 물론 2017년 최고가에 선정된 제품은 동작 속도를 극한으로 끌어올린 최고급 메모리이기 때문에 프리미엄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용량이 절반으로 줄었는데도 이만큼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2017년에 메모리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한편, 1년이 지났어도 SSD의 왕은 여전히 삼성전자 960 PRO M.2가 차지하고 있다. 다만 2017년에 새로 출시한 제품 중에선 ADATA XPG SX9000이 1위다. 그래서 용량과 성능이 2016년보다 줄고 가격도 많이 줄었다. HDD는 용량은 늘고 가격은 줄어서 가성비가 좋아졌다. 케이스는 기성품 중에서 최고가 빅타워형 제품의 등장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내년에는 어떤 부품이 얼마나 변할지 기대해보자

 

 

이 글을 통해 최고가 본체나 최저가 본체를 추천하거나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다. 지난해에 이어서 우리의 위시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제품들을 하나하나 풀어냈을 따름이다. 이 내용이 매년 이어진다면, PC 시장의 연간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일종의 지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받아들여지면 좋을 것 같다.

 

위에서 언급한 제품 중에는 비싸지만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도 있고 또 저렴하지만 가성비가 안 좋은 제품도 있을 것이다. 선택은 어디까지나 소비자의 몫이다. 자신의 목적에 맞추어 구매하여 잘 사용한다면 그 사용자에게 최고가/최저가가 아닌 그야말로 최고의 PC일 테니까 말이다.

 

총평하자면, 2017년도를 되돌아보면 다양한 제품이 선보여진 것은 사실이지만 또 그렇다고 판도가 바뀔 정도의 변화를 보인 것 같지는 않다. CPU에서 다소 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그 외의 부품은 조용히 넘어간 한해였다. 현재의 로드맵을 보면 2018년이 무척이나 재미있는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과연 2018년도에는 어떤 제품들이 출시되어 우리의 위시리스트를 혼란스럽게 할까?

 

 

기획, 편집 / 송기윤 iamsong@danawa.com
글, 사진 / 박근수 news@danawa.com
(c)가격비교를 넘어 가치쇼핑으로, 다나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잡지
2005년 3월호
2005년 2월호
2004년 12월호
2004년 11월호
2004년 10월호
게임일정
202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