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는 Xbox 20주년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를 통해 자사 게임사업 주요 에피소드를 되짚어보고 있다. 이 중에는 지금도 최악의 사태로 회자되는 Xbox360 레드링 사태처럼 회사 측의 결정적인 실책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굴러들어온 호박을 스스로 걷어차버린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이 내용은 지난 13일 Xbox 공식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파워 온: Xbox 이야기(Power On: The Story of Xbox)’ 3편을 통해 밝혀졌다. Xbox를 통해 처음으로 게임사업에 도전한 MS는 미국은 물론 유럽, 일본 등을 동분서주하며 경쟁력 있는 게임 라인업 확보에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MS는 ‘작은 게임 퍼블리셔’로부터 자사 게임을 Xbox에 독점작으로 출시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Xbox 서드파티 릴레이션십 총괄로 근무했던 케빈 바코스(Kevin Bachus)는 이 퍼블리셔가 “PC용으로 만든 2D 게임을 되살리고 싶다. 이 게임에 제대로 투자할 것이며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 예상한다”라고 전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당시 프레젠테이션을 검토한 MS 주요 임원진은 이 퍼블리셔의 제안을 거절했다. 임원진은 게임이 너무 복잡하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으며, 그리 성공하지 못한 게임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이 게임을 2D에서 3D로 전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봤다.
MS에 출시를 제안한 퍼블리셔는 락스타게임즈, 게임의 정체는 GTA 3였다. MS에서 거부된 GTA 3는 2001년에 PS2 기간 독점 타이틀로 출시됐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03년이 되어서야 Xbox 버전이 발매됐다. MS 케빈 바코스 전 총괄은 “2001년에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 됐다. 속편이 없었다면 2002년에도 가장 많이 판매된 게임이 됐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2008년 3월 기준 GTA 3 누적 판매량은 1,450만 장에 달한다.
소니에 대항할 경쟁력 있는 게임 확보에 나섰던 MS 입장에서는 큰 패착이 아닐 수 없었다. 이에 MS는 GTA 4에서 종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나섰다. E3 2006에서 당시 MS Xbox를 총괄했던 피터 무어(Peter Moore) 전 부사장은 왼팔에 새긴 문신을 보여주며 GTA 4가 Xbox360으로 출시된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린 바 있다. 당시 발표된 출시 일정은 2007년 10월 16일이었으나 발매가 연기되며 2008년 4월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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