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에 대한 관심이 상당하다. 사전예약 실시 이틀만에 100만 명을 달성했을 정도니 말이다. 아무래도 국내 판타지 소설 중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달빛조각사' IP 파워에 '바람의 나라', '리니지', '아키에이지'등으로 유명한 송재경 대표가 제작하는 모바일 MMORPG라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만들어낸 일종의 시너지 효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심에 비해 게임에 대해 공개된 정보는 극히 적은 편이다. 원작에 나오는 VR게임 '로열로드'의 방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구현했는지, 조각사, 예술가, 대장장이, 요리사 같은 자유로운 직업선택은 여전한지, 히든 퀘스트 같은 원작의 특징은 반영됐는지. 이런 질문들이 게임을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카카오게임즈가 2일, 송재경 PD와의 토크 프리뷰 자리를 마련했다.
원작 속 VR게임 '로열로드'를 모바일로 옮겨냈다
'달빛조각사'는 원작에 등장하는 VR게임 '로열로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가상의 세계 '베르사 대륙'과 '세라보그', '바란'과 같은 원작 지역들이 준비돼 있으며, 소설의 주인공인 '위드'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원작에 등장하는 NPC들도 만나볼 수 있다. 송재경 대표는 "원작 소설의 2권 분량 정도를 출시와 동시에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소설에는 없는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섞여있다"고 말했다.
게임이 시작되면 5가지 직업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본래 원작에는 49가지 종족과 32개의 직업이 등장하는데, 일단 게임에선 다섯 가지 클래스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할 수 있다. 송재경 대표는 "원작 그대로를 구현하기에는 유저들의 편의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초반에는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며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원작의 볼륨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게임에서도 볼 수 있는 평범한 5개 직업만 있는 것이 아니다. 원작에서도 핵심 요소로 등장했던 숨겨진 직업이 존재한다. 원작에선 광전사나 흑기사, 댄서 같은 '히든 클래스'가 존재하며 주인공의 직업인 '전설의 달빛조각사!' 도 히든 클래스 중 하나다. 유저들은 이 숨겨진 직업을 포함해 다양한 직업을 고르고 직업에 따라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가게 된다.
원작의 핵심 요소인 '조각'과 '히든 퀘스트'는 여전하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달빛조각사'에는 다른 게임에는 없는 '조각'이란 콘텐츠가 등장한다. 소설 '달빛조각사'가 다른 판타지 소설과 다른 차별점이 바로 '조각사'를 조명했다는 점과 경우에 따라 '조각 제작'을 의뢰할 수 있으며 모험을 통해 직접 '조각'을 얻어서 집을 꾸밀 수도 있다. 이 조각을 집에 두는 것 만으로 유저의 능력에 버프가 생기기도 하며, 게임 내에서 여러가지 방법으로 사용된다.
이 밖에도 원작의 아이덴티티 중 하나였던 '히든 퀘스트'가 게임에도 등장한다. 원작에서 주인공 위드가 그냥 달빛조각사가 아닌 '전설의' 달빛조각사가 될 수 있었던 데에도 이 히든퀘스트가 작용했던 만큼 본작에도 이 콘텐츠가 등장한다. 송재경 PD는 "게임이 아직 출시되지 않아 많은 이야기를 드릴 수는 없지만, 유저 입장에서 좋아할 만한 것들을 찾아서 넣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제목 '달빛조각사'에서 느껴지듯 원작이 자랑하는 댜앙한 생활형 콘텐츠도 이 게임의 특징이다. 물고기 외에 각종 아이템을 낚을 수 있는 '낚시', 재봉 기술로 장비를 만들 수 있는 '제작', '직접 구한 재료로 기력을 채울 수 있는 '요리', 조각들로 집을 꾸밀 수 있는 '하우징'등이 있다. 또한 원작에서 조각사도 피해갈 수 없었던 대규모 전투도 구현돼 있다.
'달빛조각사'는 현재 마무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1,200일이 넘는 시간동안 제작됐다고 제작진이 직접 밝힌 만큼 많은 테스트와 정비를 마친뒤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이하는 송재경 PD와 나눈 질의 응답 전문이다.
Q. 달빛 조각사는 어떤 특징을 가진 게임?
송재경 PD(이하 송재경):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MMORPG다. 실제로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그래픽도 캐주얼하게 구성했다.
Q. 원작 소설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인가?
송재경: 원작은 이현이라는 주인공이 VR로 이루어진 가상세계 게임 '로열로드'에서 벌어지는 모험 이야기를 주가 된다. 게임 또한 그 '로열로드'를 실제로 옮긴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다만, 원작은 VR게임인것과 달리 우리는 모바일게임으로 구현해야 하는 만큼 게임적 허용과 오리지널 요소가 들어가 있는 편이다.
Q. 원작이 58권이고 1,000레벨 이상의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하는데, 게임에서 구현한 범위는?
송재경: 원작이 오랫동안 연재를 했고, 권수도 많아서 스토리가 매우 장대하다. 그걸 전부다 게임에 담을 수가 없어서, 소설로 치면 앞의 두 권까지의 분량을 구현해 놨다. 그 뒤로도 계속해서 소설 내용을 쫓아가면서 추가할 생각이고, 소설에 없는 내용도 추가할 생각이다.
Q. 송재경 PD 작품 중에서 원작을 지닌 게임이 많았는데, 달빛조각사를 선택하게 된 이유?
송재경: '달빛조각사'는 일단 젊은 층에서 많은 인기가 있고, 소설의 내용이 어렵거나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볍고 재밌게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게 됐다.
Q. 달빛조각사 만의 차별화 전략은?
송재경: 그래픽이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스타일이다. 요 근래 나오는 실사풍과는 차별화 되는 편이다. 이 밖에도 오픈 필드형 넓은 맵을 찾아다니면서 모험을 하는 느낌을 줬다. 흔히 말하는 초기 MMORPG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초기 MMORPG 감성을 어떻게 살릴 생각?
송재경: 딱 골라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해보시면 레트로한 감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게임 아트는 캐주얼한 게임을 생각했는데, 오픈필드부터 다양한 설명을 들어보니 하드코어한 MMORPG가 생각난다.
송재경: 기본적으로 그래픽부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그런 내용이다. 하우징이나 이런 것들이 있기는 한데, 아키에이지나 그런 것처럼 크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Q. 원작 소설의 직업적 자유도가 굉장히 높다. 그런걸 찾아볼 수 있는지?
송재경: 소설에서는 글로 써내면 끝이지만, 현실적으로 게임을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그렇게 만들면 유저 분들이 실제로 이어나가는게 굉장히 힘들 것이다. 때문에 그만큼의 자유도 있는 직업 선택은 어렵다.
Q. 남희성 작가가 요구한 부분이 있다면?
송재경: 딱히 작가님이 요구한 부분은 없다. 개발팀을 전적으로 믿고 맡겨 주시는 상황이다.
Q. 원작에 등장하는 인물도 등장하는지?
송재경: 원작 인물들은 주로 NPC로 등장해서 스토리 부분을 대신 설명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Q. 로열로드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가?
송재경: 원작을 정할 때는 주인공이 게임 속에 들어가 플레이 하는 세계가 배경이 되는 소설 또는 만화, 영화가 세계적으로 유행일 때였다. 일본에는 '소드 아트 온라인', 미국은 '레디 플레이어 원'이 당시에 등장했었다. 그 뒤로 많은 아류가 쏟아져 나왔는데, '달빛조각사'가 그런 장르의 원조격이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Q. 공개된 정보가 너무 적은 편이다. 신비주의 전략을 쓰는건지 궁금하다.
송재경: 조만간 게임을 정식으로 소개하는 행사가 있을 것이다. 그 때 상세하게 공개해 드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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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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