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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운영실수, 경기시간 보다 대기가 길었던 '아시안게임 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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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중국을 꺾었다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 '리그 오브 레전드' 아시안게임 대표팀이 중국을 꺾었다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e스포츠가 종합 스포츠로 편입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점이다. 올림픽에서도 e스포츠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만큼 이번 대회의 흥망이 곧 e스포츠의 주류화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1일차를 시작한 현재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과 선수들의 열악한 환경이 문제가 되고있다.

가장 먼저 문제가 된 부분은 식사였다. 베트남전에서 이긴 선수들은 중국전까지 1시간 30분 정도의 휴식시간을 통해 식사를 해결해야 했다. 그러나 체력관리가 중요한 선수들에게 주최 측이 제공한 것은 식빵 세 봉지가 전부였다. 이마저도 팀원 전체가 함께 나눠 먹어야만 했다. 도핑테스트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기 위해 선수들은 제공된 식빵과 물 만으로 배를 채워야 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관계자는 게임메카와 통화에서 "도핑 문제 때문에 여기서 제공하는 음식만 먹고 있다. 제공된 음식은 다른 참가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면서도 "선수들에게 이런 환경은 처음일 것이다. 아마 연습장 환경보다도 못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 대표팀이 점심으로 제공받은 식빵과 물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 한국 대표팀이 점심으로 제공받은 식빵과 물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경기 중에도 문제는 발생했다. 서버나 사운드 문제로 인해 경기 중단이 수차례 발생한 것이다. 경기 시작 16분 후 발생한 첫 번째 퍼즈는 사운드 문제였다.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었으나 이후 두 번의 경기 지연이 추가로 발생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특히, 경기 시작 후 28분경에 현지 랙 문제로 발생한 세 번째 경기 중단의 경우 경기 재개까지 30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과도한 랙으로 인해 대회 서버를 옮겨야만 했고 경기 시간을 뒤로 되돌리는 크로노브레이크까지 발동하다 보니 재개가 늦어진 것이다.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 중단 문제로 주최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KBS 중계 영상 갈무리)
▲ '페이커' 이상혁이 경기 중단 문제로 주최 측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KBS 중계 영상 갈무리)

결과적으로 중국전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와 한국팀의 환상적인 운영이 아닌 과도한 '퍼즈'로 팬들에게 기억됐다. 해당 경기를 생중계하던 지상파 채널 중계진은 게임의 규칙을 설명하거나 선수 소개, 만담을 이어가며 긴 시간을 채워야 했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e스포츠 아시안게임 데뷔전은 방송 일정 문제로 경기 결과도 전달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주최 측의 미숙한 운영이 문제가 된 것은 e스포츠가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종합 스포츠로 편입을 꿈꾸는 e스포츠 입장에선 이번 대회가 유독 중요하게 다가오는 만큼 대회 초반의 미흡한 모습이 그 어떤 종목보다 아쉽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부디 남은 경기는 별다른 문제 없이 순탄하게 진행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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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AOS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
게임소개
'리그 오브 레전드'는 실시간 전투와 협동을 통한 팀플레이를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AO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100명이 넘는 챔피언 중 한 명을 골라서 다른 유저와 팀을 이루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투 전에... 자세히
이재오 기자 기사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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