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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체험기, 여기가 매트릭스 세계인가?

▲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 공식 이미지 (사진제공: 에픽게임즈코리아)

10일 진행된 더 게임 어워드 2021에서 에픽게임즈가 새로운 엔진, 언리얼엔진 5로 제작된 결과물을 공개했다. 영화 '매트릭스: 리저렉션' 제작에도 쓰인 언리얼엔진 5의 기술을 토대로 만든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라는 테크 데모다. 

첫 공개 당시부터 현실과 게임을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래픽 구현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해당 데모는 더 게임 어워드와 함께 일반에 풀렸다. 이와 동시에 에픽게임즈코리아는 해당 데모 시연과 설명회를 진행했다. 시연은 총 30분 가량 진행됐고 이 중 직접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은 15분 남짓이었다. 준비된 모든 기능을 자세히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해당 데모가 가진 무궁무진한 가능성 하나는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 에픽게임즈코리아 박성철 대표 (사진: 게임메카 촬영)

처음 15분은 앞선 영상에서 공개된 키아누 리브스 디지털 휴먼 시네마틱과 자동차 추격전, 3인칭으로 이루어지는 슈팅 장면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네오 역의 키아누 리브스와 트리니티 역의 캐리앤 모스가 등장하는데, 실제 인물인지 그래픽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였다. 에픽게임즈 관계자에게 영상에 등장하는 키아누 리브스가 실제 인물인지 그래픽인지 물었지만, 아쉽게도 '직접 맞춰보라'는 답변만 받았다.

수려한 그래픽에 혹할 뻔 했는데, 사실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왜 언리얼엔진 5를 소개하는 자리에 매트릭스를 조합했느냐다. 매트릭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가상현실이다. 실제와 가상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이 진짜가 맞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정교함이 특징이다. 에픽게임즈는 이 결합을 ‘메타버스’로 나아가는 단계라고 표현했는데, 확실히 언리얼엔진 5가 목표로 하는 초현실과 매트릭스가 선보인 가상세계는 ‘두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는 면에서 많이 닮아 있다.


▲ 진짜는 누구일까? (사진제공: 에픽게임즈코리아)

다시 체험으로 돌아와서, 이번 테크 데모에서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 5가 가지고 있는 신기술을 백분 활용해 만들어진 세계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시연 현장에서 해당 작업에 활용된 기술 몇 가지가 소개됐고, 이를 활용한 것이 위에서 언급했던 영상 속 장면과 도시 전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자유 이동 모드다.

약 5분 가량 체험해본 자유 이동 모드는 짧았지만 강렬했다. 에픽게임즈가 강조한 언리얼엔진 5의 신기능이 바로 보였기 때문이다.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나나이트’와 ‘루멘’이다. 

'나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자랑하는 마이크로폴리곤 지오메트리 시스템인데, 쉽게 말해 오픈월드를 구현하는 데 있어 효율성과 품질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수많은 오브젝트를 생성하고 렌더링하는 속도가 기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렌더링 필요한 곳에만 로드되는 방식이라 메모리 걱정도 덜하다는 것이 설명이다. 실제로 데모 도중 나나이트 폴리곤을 확인할 수 있는 뷰 모드가 있었는데, 직접 켜보니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바뀌는 수많은 폴리곤의 모습과 이에 맞춰 변화하는 환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멘'은 광원 시스템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그림자 위치 이동이나 반사광, 낮과 밤에 따른 빛의 산란 등을 오픈월드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게임 내 곳곳에 직접 낮과 밤을 변환할 수 있는 포인트가 포함돼 있어 빛의 변화를 한 눈에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언리얼엔진 5를 이용해 제작된 가상도시 (사진제공: 에픽게임즈코리아) 

세밀함 측면에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카오스 피직스와 디스트럭션 시스템이라 소개된 기능인데, 이는 자동차를 운전해보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다른 오브젝트와 부딪히면 충돌한 부분만 손상을 입는데, 양 오브젝트가 맞부딪히는 부분에서만 리액션이 발생하도록 정교하게 짜여 있었다. 여기에 메타휴먼 크리에이터 기능으로 만들어진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영화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직접 바디와 얼굴을 스캔해서 만들어졌다는데, 확실히 수긍할 정도로 실제 인간과 흡사했다.

가상세계에 구현된 NPC들의 움직임 또한 보다 사실적으로 변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접근하면 놀라기도 하고, 길을 막으면 알아서 옆으로 비켜 간다. 조금 째려보기도 하는데, 의도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자동차의 경로 설정에 따른 방향지시등 기능 또한 구현돼 있었다. 왼쪽 방향등을 켠 자동차는 신호등이 바뀜과 동시에 그 방향으로 가는 모습을 보였다.

▲ 자동차 관련 디테일 요소는 놀라웠다 (사진제공: 에픽게임즈코리아)

직접 체험해본 매트릭스 어웨이큰스: 언리얼엔진 5 익스피어리언스는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 노하우가 접목돼, 확실히 가상과 현실을 구분짓기 힘들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시네마틱에서 보여준 영상 그대로 인게임 구현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압도적인 퀄리티를 손쉽게 구현해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히 두 세계의 경계를 무너뜨릴 만해 보인다. 데모인 만큼 특별한 콘텐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언리얼엔진 5의 기능 소개에 초점이 맞춰진 데모지만,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게임이 멀지 않은 시일에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들뜬다.

언리얼엔진 5는 현재 앞서 해보기 상태며, 내년 정식 발매 예정이다. 더불어 매트릭스 어웨이큰스는 현재 PS5와 Xbox 시리즈 X/S 에서 무료 배포하고 있으니, 해당 기기가 있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즐겨 보며 차세대 엔진의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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