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블리자드가 전세계 비판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에는 블리자드게임을 보이콧하겠다는 의견까지 나올 만큼 그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스스톤' 대회 현장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 선수에게 강도 높은 징계를 내리자 각계 각층의 거센 반발이 일어난 것이죠.
사건의 발달은 이렇습니다. 지난 7일 열린 '하스스톤' 대회 인터뷰 중 홍콩 선수가 '광복홍콩 시대혁명'이란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에 블리자드는 해당 선수가 규정을 위반했다며, 상금을 몰수하고 1년 간 '하스스톤' e스포츠 대회 출전 정지란 중징계를 내리게 됐죠. 이에 게이머는 물론 업계와 정계 할 것 없이 모두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로 분위기가 안좋냐면, 블리자드 직원조차 회사 결정에 반대하며 회사를 대표하는 오크 동상 앞에 모여 우산을 들고 시위를 펼쳤습니다. 사이가 안 좋기로 유명한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원의원이 나란히 '블리자드가 중국을 위하는 회사'라며 비판했으며, 에픽게임즈 팀 스위니 대표도 "선수 및 크리에이터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노르웨이의 한 국회의원은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표에게 직접 이번 징계에 대해 항의하는 공개 서한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매서운 반응을 보이는 계층은 역시 게이머입니다. 현재 대대적인 블리자드 보이콧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현재 트위터에는 #Blizzardboycott, #NoBlizzard란 해시태그가 생겼으며, 여기 저기서 계정을 삭제한 다음 SNS와 커뮤니티에 인증하고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레딧 유저들은 블리자드 공식 페이스북과 유튜브에 각종 항의성 게시물을 도배하고 있습니다. 평소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올바름을 지지하던 블리자드였기에 더더욱 실망이 컸던 것이죠.
국내 유저들 또한 'NO Blizzard'라는 로고를 자체적으로 제작할 만큼 블리자드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게임메카 ID 소여 님 "블리자드는 중국에 사과를 한 게 아니고 굴복했다", 검은13월 님 "우리는 새로운 검열과 싸워야 한다. 그게 돈으로 무장한 중국이라는게 문제다", 청루 님 "그냥, 블리자드 주식이랑 운영권을 중국에 넘기지 그러냐?" 등의 의견이 그것이죠. 페이스북 ID 최원석 님은 "누구나 얼추 생각할 수 있었던 결과인데, 블리자드만 예상 못하고 이 사단을 냈다"며 블리자드의 안일한 판단을 꼬집었지요.
블리자드 직원들이 오크 동상 앞에 모여서 한 행동 중 하나는 동상 바닥에 적혀있던 블리자드의 경영 방침을 종이로 가린 것이었습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생각하라(Think Globally)'와 '모든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Every Voice Matters)'라는 문구였지요. 사람들이 현재 분노한 이유는 그동안 블리자드가 추구해온 가치와 상반되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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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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