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ㅊㅊ] 고담이 아쉬웠다면? 슈퍼히어로 오픈월드 게임 4선

지난 22일 배트맨이 죽은 고담을 지키는 사이드킥의 도시 수호 게임 고담 나이츠가 출시됐습니다. 나쁘지 않은 그래픽과 오랜만에 등장하는 배트맨 IP 게임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콘솔판 프레임 고정 등의 사유로 한 차례 좋지 않은 여론이 일었죠. 이후 스팀과 콘솔에서 공통적으로 극심한 프레임 드롭 현상과 함께 게임패드 진동 미지원 등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원더우먼이나 수어사이드 스쿼드 등 다른 슈퍼히어로 기대작들이 준비돼 있으니 희망은 있습니다. 이번 겜ㅊㅊ에서는 이런 기대작들이 출시되기 전 해보기 좋은 슈퍼히어로 오픈월드 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슈퍼히어로 오픈월드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마블 스파이더맨 리마스터입니다. 본래 PS 독점이었으나 지난 8월 PC 출시를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됐죠. 뉴욕의 전경을 섬세하게 담았을 뿐만 아니라, 스파이더맨의 대표 기술인 웹 스윙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세로축 또한 세밀하게 구현해냈습니다.

게임은 피터 파커보다 스파이더맨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조망하고 있습니다. 뉴욕 시티에 산재한 악당들을 물리치고, 시민에게 평화를 가져다 주는 우리의 이웃 말이죠. 이 과정이 비록 ‘유비식 오픈월드’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한다고는 하지만, 이동과 탐색 과정에서 웹 스윙을 통해 타 게임에서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니 큰 단점으로 와닿지 않습니다.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통해 햅틱 피드백과 트리거 효과 등 증명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이는 PC판에서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PC판의 경우 유저 개인이 가진 성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레이 트레이싱과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지원, 프레임레이트 해제 등을 제공하기도 하죠. 이렇듯 지원 플랫폼과 기기에 맞는 최적화 기능을 쾌적하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아쉽지 않을 게임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배트맨 아캄 3부작의 최종장, 아캄 나이트입니다. 슈퍼히어로 게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인데요. 2015년 작품임에도 불구, 지금 봐도 아쉽지 않은 그래픽이 인상 깊습니다. 특히 빗물 가득한 눅눅한 아캄 시티의 모습은 배트맨의 배경과 분위기를 단번에 보여주죠. 여기에 배트맨의 전투와 이동을 게임에 알맞게 녹여낸 제작진의 센스가 더해져, 배트맨 팬과 게이머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캄 3부작 시리즈의 결말을 담당하는 아캄 나이트는 고담의 미래를 건 최후의 결전이 중심이 됩니다. 다수의 악당들에 맞서 혈혈단신 아캄을 지키는 배트맨을 만나볼 수 있죠. 혼자라면 곤란할 이 과정은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 ‘배트모빌’과 함께하며 한결 편리해집니다. 플레이어는 배트모빌을 통해 추격, 탐색, 조사뿐만 아니라 전투와 퍼즐 해결에도 도움을 받으며 아캄 시티의 수호를 위해 뛰어다니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게임의 배경인 아캄은 전작 배트맨: 아캄 시티보다 다섯 배 이상 넓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배트모빌의 효율적 활용으로 손쉽게 극복할 수 있죠. 아캄 시리즈 3부작을 전부 구매하더라도 최근 풀프라이스 게임과 비슷한 가격에 그치니, 아직 안 해보셨다면 구작이라 외면하기 전 한 번 플레이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다음으로 소개드릴 게임은 마블 어벤저스 입니다. 앞선 게임 두 개와 비교하면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꾸준한 사후지원과 히어로 추가 등을 고려하자면 팬들에게는 얕아도 오래, 다양하게 즐겨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영화 외에도 다양한 미디어에서 만나볼 수 있던 코스튬 등을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기도 한다는 대체할 수 없는 장점도 있고요. 비유하자면 앞선 두 게임이 식사라면 마블 어벤저스는 간식 같은 게임이겠네요.

게임의 주 골자는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임무를 수행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히어로의 능력과 스킬을 자유롭게 활용해볼 수 있죠. 아울러 싱글 플레이와 협동 플레이를 동시에 지원해 홀로, 혹은 어벤저스 동료와 함께 게임을 진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2020년 출시 이후 지난 9월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이어나가고 있어 최근 평가가 ‘대체로 긍정적’까지 오른 상황인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보기는 좋지 않을까 싶네요.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게임은 레고 인크레더블입니다. 연령을 가리지 않고 모두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레고 게임 시리즈 중 하나죠. 레고가 가진 캐주얼함, 가족애를 다루는 스토리, 게임으로서도 괜찮은 퀄리티 등 의외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히어로 스킬을 활용하는 과정을 뷰를 바꿔가며 직접 보여줘 각각의 히어로를 어떻게 활용해야 고난을 제시하는 퍼즐을 손쉽게 풀 수 있을지 알게끔 하죠.

스토리 전개는 미디어와 비슷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난이도나 분위기 또한 가볍고 쉬운 편에 속해 플레이 중 피로도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히어로 역할과 가정 및 학업을 동시에 유지해야 하는 파 가족의 고뇌도 볼 수 있고요. 가족의 중요성을 살린 프랜차이즈인 만큼 2인 멀티 플레이도 제공하는 등 게임 특성에 맞는 재미로 가득 차있어 슈퍼히어로 장르를 좋아하면서도 정교한 컨트롤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이라면 레고 인크레더블을 고려해보는 건 어떠실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