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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게임을 던졌다, '오버워치 리그' 시범경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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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시범 경기인 '커뮤티니 카운트다운'이 개최됐지만
▲ '오버워치 리그' 시범 경기인 '커뮤티니 카운트다운'이 좋지 못한 모습으로 진행됐다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방송)

장장 6개월에 달하는 공백기간 끝에 개막전을 앞두고 있는 '오버워치 리그'가 시범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많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블리자드는 지난 10일, '오버워치 리그' 개막을 4일 앞두고 시범경기인 '커뮤니티 카운트다운'을 개최했다. 리그 팀들이 로스터에 등록된 모든 선수들을 한 번씩 기용해야 하는 연습경기와 이벤트 매치로 이뤄진 이번 시범 경기는 작년 프리시즌처럼 선수와 팀을 소개하고, 리그 팀 별로 자신이 얼마나 준비됐는지를 보여줄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공식 경기라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진지하지 못했다. 개막전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전력누출을 우려한 팀들이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않은 것이다. 선수들이 정해진 포지션이 아닌 영웅을 섞어 드는 것은 기본이었으며, 제대로 된 조합을 갖추고 경기에 임하지도 않았다. 거점을 먹지 않고 장난을 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경기를 오래 끌고 싶지 않았던 선수들이 일부러 경기에 지는 모습도 나왔다. 

거점이 점령당하고 있지만 아무도 방어하러 오지 않는 모습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방송 갈무리)
▲ 거점이 점령당하고 있지만 아무도 방어하러 오지 않는 모습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방송 갈무리)

첫 날 진행된 4경기에서 연속으로 이런 상황이 연출되자 운영측은 죽을 때마다 영웅이 무작위로 바뀌는 '수수께끼의 영웅'으로 룰을 바꿔버렸다. 하지만, 3 솜브라, 2 토르비욘 처럼 평소 경기에선 절대 쓰지 않을 영웅과 조합이 나오다 보니 더욱 선수들의 본 실력을 구경하기 어려워졌다. 결국 11일까지 진행된 연습경기는 '오버워치' 최고 수준의 프로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라고 보기엔 힘든 졸전이 이어졌다.

심지어 경기 외적으로도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리그라는 이름값이 아까운 모습이 계속됐다. 경기 송출 시스템이 엉망이다 보니 경기는 시종일관 중단되기 일쑤였으며, 제대로 된 중계진이 없어 보는 맛이 현저히 낮았다. 경기 대기 시간은 30분이었는데, 실제 경기 시간은 10분 내외로 끝나는 경우가 잦았을 정도로 대회 운영도 좋지 못했다.

▲ 잦은 경기 중단으로 관람 품질또한 그다지 좋지 못했다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방송 갈무리)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의 시범 경기가 이렇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인 데에는 아무래도 리그 개막을 4일 앞둔 시점에 주최측이 시범 경기 일정을 잡은 탓이 크다. 현 시점은 각 팀이 갖고 있는 전략 전술을 최종 점검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며 리그 준비를 마무리 하는 단계다. 당연히 전략 전술이나 선수 상태 등의 정보가 누출되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다. 그런데 만약 여기서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게임에 임할 경우 전력이 노출되게 되고 이는 결국 정규 시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번 시범경기를 열심히 치를 만한 동기도 없었다. 연습 경기 승패에 상금이나 혜택을 걸었다면 리그 팀 역시 어느 정도 전력 누출을 감소하고서라도 좋은 경기력을 뽐냈을 것이다. 하다못해 이적시장이 끝난 직후 이와 같은 자리를 가졌다면 선수 연습차원에서라도 제대로 된 경기를 보여줬을 것이다. 즉, 시기적으로도 적절치 못한데다가 동기까지 부족하게 되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네이트 낸저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출처: 네이트 낸저 트위터)
▲ 결국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 네이트 낸저가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 (사진출처: 네이트 낸저 트위터)

공식적으로 선수들을 소개하는 장이 되어야 할 시범경기가 이렇게 좋지 못한 모습으로 진행되면서 팬들의 불만이 거세지자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인 네이트 낸저는 지난 10일, 4경기가 진행 중이던 순간 본인 트위터를 통해 "팬 여러분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오버워치 리그 2019 시즌'은 오는 15일, 작년 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런던 스핏파이어'와 '필라델피아 퓨전'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 간의 정규 시즌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오버워치 리그'가 만족스럽지 못했던 2019년의 첫 단추를 잘 수습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규시즌에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
▲ 정규시즌에선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사진출처: 오버워치 리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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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2016. 05. 24
플랫폼
온라인, 비디오
장르
FPS
제작사
블리자드
게임소개
'오버워치'는 미래 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FPS 게임이다. 6 VS 6, 12명이 치고 박는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오버워치'는 블리자드 특유의 무거운 이미지가 아닌 '가벼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격과 수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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