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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투자 올해 3배? 2019년 게임 예산 612억 원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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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 로고 (사진제공: 문화체육관광부)

여야 대립에 난항을 겪던 2019년 예산이 지난 8일 드디어 국회를 통과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전체 예산은 작년보다 12.6% 늘어난 5조 9,233억 원이며, 이 중 콘텐츠 예산은 23.6% 증가한 8,292억 원이다. 문체부 전체와 콘텐츠 예산 모두 올해보다 늘어난 셈이다.

게임 관련 예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내년 게임산업 육성 예산과 지역콘텐츠산업 균형 발전 지원에 포함된 ‘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 예산을 합치면 총 612억 3,100만 원에 달한다. 올해와 비교하면 10.4% 늘어난 금액이다.


▲ 2019년 게임 관련 예산 (자료제공: 문체부)

252% 증가한 e스포츠 활성화 지원 예산

내년 게임 예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e스포츠 활성화 지원’ 예산이다. 올해는 25억 800만 원에 그쳤는데 내년에는 88억 4,000만 원까지 증가한 것이다. 증가율은 252.5%에 달한다. 올해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으로 채택되며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e스포츠’ 발전에 정부도 힘을 쓰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스포츠 예산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e스포츠 상설경기장’ 구축이다. 이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만 66억 원이며, 내후년에도 24억 원이 추가로 배정될 예정이다. e스포츠 상설경기장은 말 그대로 e스포츠 경기가 가능한 새로운 경기장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목표는 수도권을 제외한 5개 권역(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전북, 대전·충남)에 각각 경기장을 마련하고, 내년에는 이 중 3곳을 먼저 열 계획이다. 아울러 오거돈 부산시장은 지난 11월 15일에 열린 지스타 2018 현장에서 예산 80억 원을 투입해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을 조성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 지스타 2018 현장에서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설립에 대해 밝힌 오거돈 부산시장 (사진: 게임메카 촬영)

올해 e스포츠 예산에는 앞서 설명한 상설경기장 구축 외에도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에 6억 원, 산업지원센터 정책 연구에 2억 4,000만 원,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에 4억 원, 올해 문을 연 e스포츠 전시관 및 아카이브 운영에 6억 원, 국제e스포츠연맹이 주최하는 e스포츠 서밋 및 세계 e스포츠 대회에 4억 원이 투입된다.

이 중,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은 정부가 잡은 예산은 2억 원이었으나 국회 심사 과정에서 2억 원이 추가됐다. e스포츠 육성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시장에서 값진 결실로 이어질지 유심히 지켜볼 부분이다.


▲ 아시안게임 시범 종목에 e스포츠가 포함되며 관련 예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제공: 한국e스포츠협회)

게임 인재 육성한다, 게임스쿨 운영에 25억 원 투입

또 하나 살펴볼 부분은 인력 양성이다. 총 36억 7,500만 원이 편성된 ‘게임산업 정책 지원’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한 사업은 25억 원이 투입되는 ‘게임스쿨’이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게임스쿨’ 핵심은 게임 전문가 양성이다. 특히 AR, VR 등 신기술에 대한 전문 인력을 키워서 게임사를 비롯한 관련 업계에 인재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VR과 AR은 초창기에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으나 현재는 정체기에 머물러 있다. 게임을 비롯한 VR 기기 여러 종을 들여놓는 VR 어트렉션은 시장에 자리를 잡았으나 가장 아쉬운 부분은 국산 VR, AR 신작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가 중점적으로 키우는 ‘게임 인력’이 VR, AR 신규 타이틀 증가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올해 3월, 마포구 홍대 인근에 열린 VR 스퀘어 (사진: 게임메카 촬영) 

이 외에도 ‘게임산업 정책 지원’에는 다양한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게임 자격증’으로 알려진 ‘게임국가기술자격검정’에 4억 2,000만 원, 정책정보 기능 내실화에 3억 3,200만 원,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구글로벌게임문화축제(이하 대구 e-Fun)등이 포함된 기타 행사비에 4억 2,300만 원이 배정됐다. 이 중 대구 e-Fun은 정부 예산안에서는 1억 5,000만 원이었으나 국회 심사 과정에서 1억 원이 추가됐다.


▲ 올해 열린 대구 e-Fun 2018 현장 (사진제공: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게임산업 육성 예산 중 35.41%, 게임제작 지원 176억 1,400만 원

게임산업 육성 예산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참신한 게임 발굴을 목표로 한 ‘게임 제작지원’이다. 내년 ‘게임제작 지원’ 예산은 총 176억 1,400만 원이며, 이는 게임산업 육성 예산 전체 중 35.41%에 달한다. 게임제작 지원에는 ‘차세대 게임콘텐츠 제작지원’과 ‘첨단 융복합 게임콘텐츠 활성화 지원’, ‘기능성게임 제작지원’이 포함되어 있다.

이어서 게임유통 지원에는 90억 8,000만 원이 배정됐다. 이 사업에는 중소업체 해외 진출을 돕는 모바일 글로벌 퍼블리싱과 국내 게임사 해외 게임쇼 진출을 주로 한 게임 수출 활성화 지원, 국산 온라인게임 해외 서비스를 지원하는 글로벌서비스플랫폼이 포함되어 있다.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에 53억 1,000억 원, 게임글로벌서비스 플랫폼 지원에 25억 원, 게임 수출 활성화 지원에 12억 7,000만 원이 투입된다. 올해와 비교하면 글로벌서비스플랫폼과 게임 수출 활성화 지원 예산은 각각 18.24%, 14.30% 줄었으나 모바일 글로벌 퍼블리싱은 70% 증가했다. 모바일게임 수출이 주를 이룬 업계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지막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중소 게임사 육성 센터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운영에 50억 300만 원이, 학부모와 교사를 상대로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게임 리터러시’ 사업 등이 포함된 ‘건전 게임문화 활성화 지원’에 55억 1,900만 원이 배정됐다.


▲ 올해 10월에 확장 이전한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사진제공: 한국콘텐츠진흥원)

정부안보다 15억 원 늘어난 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 예산

총 6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에 특화된 게임산업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 ‘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 예산은 정부안보다 늘어났다. 본래 정부가 잡은 2019년 예산안은 100억 원이었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15억 원이 더 배정되어 최종 예산은 115억 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대해 문체부 게임콘텐츠산업과는 “정부안보다 총 6개 권역에 골고루 2억 5,000만 원씩 추가됐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역기반 게임산업 육성’ 예산은 국회 심사 과정에서 증액 요청이 많았던 분야 중 하나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 예산안 예비심사보고서에 따르면 전남, 부산 경남권, 강원권, 충남권, 경기권까지 많은 권역에서 더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심사 과정에서 요청한 금액이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종전의 모든 권역에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배정하며 관련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보인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글로벌연계 게임산업 육성(대구, 경북권), 융합형 게임산업 육성(부산, 경남권), 체감형 게임산업 육성(광주, 전남권), 시뮬레이션 게임산업 육성(대전, 충청권), 차세대게임 창조 생태계 육성(경기권)에 각각 20억 5,000만 원이 투입되며, 기능성 게임산업 육성(전북권)에 12억 5,000만 원이 배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지역 게임사에서도 괄목할 성과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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