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만평
지난 3일, 유비소프트가 갑작스럽게 배틀로얄 게임을 하나 공개했습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를 개발한 유비소프트 몬트리올의 '하이퍼 스케이프'가 그 주인공이지요. 예고도 없이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테스트를 시작한 이 게임은 공개된 지 5일 만에 트위치 팔로워 수 13만 명을 달성할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물론 방송을 통해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권한을 랜덤으로 지급한 것이 주목도를 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긴 했지만요.
일단 게임을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의 의견을 보면 앞서 나온 배틀로얄의 장점을 다 가져와서 섞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배그랑 포트나이트, 에이팩스 레전드가 다 섞여 있다" 등의 의견이 대표적이죠. 그 외에도 정해진 시간 동안 죽지 않고 버티기만 해도 승리하는 시스템이나, 죽으면 유령이 된다는 점 등 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편으로는 게임이 너무 멀미가 날 정도로 어지럽다던가, 총기 밸런스가 안 좋다는 등의 비판적인 시각도 보입니다. 아직 테스트 단계니만큼 게임에 대한 평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게임이 공개되자마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이 보였습니다. 이런 부정적 반응의 근원은 배틀로얄이라는 장르 자체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ID 정병규 님 "그놈의 배틀로얄..." 조일환 님 "또틀로얄 그만 좀..." 백승재 님 "배틀로얄 말고 오버워치 같은 하이퍼 fps는 안 나오나..." 등의 의견만 봐도 알 수 있지요. 한 게이머는 "아무리 배틀로얄이 유행이라지만, 너무 뒷북 아닌가?"라며 걱정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2020년 현재, 배틀로얄 시장은 포화상태에 가깝습니다. 배틀로얄을 유행시킨 장본인인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를 필두로 2019년 초반에 출시된 에이팩스 레전드, 올해 3월에 출시된 콜 오브 듀티 워존 등 정말 많은 게임들이 연달아 출시됐습니다. 섀도우 아레나나 블레이드 앤 소울 ‘사슬군도’처럼 슈팅게임이 아닌 장르에서도 배틀로얄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애니팡 같은 모바일게임에서도 배틀로얄 모드가 추가될 정도죠. 게이머들이 배틀로얄이라는 장르에 피로감을 느끼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배틀로얄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2세대 배틀로얄의 대표작인 포트나이트는 롤이나 발로란트 등을 제치고 트위치 평균 시청자 수 13만 명을 달성할 만큼 여전히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콜 오브 듀티: 워존이나 배틀그라운드 또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성장기라고는 볼 수 없지만, 여전히 인기 있는 장르라는 것이죠. 하이퍼 스케이프를 향한 높은 주목도도 이런 데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세대 배틀로얄의 대표가 배틀그라운드고, 2세대 배틀로얄의 대표작은 포트나이트였습니다.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하이퍼 스케이프가 3세대 배틀로얄을 대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게임이 성공했을 때 가능한 이야기겠지만요. 하이퍼 스케이프가 배틀로얄 지옥철에 무사히 탑승해 흥행이라는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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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에서 모바일게임과 e스포츠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밤새도록 게임만 하는 동생에게 잔소리하던 제가 정신 차려보니 게임기자가 돼 있습니다. 한없이 유쾌한 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담백하고 깊이 있는 기사를 남기고 싶습니다.bigpie1919@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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