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특정 게임이 큰 인기를 끌며 일종의 장르처럼 자리잡는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데몬즈 소울부터 시작된 소울라이크가 대표적인 예시인데요, 본래는 목장이야기에 영감받은 1인 개발 타이틀로 시작해 2016년에 발매된 스타듀 밸리도 신드롬이라 부르기 모자라지 않을 정도의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스타듀 밸리가 이토록 인기를 끌자 농장 경영을 메인으로 삼아 정감 가는 그래픽, 마을 사람들과의 교류, 점점 발전하는 마을을 소재로 한 이른바 ‘스타듀 밸리’풍 게임 다수가 등장했는데요, 그 중에도 올해 하반기에 스팀에 출시된 타이틀 5개를 뽑아봤습니다.
호주 야생의 삶은 생각보다 녹록하지 않다, 딩쿰
지난 7월 14일에 스팀 앞서 해보기를 시작한 딩쿰은 호주 야생을 배경으로 한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명소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인데요, 그 과정에서 유칼립투스 숲처럼 호주가 생각나는 자연과 딩고와 같은 현지 동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섬에서 사냥, 채광, 낚시, 채집을 통해 자원을 수집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상인들이 정착할만한 마을을 꾸미는 것이 딩쿰의 목표입니다.
전체적인 플레이는 스타듀 밸리와 동물의 숲을 합쳐놓은 느낌입니다. 매일 물을 챙겨줘야 하는 농사, 상어나 악어와 같은 만만치 않은 적수가 자리한 전투, 울타리, 화단 등을 놓으며 마을을 가꾸는 과정, 곤충이나 물고기 등을 잡는 수집, 은근히 어려운 NPC 호감도 작업 등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여기에 온라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기 때문에 친구를 불러 같이 마을을 꾸미는 것도 가능합니다. 한국어를 공식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 아쉽지만, 앞서 해보기 단계이고 국내 유저도 적지 않은 만큼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한국어 지원도 기대해볼 법 합니다.
낮에는 농사 밤에는 마법, 와일드 플라워
흔히 쓰는 문구 중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한다는 ‘주경야독’이 있습니다. 이를 이번에 소개할 와일드 플라워에 빗대어 말하면,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마법을 공부합니다. 지난 9월 21일에 스팀에 발매된 와일드 플라워는 농장 일을 돕기 위해 작은 섬에 방문한 주인공 ‘타라’가 마녀로 성장하는 과정을 다룹니다. 플레이는 낮과 밤으로 구분되는데요, 낮에는 농사, 낚시, 공예 등으로 일상을 보내고, 밤에는 빗자루 타기, 물약 만들기, 고양이로 변신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스타듀 밸리에서 묘미로 손꼽혔던 부분 중 하나는 마음에 드는 NPC와 친밀도를 높여갈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와일드 플라워에도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30명 이상의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이 중 7명과 로맨스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영국 대표 게임 시상식으로 손꼽히는 바프타(BAFTA) 수상 경력을 보유한 성우 다수가 더빙에 참여해 좀 더 생기 넘치는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잇죠. 아울러 한국어 자막을 지원하기에 언어장벽 없이 플레이 가능합니다.
연금술과 스타듀 밸리의 만남, 포션 퍼밋
지난 9월 22일에 스팀에 발매된 포션 퍼밋은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 중 비주얼적인 부분이 가장 스타듀 밸리와 비슷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뷰 시점에, 평화로운 시골 마을 느낌을 듬뿍 살린 도트 그래픽으로 시선을 끕니다. 여기에 새로운 소재로 연금술을 끼얹었는데요, 플레이어는 외부와 차단된 문버리 마을에 방문한 약사가 되어 아픈 마을 사람들을 치료할 물약을 만들어야 합니다.
포션을 만들 재료는 채집을 통해 확보할 수 있습니다. 숲 속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동식물로부터 재료를 수급할 수 있는데요, 진귀한 약재를 손에 넣기 위해 강력한 괴물을 상대해야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렵게 손에 넣은 악재로 갖가지 약을 제조할 수 있는데요, 약을 통해 마을 사람들을 치료하면, 주인공을 포함한 외부인에게 굳게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어갈 수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과 친해질수록 탐험 지역인 넓어지고, 새로운 시설을 개방할 수 있기에 부지런히 움직일 필요가 있겠네요.
스타듀 밸리+동물의 숲, 호코 라이프
지난 9월 28일에 스팀에 출시된 호코 라이프는 스타듀 밸리에 동물의 숲을 더한 느낌입니다.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농작물을 키우는 농사, 광산을 탐사하며 광물을 캐는 채광 등은 스타듀 밸리를 연상시키지만 자유도 높은 가구 디자인, 각기 다른 개성을 보유한 동물 주민들, 주민들을 입주시키며 마을 규모를 키워가는 과정 등은 동물의 숲 느낌이 강하죠, 물론, 마을을 명소로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돈이 필요하기에 초기에는 힐링보다는 작업에 집중해야겠네요.
사실 호코 라이프는 앞서 해보기 단계부터 ‘PC판 동물의 숲’으로 입소문을 탔고, 지난 28일에 정식 출시로 전환되며 본격적인 행보에 접어든 타이틀입니다. 정식 출시에 맞춰 열대를 테마로 앞세운 새로운 섬이 열렸죠. 열대 섬에서는 열대어를 비롯한 새로운 물고기, 곤충 등을 채집할 수 있으며, 유물을 탐색하는 고고학자료서의 삶을 즐길 수 있습니다. 스팀 유저 평점은 ‘대체로 긍정적(72%, 1,095개)’ 인데요, 콘텐츠가 다소 부족하고 캐릭터가 보여주는 개성이 얕다는 아쉬움이 있으나 취향에 맞는 집을 꾸며가는 자유도 높은 인테리어만큼 ‘꿀잼’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대도시를 떠나 농장주의 삶으로, 코랄 아일랜드
마지막으로 살펴볼 게임은 지난 12일에 앞서 해보기에 돌입한 ‘코랄 아일랜드’입니다. 복잡하고 팍팍한 대도시의 삶을 뒤로 하고 평화로운 섬 ‘코랄 아일렌드’에서 살아가는 농장주의 삶을 다루는 시뮬레이션 신작인데요, 농작물과 동물을 기르며 척박한 땅을 개척하고, 그 과정에서 50명이 넘는 주민들과 교류해나가며 꿈꿔왔던 섬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특히 열대 섬이라는 배경을 살려 수중탐험도 가능한데요, 물 위에서 하는 낚시 외에도 바다에 뛰어들어 해초를 캐거나, 해저동굴에 자리한 귀한 원석을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쓰레기를 주우며 산호초 복원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일련의 활동은 지금은 다소 조용한 섬 마을을 한때 ‘낙원’이라 불렸을 정도의 명소로 되돌리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코랄 아일랜드는 앞서 해보기 초기임에도 1,000개가 넘는 유저 리뷰에 평점 ‘매우 긍정적(88%)’을 기록 중인데요, 한국어만 지원된다면 ‘갓겜’이 될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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