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특히 서양이나 중동, 남미 쪽 사람들을 보면 가끔 놀랄 때가 있다. 한국인 기준으로 볼 때 30대 중반쯤 되어보이는 외모가 파릇파릇한 20대 초반이라거나, 50살쯤 될 줄 알았는데 실은 20대 후반이라거나 하는 식이다. 물론 외모는 '케바케'인지라 뱀파이어 의심을 받는 몇몇 동안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 나이는 한 번에 가늠하기가 참 어렵다.
그렇다면, 과연 2077년 미국 서부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사이버펑크 2077'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몇 살일까? 우리의 주인공 V를 비롯해 게임 속 캐릭터들의 나이를 보고, 누굴 형으로 부르고 누굴 동생으로 불러야 할 지 정해보도록 하자. 물론, 생년월일이 안 밝혀진 캐릭터들이 더 많지만 말이다.
주인공 V (2054년생, 23세)
일단 주인공 V는 23세 파릇파릇한 청년이다. 메인 포스터나 각종 아트워크, 스크린샷, 플레이 영상 등에서 보여준 노련한 모습을 보면 십과 일의 자리를 바꿔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도 들지만, 일단 공식 프로필에서는 23살이다. 만약 그를 조금 더 나이에 걸맞게 꾸미고 싶다면, 커스터마이징 때 최대한 신경쓰도록 하자.
실제 게임 속 V의 행적이나 대사를 보면 다소 어리고 경험이 부족한 것을 군데군데서 느낄 수 있다. 노마드 인생경로에서는 가족을 떠나 인생을 시작하려는 사회 초년생 입장이며, 스트리트 키드 인생경로에서도 사실상 똘마니 같은 위치다. 기업 인생경로에서는 일단 아라사카 그룹에서 활약하는 젊은 인재상이지만,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상사에게 갈굼받는 등 높은 위치에 있지는 않아 보인다.
재키 웰스 (2047년생, 30세)
주인공 V의 절친이 되는 재키. 얼핏 봐서는 인생의 단 맛 쓴 맛 전부 겪고 결혼생활도 한두 번쯤 해봤을 것 같은 이미지지만, 놀랍게도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이한 청년이다. 2020년 기준으로 보면 1990년생인 배우 신세경, 고경표, 강하늘 등과 동갑인데, 삼촌이라고 해도 믿겠다.
사실 재키의 덩치나 경력 등이 화려하고 주인공 V의 큰형 같은 느낌을 줘서 그렇지, 게임 내에서 계속 만나다 보면 여자친구에게 헌신하고 엄마에게 안부전화를 하는 등 꽤나 순수한 모습도 볼 수 있다.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심한 총상을 입고 죽음을 맞이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는데, 거친 삶을 감안해도 너무 빠른 죽음이 아닌가 싶다. 제발 게임 내에 서른 살 재키의 죽음을 피하는 선택지가 있길 바란다.
부두 보이즈 부사령관, 플래시드 (2042년생, 35세)
메일스톰 리더, 시몬 '로이스' 랜달 (2030년생, 47세)
나이트 시티에는 다양한 갱단이 존재한다. 이들은 성향에 따라, 출신 성분이나 지역에 따라 각각 패거리를 이루고 있는데, 크건 작건 불법 범죄 활동을 일삼는다.
일단 부두 보이즈는 아이티 출신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배타적 갱단으로, 해킹 방면에서 특히 강점을 보인다. 이 곳의 부사령관인 플라시드는 주변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만드는 오오라를 뿜어내는 인물로, 올해 나이 35세. 2042년생이다. 사실 분위기가 흉흉해서 그렇지, 이쯤 되면 대충 나이에 맞는 외모로 보인다.
무시무시한 신체개조로 유명한 멜스트롬의 경우 굉장히 호전적인 이들로, 추정 규모 1,300여 명의 대규모 갱단이다. 왓슨 지역의 산업 단지를 지배하고 있으며, 그들을 이끄는 자는 트레일러 영상에도 등장한 시몬 '로이스' 랜달이다. 대머리에 턱수염, 큰 덩치, 그리고 눈 주변을 도려내고 삽입한 붉은색 사이버웨어 탓에 나이를 쉽사리 점치기 어렵지만, 프로필을 보면 2030년생으로 올해 47세다. 현재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 따르면 V에게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가 이끄는 멜스트롬의 악독함을 생각하면 너무 오래 산 것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조니 실버핸드 (1988년생, 89세-외형은 34세)
조금 과거로 올라가 보면, 키아누 리브스가 연기한 조니 실버핸드는 1988년생이다. 사이버펑크 2077 기준으로 나이를 계산하면 89세인데, 화면에 비추는 모습은 훨씬 젊다. 이유는 그가 넷 상에 정신만 남은 유령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인데, 그래서인지 외형은 육체적 사망 기준으로 대략 34세 정도에 머물러 있다. 참고로 키아누 리브스는 1964년생으로 2020년 기준 56세지만, 이미 십수년 전부터 나이를 먹지 않는 듯한 외모이다 보니 34세 조니 실버핸드를 연기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사실, 그가 1988년생이라는 사실은 꽤나 의외다. 그가 결성한 밴드 사무라이는 2003년 결성됐는데, 계산해 보면 고작 15세였다. 이후 사무라이가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데뷔한 뒤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2008년인 스무 살 무렵 해체했으니 꽤나 일찍부터 뮤지션의 삶을 살았다. 그 와중에 미군에 입대하고, 팔을 잃고, 은색 사이버웨어 팔을 달고... 대체 어떤 일을 겪었는지 모르겠다.
참고로, 그와 같은 시대를 산 아담 스매셔라는 인물도 살아서 등장한다. 아담 스매셔는 조니 실버핸드와 함께 아라카사 본사를 공격한 모건 블랙핸드의 라이벌 격 캐릭터로, 당시 조니 실버핸드를 총으로 쏴 죽인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출생연도가 확실히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대략 조니 실버핸드와 같은 세대 사람이므로 대략 90세쯤 됐을 텐데, 온몸을 사이보그로 개조해서 살아남아 2077년에도 아라사카를 배회하고 있다. 다만 개조 부작용으로 인간성은 거의 잃어버린 듯 하다. 사실 이쯤 되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냐 싶다.
아라사카 사부로 (1919년생, 158세)
아라사카 요리노부 (1995년생, 82세)
아라사카 그룹은 사이버펑크 2077의 핵심적인 세력이다. 기업 인생경로 V가 취직한 기업이기도 하거니와, 기업 전쟁을 촉발시키고 현재의 나이트 시티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본계 기업으로, 설립자인 아라사카 사사이(1859년생)의 성을 따 명명됐다.
아라사카 사사이의 아들 사부로는 1919년 일본 제국 시절 태어나 해군 전투기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에 참여해 과달카날 전투 등에 참여했다. 전쟁에서 한쪽 눈과 팔에 영구적 장애를 입고 의병 제대한 사부로는 아버지가 세운 군납 장비 제조기업 아라사카를 물려받아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특히 1990년대 세계 시장 붕괴와 미국 달러 붕괴를 예측해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 중 하나가 된다.
놀랍게도, 아라사카 사부로는 2077년까지도 살아있다. 사부로는 101번째 생일인 2020년, CEO 자리를 장남 케이에게 물려주고 은퇴한 듯 보였지만 실은 아들을 꼭두각시 삼아 뒤에서 회사를 운영해 왔다. 4차 기업 전쟁의 패배로 인해 장남 케이가 죽고 사부로가 76세에 낳은 막내아들 요리노부가 회사 내에서 파벌을 형성해 아버지에게 대항하고 있으나, 158세인 지금도 회사는 그가 좌지우지 하고 있다. 다만, 수십 년째 외부에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어 몸은 죽고 정신만 남아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참고로 아라사카 요리노부 역시 1995년생으로 2077년 기준 82세지만, 얼핏 봐서는 40~50대처럼 보인다. 기대수명이 100살을 훌쩍 넘길 정도로 발달한 의학기술 덕인 듯 하다.
[관련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공유해 주세요
게임메카 취재팀장을 맡고 있습니다jong31@gamemeca.com
게임일정
2024년
11월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