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는 중요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스프링 최강팀을 가리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막을 올렸다. 그런데 이번 MSI에는 예상치 못한 분쟁의 씨앗이 있다. 경기 중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버그를 지닌 ‘야스오’다. 특히 라이엇게임즈가 MSI 기간 중 ‘야스오’에 대한 핫픽스나 글로벌 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선수와 팀에 지워지는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버그는 Q스킬 강철 폭풍과 E스킬 질풍검을 연계한 후, 카메라 시점을 돌리면 강철 폭풍 재사용 대기시간이 초기화되는 것이다. 화면 전환만 하면 Q스킬을 대기 시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강철 폭풍은 두 번 중첩되면 상대를 공중에 띄우는 회오리바람을 발사한다. 상대를 공중으로 띄우는 스킬을 대기시간 없이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플레이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며 궁극기 연계에도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실제로 이 버그는 유저 사이에서 ‘핵이 아니냐’라고 의심되었을 정도로 그 효과가 강력했고, 일반 유저들이 즐기는 9.9패치에서는 이미 수정됐다. 다만 MSI는 다르다. MSI는 9.8패치로 진행되고 있으며, 팀들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대회 클라이언트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패치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심각한 버그가 있는 챔피언이 있다면 모든 선수들이 이 챔피언을 할 수 없도록 막는 ‘글로벌 밴’으로 대처해왔다.
하지만 MSI에서 ‘야스오’는 글로벌 밴이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대회 전에 선수 및 팀에 버그리포트를 작성하여 전달한 상황이다”라며 “야스오에 대한 핫픽스는 대회 안정성을 위해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글로벌 밴도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라고 전했다.
버그리포트를 사전에 공유하는 것은 기존 대회에서도 진행되었던 부분이고, 선수들과 팀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버그는 경기 중에 발현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다 보면 아군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카메라 시점을 자주 돌리게 된다. 이는 선수도 마찬가지다. 습관처럼 하던 플레이가 버그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버그를 악용할 생각이 전혀 없던 선수가 ‘야스오’를 하다가 버그가 발현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심판진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악용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됐을 경우 리플레이를 통해 살펴보고 판정을 내린다”라며 “만약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버그가 발생했다는 것이 확인되면, 심판 판정에 따라 버그가 발생한 시점 이전으로 되돌려 경기를 진행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가장 큰 부분은 선수와 팀에게 영향을 미친다. 가장 직접적인 부분은 원한다면 '야스오'를 쓸 수는 있지만 패널티를 받을 우려가 있기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버그가 챔피언 밴픽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두 번째는 ‘야스오’를 선택한다고 해도 버그에 신경을 쓰다가 선수가 경기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야스오’ 버그는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기에 상위 라운드로 갈수록 ‘야스오’가 나온 순간부터 ‘버그가 생기나, 안 생기나’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버그가 나오지 않았어도 ‘야스오’를 쓴 선수를 의심하거나, 버그 악용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이를 판정하는 과정에서 팬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어떠한 판정이 나더라도 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쪽이 생긴다. 경기 외적인 요소로 인해 특정 선수나 팀이 비난의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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