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사에서, 사이버펑크 2077 아트워크에 등장하는 한국어 간판을 소개한 바 있다. '월드 오브 사이버펑크 2077' 설정집에 등장하는 '병천 토종 순대국'부터, 'Street Life' 원화 속의 '비뇨기과'와 '뷰티라인' 간판까지. 제작진에서 한국어 간판을 의도적으로 넣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만, 위 사진들은 아트워크일 뿐, 실제 게임 내에 한국 문화가 등장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에, 게임메카는 CD 프로젝트 레드 스토리 디렉터인 마르친 블라하에게 게임 속 한국 문화의 잔재 유무를 물었다. 답은 Yes였다. 마르친 블라하는 "사이버펑크 2077의 세계관에는 여러 문화가 뒤섞여 있으며, 그 흔적은 여러분들의 눈길이 닿지 않는 곳곳에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나이트 시티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위치해 있다. 현재도 그렇듯, 해당 지역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 문화가 혼합돼 있다. 그 중 가장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는 문화는 일본과 중국이다. 실제로 나이트 시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 중 두 개(아라사카-일본, 캉 타오-중국)는 아시아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그 외에도 켄다치, 키로시 등 아시아계 기업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게임 내 주요 등장인물이자 키아누 리브스가 배역을 맡은 조니 실버핸드의 락 그룹명 역시 '사무라이'다.
이 외에도,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흔적과 언급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넷러너들이 사용하는 아딩크라 심볼은 아프리카에서 유래되었으며, 이집트 콥트인들과 정통 기독교도 등장한다. 또한 도시를 배회하다 보면 간혹 천주교나 유대교의 기도문을 읊고 있는 NPC를 찾을 수도 있다. 아이티 문학이나 리그베다의 단편들을 접하거나 들을 수도 있으며, 부두교와 같은 혼합형 종교, 혹은 게임 오리지널 종교와 접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점들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바탕으로 한 갱단의 특징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나약한 육신을 개조하려는 멜스트롬 단원들은 특이한 주술을 맹신하고 있으며, 퍼시피카에 터를 잡고 있는 부두 보이즈는 아이티 출신으로만 이루어진 부두교 사제 중심의 갱단이다. 삼합회나 야쿠자와 흡사한 타이거 클로, 죽음의 성녀를 섬기는 치카노 문화 중심의 발렌티노 등도 독특한 문화를 유지하는 이들이다.
마르친 블라하는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보여준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이버펑크 2077의 배경인 캘리포니아는 새로운 영적, 종교적 움직임들이 사회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이다"라며 "한국 문화도 거대 도시 곳곳에 숨겨져 있으며, 호기심 많고 예리한 눈을 가진 게이머들은 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한국 문화가 등장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찾아내는 것 또한 게임 발매 이후 소소한 재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그는 "나이트 시티에서 이러한 다문화성에 대한 자유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캐릭터는 바로 ‘미스티’다.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불교, 유대교, 뉴에이지에 영향을 받았으며, 타로 점술에도 일가견이 있다. 또한 그녀는 V의 미래도 점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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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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