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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스오더, 2D 횡스크롤에서 소울라이크의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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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디스오더' 지스타 2022 현장 시연 기기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바일게임에서 손맛을 추구한 사례는 적지 않다. 하지만 그런 게임들이 성공했느냐 물으면 미묘하다. 손맛은 살렸지만 컨트롤이 불편해 결국엔 자동 전투를 써야 하는 경우도 많았고, 터치패드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해 손맛 자체가 떨어지는 게임도 적지 않았다. 더불어 이런 게임들 대부분은 소울 시리즈처럼 높은 순간 집중력과 타이밍 싸움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스킬을 난사하는 화려한 액션을 추구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지스타 2022 출품작 중 하나인 가디스오더는 2D 도트 그래픽에 SD 형태의 아기자기한 그래픽임에도, 전투에 있어서 만큼은 소울라이크류 문법을 충실히 따라한 게임이다. 이번 지스타 체험빌드에선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오프닝 파트만 살짝 경험해 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손맛과 조작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장점에 매력적인 스토리까지 더해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 가디스오더 세계관 영상 (영상출처: 카카오게임즈 공식 홈페이지)

탄탄한 설정이 느껴지는 세계관

가디스오더는 크루세이더 퀘스트로 유명한 로드컴플릿의 신작이다. 장르는 2D 픽셀 아트 기반의 횡스크롤 액션인데, 제목에서도 나오듯 전작과 마찬가지로 여신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신이 알려준 기술과 마법, 지식들이 담겨있는 비전서가 모종의 이유로 인해 전 세계 여기저기로 조각조각 나뉘어 흩어지고, 플레이어가 이 조각들을 모아 비전서를 수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진행된다.

▲ 주인공 리즈벳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현재를 포기하고 과거를 개변하기 위해 가디스오더를 전송하는 여신 (사진: 게임메카 촬영)

지스타 체험판에선 오프닝에 해당하는 부분을 즐길 수 있었다. 플레이어는 리즈벳이라는 이름의 영웅이 되어 암흑에 굴복한 적 라시드와 병사들을 피해 이미 멸망에 가까워진 세계를 구원하고자 과거로 가디스오더를 전송하려 한다. 과거의 영웅들이 이 가디스오더를 이용해 암흑을 물리치고 평화로운 미래를 마주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의 공격으로 가디스오더가 여러 조각으로 분리되어 과거로 날아가게 되고, 이후 과거의 인물들이 흩뿌려지고 있는 가디스오더를 바라보는 장면과 함께 이번 지스타 체험판이 마무리된다.

여기까지만 봐도 알 수 있듯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은 꽤나 거대한 편이다. 싱글게임처럼 가디스오더를 수복하겠다는 명백한 하나의 목표가 있으며, 과거와 미래, 타임 워프까지 얹혀졌다. 더불어 이를 지루한 텍스트로 설명해주기보단 게임 플레이와 컷신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보여준다. 실제로 작년 지스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드컴플릿 정태룡 PD는 "콘솔게임 스타일의 거대한 세계관과 시나리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 여신의 비전이 담긴 책 '가디스오더' (사진: 게임메카 촬영)

▲ 과거로 전송하는 와중에 파멸의 신의 공격을 받아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여러 개로 분리돼서 세계 곳곳으로 떨어진 뒤 

▲ 이번 시연의 마지막 장면이자, 게임의 첫 장면이 시작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소울라이크의 특성이 담겨있는 횡스크롤 전투

전투는 Y축이 없는 횡스크롤 액션으로 진행된다. 기본 액션으론 이동과 공격, 스킬 외에도 적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구르기로 회피하는 기능이 있다. 캐릭터에겐 체력 외에도 스태미나 게이지가 있는데, 방어나 구르기를 사용하면 줄어든다. 보스를 제외하면 적은 한 번에 다수가 등장하며, 방어도 하고 회피도 쓸 줄 알기에 잡몹이라고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무턱대고 적의 공격을 막거나 회피를 위해 구르기를 반복하면 스태미나 게이지가 금세 바닥나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액션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험 빌드라 무작정 공격만 해도 깰 수 있을 만큼 난이도가 낮은 편이지만, 정식 출시 단계에서는 얼마든지 난이도를 높이기 좋은 구성이다.

이번 빌드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는 총 세 명으로 리즈벳과 바이올렛, 얀이 있다. 리즈벳은 검을 사용하며 공수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민첩한 캐릭터고, 바이올렛은 총기와 강력한 원거리 기술을 활용한다. 얀은 체력이 높고 힘이 강한 캐릭터로 땅에 박혀 있는 구조물을 쳐서 적에게 날릴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이 세 캐릭터를 상황에 따라 바꿔가며 전투를 펼쳐야 한다. 게임 말미에 등장하는 여러 장면들을 보면 정식 출시 단계에선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 이 세 가지를 모두 적절히 사용해야만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적이 방어를 하고 있으면 뒤로 건너가야 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적의 자세를 무너뜨리는 공격을 가한 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캐릭터를 바꿔가며 콤보 공격을 가할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얼핏 보면 캐릭터를 바꿔가며 공격과 스킬을 난사하는 전형적인 수집형 액션RPG 같지만, 막상 플레이해보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달리 굉장히 탄탄한 전투 문법을 지니고 있다. 위에서 말했듯 적들도 방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적의 뒤로 이동해서 공격을 펼치는 것은 기본 요구사항이며, 타이밍에 맞게 적의 공격을 쳐내면 발동되는 패링도 자주 사용해줘야 한다. 더불어 적을 한 곳에 묶어두거나 공중에 띄우는 등 여러 CC기와 이를 다른 캐릭터들과 연계해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심지어는 커맨드를 입력해서 발동하는 기술도 있는데, 해당 기술들은 캐릭터가 각자의 방법으로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받아칠 수 있도록 해준다. 가령 리즈벳은 커맨드 공격으로 적의 뒤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고 바이올렛은 관통공격을 가해 뒤에 있는 적들의 공격을 취소시킬 수 있다. 이 부분이 위에서 말한 회피나 패링과 합쳐서 다양한 액션이 꼭 필요한 적재적소에 배치돼 있다는 느낌을 줬다.

▲ 궁극기도 당연히 있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정확한 타이밍에 가드를 성공하면 화려한 효과와 함께 발동하는 패링도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지형지물을 이용한 공격도 가능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바일게임에서 구사할 수 있는 액션이 다양하면 그만큼 조작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렇지 않다. 일단 커맨드 기술의 경우는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방향키와 조합하면 되는 간단한 구조이며, 패링 또한 적의 공격 타이밍이 발 밑에 정확히 보인다. 가드 시 패링이 발동되는 타이밍도 눈으로 쫓을 수 있게 게이지를 제공한다. 여기에 바닥에 있는 운석을 쳐내면 적이 브레이크 상태에 경직에 빠지는 등 딜 타이밍과 회피 및 반격 타이망도 상세히 알려준다. 덕분에 난이도가 낮지 않은 시스템임에도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만큼 높은 접근성을 자랑한다.

▲ 타격감도 굉장히 출중하며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조작감도 뛰어나고 (사진: 게임메카 촬영)

▲ 무엇보다 모든 기술 효과가 굉장히 화려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모바일게임계의 또 다른 좋은 선례가 될 수 있길

가디스오더는 겉으로 봤을 땐 귀엽고 수집형 RPG의 여건을 갖춰놓은 평범한 도트 게임이지만, 그 안을 잘 살펴보면 소울라이크의 특징이 가득 담긴 하드코어 액션으로 무장한 작품이다. 오프닝만 봤을 때도 탄탄한 설정과 흥미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개발진의 의지에 따라 싱글게임 못지않은 높은 난이도의 레벨 디자인과 이야기를 꾸며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정식 출시 단계에서 BM과 함께 콘텐츠 분량만 잘 조절한다면, 모바일게임에 좋은 선례가 될 웰메이드 작품이 될 듯하다.

▲ 모바일게임계의 좋은 선례가 될 법한 게임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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