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크리스마스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일요일과 겹쳐버린 기가 막힌 날짜 선정으로 멋진 휴일을 즐길 수는 없게 됐지만, 크리스마스는 그 의미만으로도 제법 기분좋게 만들죠. 하지만 상황에 따라 홀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경우도 있을 듯한데요. 이럴 때 누군가 곁에 있다는 기분을 느끼면 조금은 나아질 지도 모릅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이번 주 [겜ㅊㅊ]은 사람에게 꼬옥 붙어 떨어지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 등장하는 스팀의 '크리스마스 호러'게임을 모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조금 위험한 친구들일 수도 있지만, 아마도 괜찮을 겁니다.
1. 태틀테일(Tattletail)
태틀테일은 1998년 크리스마스 연휴가 배경인 1인칭 호러 생존게임입니다. 배경에 몰입감을 살리기 위해 그래픽 뿐만 아니라 게임 내 영상의 비주얼까지 당시대를 떠올리게 하죠. 게임은 부모님 몰래 먼저 선물을 풀어본 주인공이 보라색 털을 가진 애완인형 베이비 태틀테일을 만나게 되며 시작됩니다. 베이비 태틀테일은 끊임없이 떠들고 돌봐주기를 요청하며 끊임없이 주인공의 곁에서 소리를 내죠.
이렇게만 보면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문제는 이 집에는 베이비뿐만 아니라 다른 태틀테일이 함께 돌아다닌다는 점입니다. 바로 아이들의 눈을 파먹는다는 소문을 가진 판매 금지 완구, 마미 태틀테일이죠. 플레이어는 마미 태틀테일에게 습격당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베이비 태틀테일의 미션을 모두 진행해야 하는데요. 미션 중에도 만족도가 낮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떠들며 마미 태틀테일을 불러들이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분노로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 산타스 램페이지(Viscera Cleanup Detail: Santa’s Rampage)
인형이 무서우시다면 친구와 함께 하는 호러 게임도 있습니다. 바로 시체 청소게임이라 불리는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의 크리스마스 스탠드 얼론 게임 ‘비세라 클린업 디테일: 산타스 램페이지’죠. 광란을 뜻하는 램페이지(Rampage)라는 단어가 쓰였다시피, 이번에 청소해야 할 현장은 산타의 광란으로 인해 발생한 참혹한 현장입니다.
대체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는지는 청소를 하다 보면 알 수 있는데요. 곳곳에서 발견되는 온갖 편지와 쪽지를 보고 있자면 산타가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은 내용들이 인상 깊습니다. 참고로 현장에는 산타가 남기고 간 다양한 무기들이 남아있어, 이 무기들을 잘못 건드리다간 요정들과 함께 먼 곳으로 떠날 수도 있으니 모쪼록 조심히 청소하시길 바랍니다.
3. 콜드 콜(Cold Call)
콜드 콜은 2000년대 크게 유행한 포인트 앤 클릭 호러 플래시게임이라는 뚜렷한 콘셉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래시게임이 콘셉트인 만큼 게임의 내용은 짧고 또 엄청나게 대단한 효과를 가지고 있지도 않지만, 그 나름의 감성과 매력을 살려 나름 호평을 받았죠. 플레이어는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근무를 이어나가는 프레데릭 하트웰 경관이 돼 가정 내 폭력 등의 행위로 곧잘 방문했던 집에 찾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집이 평소와 완전히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되죠.
콜드 콜은 콘셉트와 플레이타임에 걸맞게 1,100원의 낮은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빈 집안을 홀로 돌아다니며 이 공간에 있던 사람들의 흔적을 쫒거나, 갑작스러운 이상현상을 맞닥뜨리는 일은 초등학교 시절 컴퓨터실에서 몰래 즐기던 게임이 떠오르게끔 하죠. 옛 플래시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힘든 상황에서 당시의 감성을 살리기에는 이만한 게임이 또 없을 듯하네요.
4. 크림슨 스노우(Crimson Snow)
크림슨 스노우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지는 1인칭 생존 호러 게임입니다. 주인공 마크는 마음에 품고 있는 조이스와의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를 위해 그녀의 집으로 가려다, 원치 않게 이상한 집에 들어서며 공포스러운 사건에 휘말리죠. 수상한 장발의 여자가 벽을 기어다니고 멋대로 구조가 변하는 집에서, 마크는 비슷한 이상현상을 겪게 된 조이스와 통화하며 상황을 공유하고 진상을 알아가며 탈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일견 평범한 호러게임처럼 느껴지지만, 이 게임의 공포를 극대화하는 것은 바로 생동감 넘치는 수상한 장발 여자의 움직임입니다. 붙잡을 듯 붙잡지 않고, 다가올 듯 튀어나올 듯 굴다가도 자연스럽게 멀어지며 상당한 심리적 압박감을 가하는데요. 여기에 사랑과 전쟁에 비견되는 스토리가 더해지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게 만듭니다. 과연 마크는 데이트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5. 프로스티 나이츠(Frosty Nights)
프로스티 나이츠는 크리스마스 연휴 주변이 시간적 배경에 둔 1인칭 게임입니다. 초반에는 주변을 돌아다니며 눈사람을 만들고 노는 평범한 일상을 그리는 듯하지만, 이상현상 이후로는 주인공에게 덤벼드는 무서운 눈사람을 막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로 눈을 녹이며 날이 밝을 때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반전의 면모를 가지고 있죠.
플레이 스타일은 프레디의 피자가게나 부기맨과 비슷하게 생존을 위해 적들이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미리 대비하고, 움직임을 파악해 미리 봉쇄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이 과정에서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둔 풍경이나 공 등이 떨어지며 발생하는 소리로 청각을 자극하는 심리적 압박이 이어지죠. 생존을 위해 물건을 옮기고 대상을 쏘는 움직임이 많아 VR 이식에 최적화된 게임성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도 VR을 지원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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