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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탐방] 잔이 식기도 전에 돌아온 ‘포켓몬 아르세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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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이슈가 됐던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 진영 기대작들의 연이은 ‘폭망’ 사건 이후, 게이머들의 시선은 전부 2022년 2월에 쏠렸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발매를 예고한 인기 타이틀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매장 관계자들도 현 상황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그리고 있을 정도였으니.

닌텐도 진영은 당연히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의 독무대였다. 예약 판매 단계부터 물밀듯이 쏟아지는 관심은 ‘여전히 강력한 포켓몬 IP’의 모습을 보여주기 충분했다. 여기에 기존작들이 꾸준히 판매되며 보조 역할을 톡톡히 했으니, 적어도 1월까지는 닌텐도 진영 황금기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무방해 보였다.

▲ 아르세우스는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끌었다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1월의 닌텐도 = 아르세우스

앞서 말했듯, 닌텐도 진영의 1월은 ‘포켓몬 레전드 아르세우스(이하 아르세우스)’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 이 날 방문했던 모든 매장에서 입을 모아 얘기했던 내용은, 예상을 웃도는 수요로 인해 포켓몬 IP의 힘을 다시금 느꼈다는 것이었다. 4세대 리메이크작 ‘브릴리언트 다이아몬드’와 ‘샤이닝 펄’의 인기가 점차 사그라드는 것을 지켜볼 수 없었던 듯, 두 달 만에 신작이 나와버리니 팬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감지덕지다.

아쉽게도 발매 하루 전에 방문했기에 뜨거운 판매 현장을 담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아르세우스의 높은 인기를 느껴보기에는 충분했다. 신작임에도 어딘가 불안정해보이는 그래픽으로 불호를 표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일부 매장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포켓몬 IP 기반 신작이다 보니 인기가 많을 것이라고는 예상했지만, 전작들보다도 높은 수요에 당황스럽기도 하다’고 답했다.  


▲ 아르세우스는 준비되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기기를 구매하려는 이들도 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고. 이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종으로 일일 확진자가 1만 3,000명을 웃도는 상황이라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으로 귀결된다. 선물용으로 스위치 기기에 대한 수요가 미세하게 올랐다고 하는데, 기존 모델과 ‘마리오 카트 8 디럭스’를 묶은 상품이 기기 단품에 비해 9,800원 비싼 정도라 선물용으로, 혹은 가성비용으로 적합해 보인다. 

▲ 용산 아이파크몰 대원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본체+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패키지 (사진: 게임메카 촬영)

PS가 주춤했던 것은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1월의 PS 매장은 생각했던 그대로의 한산한 모습을 보여 줬다. 그나마 기대작으로 불릴 만한 타이틀이라 여겨졌던 ‘레인보우 식스 익스트랙션’은 PC와 Xbox 플랫폼으로도 출시되며 파이를 나눴고, 이마저도 PC버전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었다. ‘아이언 하베스트 1920+’ 역시 코어 유저층만 간간히 찾는 정도였으며,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씨브즈 콜렉션’은 원작을 기반으로 한 리마스터 합본판이기에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언차티드의 경우 기존에 타이틀을 보유한 게이머들은 추가 금액을 내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기에 신규 유저층을 대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해당 작품이 얼마나 팔릴 지에 대해서는 매장 관계자들 전부 ‘큰 기대는 안되지만 기다려볼 필요는 있다’는 의견을 냈다. 방문 당시에도 해당 작품에 대해 물어보는 게이머가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보아 어느 정도의 수요는 있겠지만, 폭발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렇듯 1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웃을 만한 상황이 아니지만, 길다면 길었던 암흑기를 타파할 기대작들의 출시가 가까워지며 PS 진영은 점차 활기를 띠는 모습을 보였다. ‘엘든 링’과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예약 신청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용산에 위치한 한 PS샵 관계자는 ‘기대작이 오랫동안 나오지 않아 신작에 대한 열망이 가득해진 듯하다’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엘든 링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잇 테이크 투’는 여전한 인기를 과시하며 PS진영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몇 안 되는 협동 게임인 것도 있지만, 뛰어난 게임성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기 때문이다. 불광동 조이캠프 관계자는 ‘타이틀 자체도 인기가 높지만, PS 방문 판매 기간이 겹치면서 더 많은 이들이 찾은 것 같다’며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작년 하반기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의 뒤를 이어 해당 진영의 효자 타이틀로 등극했다고 볼 수 있겠다.

▲ 좌측 하단 비어있는 칸이 잇 테이크 투의 자리다. 인기 좋네 (사진: 게임메카 촬영)

2월, 큰 거 온다

1월 타이틀만 놓고 보면 분명 양 진영의 모습이 대비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대작들이 본격적으로 예약 판매에 돌입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점차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 분위기와 더불어 명절 택배 이슈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늘어날 것을 생각하면 웅크리고 있던 PS 진영이 추진력을 얻기 시작했다고 봐도 될 것 같다.

오는 2월에는 PS 간판 타이틀들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전반적인 의견으로는 엘든 링이 가장 우세하지만, 다른 작품들 역시 이에 뒤지지 않는 명작이다. 서두에도 썼듯이, 잇따른 기대작 폭망 이슈로 인해 해당 타이틀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이 많기에, 다가올 2월이 PS 진영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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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비디오
장르
액션 RPG
제작사
게임프릭
게임소개
포켓몬스터 레전드 아르세우스는 함께 발표된 4세대 리메이크와 같은 지역인 신오지방을 배경으로 한다. 다만, 포켓몬 4세대에서 볼 수 있는 신오지방보다 옛날 시점인 '과거의 신오지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기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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