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 백미는 ‘각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 동안 키워 온 캐릭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새로운 모습으로 전투를 벌이는 각성은 ‘검은사막’ 만의 독특한 전직 시스템 중 하나다. 이제는 신규 클래스가 등장하면 ‘이 캐릭터의 각성은 뭘까’ 라는 의문부터 가지게 할 정도로 각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각성으로 캐릭터를 변화시키면 그 동안 사용했던 기술 콘셉트가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레인저’의 경우 이름에 걸맞게 활을 사용하는 원거리 캐릭터지만, 각성을 하게 되면 짧은 단검 두 자루를 휘두르는 근거리 캐릭터가 된다. 원거리 공격을 하고 싶어서 레인저를 선택한 유저는 당황스럽지만, 좋든 싫든 근거리 캐릭터에 적응해야 했다.
초기 ‘검은사막’ 기획팀장을 거치며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어낸 조용민 PD에게 이런 점은 늘 아쉬움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검은사막 모바일’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5일 '각성' 업데이트를 필두로, 신규 시스템인 ‘계승’ 까지 이어나간다는 것이다. 이것은 원작 ‘검은사막’과의 차별화 요소이기도 하다. 과연 ‘검은사막 모바일’이 준비 중인 전직 시스템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각성' 업데이트를 앞둔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조용민 PD와 남창기 콘텐츠파트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을 담당하고 있는 조용민 PD(좌)와 남창기 콘텐츠파트장(우) (사진: 게임메카 촬영)
‘각성’은 알겠는데 ‘계승’은 뭐야?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5일 업데이트 한 각성은 원작 ‘검은사막’에 있던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65레벨까지 키운 캐릭터를 각성시키면 더 큰 힘과 함께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도록 바뀐다.
그렇다면 계승은 뭘까? 각성과 같이 한 단계 도약하는 것은 같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무기를 계속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직이다. 즉, 활을 사용하는 레인저가 각성을 선택하면 단검을 쓰는 것으로 바뀌지만, 계승을 선택하면 계속 활을 사용하면서 스킬과 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는 형태다. 쉽게 말해 전직의 길이 두 개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 활을 쏘는 원거리 캐릭터 레인저는 각성 시 단검을 쓰는 근거리 캐릭터로 바뀐다 (사진제공: 펄어비스)
조용민 PD는 “각성과 계승은 동급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개발진 내부에서는 ‘전직’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다만, 기존의 ‘전직’이라는 단어에서는 임팩트가 느껴지지 않아서 용어를 각성과 계승으로 나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PD 말처럼 두 시스템은 동급이다. 어느 한 쪽이 우위를 갖지 않는다. 예를 들어 워리어 각성 형태인 버서커와 계승 형태인 글래디에이터는 대검과 장검의 플레이 스타일 차이가 있지만, 어느 한 쪽이 더 우월한 형태는 아니다. 동등한 2차 전직인 셈이다. 조용민 PD 역시 각성 캐릭터와 계승 캐릭터 간 밸런스 차이를 최대한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5일 선보여진 각성, 계승은 언제?
각성과 계승 중, 먼저 선보여지는 것은 원작에서도 등장했던 각성이다. 5일 업데이트를 통해 ‘검은사막 모바일’에 등장하는 9개 직업은 모두 각성 형태를 띄게 된다. 65레벨을 달성하고 기술 개방을 전부 했을 경우엔 각성이 가능해진다. 65레벨이 조금 높게 느껴진다는 의견에 대해 남창기 파트장은 “65레벨 달성을 보다 쉽게 도와줄 이벤트도 예정하고 있다”라고 첨언했다.
▲ 워리어는 65레벨이 되면 강력한 '버서커'로 각성할 수 있다 (사진제공: 펄어비스)
각성 클래스의 특성은 원작과 동일하다. 워리어 각성형태인 버서커부터, 레인저 각성형태인 윈드워커, 위치 각성형태인 아크메이지… 여기에 제일 최근 업데이트 된 신규 클래스 금수랑 각성형태인 천랑까지. 위에 서술된 조건을 충족하는 유저라면 누구나 각성 클래스의 한 단계 높은 액션을 즐길 수 있다.
▲ '검은사막 모바일'의 9가지 클래스 각성표 (자료제공: 펄어비스)
각성 후에는 주무기가 변화하긴 하지만, 기존에 키웠던 고강화 무기를 그대로 형태만 변화해서 쓸 수 있다. 조용민 PD는 “개발팀은 유저들이 캐릭터와 아이템에 투자한 가치를 최대한 인정해드리려 하고 있다. 그런 취지에서 각성 시 기존 사용하던 주무기를 변경해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계승은 언제 나올까? 이에 대한 남창기 파트장의 답은 “내년 상반기 중. 그것도 최대한 빠른 시기”다. 왜 각성만 먼저 나오냐는 질문에 대해 조용기 PD는 “개발역량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해야 했다. 한 클래스씩 각성과 계승을 동시에 제공할 지, 모든 클래스의 각성을 먼저 제공하고, 나중에 계승을 일괄 제공할 지를 말이다”라며 “원작 ‘검은사막’ 떄는 전자를 선택했지만, 그러자 너무 오래 기다리는 유저들이 존재하더라. 그래서 이번엔 모든 유저에게 한 번에 콘텐츠를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라고 설명했다.
▲ 내년 상반기 중 계승 업데이트를 약속한 남창기 파트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만, 계승을 기다리느라 굳이 각성을 안 하고 기다릴 필요는 없다. 내년 상반기 중 계승 업데이트가 완료되면 계승 클래스와 각성 클래스를 이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재 계획은 계승 업데이트 때 모든 유저에게 각성→계승 변경 아이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각성과 계승 캐릭터를 상시로 오갈 수 있게 할 지 여부는 미정이지만, 만약 변경 아이템을 판매한다고 해도 가격은 저렴하게 책정될 거라고.
각성 캐릭터 ‘놀거리’도 풍성
5일 각성 업데이트와 함께, 각성 캐릭터들이 활약할 콘텐츠도 충분히 준비된다. 가장 먼저 ‘대사막’ 지역이 단계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초기에는 본격적인 대사막 진입을 준비할 수 있는 사막 초입(발렌시아) 부분이 추가 던전 형태로 업데이트 되며, 향후 본 지역 업데이트 때는 정해진 루트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랜덤성 던전 형태로 플레이 하게 된다. 여기에 공성전, 3 대 3 PvP, 5 대 5 라보네스 전장 등도 준비 중이다.
여기에 조금 먼 얘기지만, 원작에 없는 오리지널 클래스나 대륙 등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조용민 PD는 “내부에서는 이번 업데이트들을 단순 지역 추가가 아니라 대규모 시스템 추가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신규 클래스 등 검은사막 만의 오리지널리티 요소에 대해서는 내년 중 한두 개 정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 약속하는 조용민 PD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번 업데이트로 새로 게임을 시작하거나 복귀하는 유저를 위한 디딤돌도 마련된다. 복귀 이벤트 등을 통해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 뿐 아니라, 복귀 유저가 신규 클래스를 생성했을 때 자동 퀘스트를 진행하도록 도와주는 등 시스템적인 지원도 들어간다. 과거 오래 걸렸던 기술 계승 과정을 3일로 줄인 것도 이러한 시스템적 지원의 일환이다.
마지막으로 조용민 PD는 “올해 초 인터뷰에서 ‘기초 틀을 거의 다 만들었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이제는 이를 확장해야 할 단계다”라며 “월드 경영이나 대사막. 경영적 확장이 주요 틀이 될 것이고, 여기에 모바일만의 오리지널리티를 갖춰야 한다. 어떤 것이 우선시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도 놓치지 않고 고민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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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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