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분석] 뉴비맞이 풀셋 강화한 파판 14 전투력 급상승

파이널 판타지 14(이하 파판 14)가 예사롭지 않다. 탄탄하게 챙겨 입은 뉴비맞이 풀셋을 기반으로 순위 레이드에서 높은 딜을 뽑아냈다. 그 결과가 이번 주에 그대로 반영됐다. 작년 11월 중순에 50위 밖으로 밀린 후, 2개월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파판 14가 36위를 차지하며 순위 복귀에 성공했다.

이번에 맞춘 풀셋은 5.3패치로, 기존과 비교하면 전투력 상승폭이 크다. 일단 기본 성능이 눈에 띄게 올랐다. 뉴비에 직격으로 통하는 무료 플레이 범위가 35레벨에서 60레벨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옵션도 잘 붙었다. 무료 확장이라는 방향에 맞춰 신규 유저가 더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게 초반 콘텐츠를 개편했고, 무료로 제공하는 장비의 아이템 레벨도 높였다.

파판 14는 정액제 게임이기에 입문한 유저가 중도에 이탈하지 않고 오래 남는 것이 매출로 직결된다. 여기에 최종 콘텐츠가 경쟁이 아니라 다른 유저와 힘을 합해야 하는 레이드라서 기존 유저도 파티를 원활히 돌리기 위해 뉴비가 늘어나는 것이 장기적으로 좋다. 상대적으로 신규 유저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배경에는 협동에 집중된 콘텐츠와 뉴비에 관대한 기존 유저 성향이 있다.

5.3패치는 칠흑의 반역자 중간 단계라 볼 수 있다. 지난 12월에 해외에서 진행된 5.4패치도 있고, 기존 확장팩 추세를 봤을 때 5.5패치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파판 14 중요 임무는 5.3패치로 높인 전투력을 차기 확장팩까지 유지하는 것이다. 2020년 들어 순위경쟁에서 부쩍 힘이 빠진 모습을 보여준 파판 14가 이번에는 지구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이 상위권을 뒤흔들었다. 2주 연속 순위가 급격히 상승하며 이번 주에는 15위까지 올라선 것이다. 주요인은 지난 16일에 출격한 신규 시즌이다. 국내에서도 서비스 초기 때부터 평타를 쳤던 새 시즌 효과에, 확장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난 시즌 아쉬움을 달랠만한 주요 콘텐츠가 대거 붙으며 간만에 인기 상승 트리를 시원하게 뚫었다.

다만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서버불안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불안요소다. 특히 올해 출시를 예고했던 후속작 페스 오브 엑자일 2가 연기됐고, 이 게임은 1편과 2편이 연계되는 방식으로 서비스되기에 2편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1편이 더 오랜 기간 화력을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 2편까지 고려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서비스 안정화가 최우선과제로 떠오른다.

이번 주 상위권은 지난주부터 각축전이 이어지고 있다. 개중에도 눈길을 끄는 것은 배틀그라운드를 밀어내고 2위 자리를 꿰찬 피파 온라인 4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유저소통’이 중요한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피파 4 역시 19일에 유저 간담회를 열고 개선점을 찾아보려는 모습을 보였다. 명확한 답이 나온 자리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첫 삽을 떴다는 부분에 유저 이목이 쏠렸고, 높아진 관심도가 순위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에서는 오랜 기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왔던 천하제일상 거상이 급격한 하락세를 탔다. 지난주보다 무려 5계단이 하락한 25위까지 내려갔다. 거상은 분기에 한 번씩 굵직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본래는 12월에 진행했어야 할 4분기 업데이트가 1월 말로 연기되며 이를 기다려온 유저들도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하위권에서는 엘소드가 순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2주 연속 순위가 급격하게 내려가며 지난주에는 48위까지 몰렸는데 이번 주에 기사회생해서 40위까지 올라왔다. 남다른 비주얼로 유저 눈길을 사로잡은 신규 전직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보인다. 준비한 카드가 통했다는 것은 청신호지만, 캐릭터 업데이트 여부에 따라 순위가 좌지우지되는 불안정한 흐름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은 해결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