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포스 RTX 40라인 그래픽 카드가 출시되고 CPU 또한 인텔은 13세대, AMD는 라이젠 5세대 라인업을 선보이며 게이밍 컴퓨터 시장은 또 한 번 성능 향상을 이뤘습니다. 하지만 성능이 업그레이드되면서 그에 비례해 부품 가격도 상승했습니다. 때문에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매번 더 나은 성능으로 업그레이드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작년 9월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과 RTX 4080이 공개됐을 당시 굉장히 높아진 가격으로 인해 말이 많았습니다. 특히 RTX 4080은 전 세대 같은 라인업 대비 가격 상승 폭이 더 커진 탓에 채굴 대란을 견뎌온 게이머들은 한숨만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올해 1월 한 단계 낮은 RTX 4070Ti가 100만 원을 웃도는 가격에 출시된 이후에는 오히려 200만 원이 넘어가는 RTX 4090이 가격 대비 성능이 제일 괜찮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죠.
고해상도, 고사양 옵션에서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이를 감수하고서라도 새 부품으로 교체하겠지만, 아직 대다수 유저들의 게임 환경이 FHD(1920x1080) 해상도인 걸 생각하면 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자연스레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감도 채워줄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됩니다. 그중 가장 뛰어난 소위 ‘갓성비’가 된다면 훨씬 더 만족스러울 것입니다.
갓성비 있는 구성을 찾아보니 보통 FHD(1920x1080) 해상도 기준 그래픽카드는 지포스 RTX 3060Ti면 충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전 세대 최상위였던 2080 이상 성능을 보여주면서, RTX 40시리즈의 높은 가격대로 인해 3060Ti가 뛰어난 가성비로 추천받고 있습니다.
이에 걸맞은 CPU를 찾아보니, 인텔 i5-13400F 모델이 전 세대 가성비 게임용으로 추천받던 i5-12400F보다 더 뛰어난 멀티 코어 성능을 가졌기 때문에 갓성비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 게임메카는 두 가지 PC 주요 부품을 기반으로 한 사양으로 FHD(1920x1080) 해상도에서 최근 인기를 얻었던 신작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과연 갓성비가 될 수 있을까요?
배틀그라운드 (그래픽 프리셋: 울트라) 먼저 이젠 성능 테스트의 표본이 된 배틀그라운드입니다. 옵션 타협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울트라로 플레이해봤는데, 역시 144프레임 이상을 거뜬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무리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테스트한 것이기에, 옵션 조절만 적절히 해준다면 훨씬 더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데드 스페이스 (그래픽 프리셋: 높음, DLSS: 퍼포먼스) 다음은 공포게임 명작의 귀환으로 호평받은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입니다. USG 이시무라를 처음 봤는데, 시작부터 들어가기 겁나는게 역시 명작의 명성이 어디 가지 않네요. 불빛이 있는 곳에서도 평균 100 프레임가량 나오고 있습니다. 선체 내부는 엉망진창이었는데 조명이 없는 어두운 곳에서는 보여지는 부분에 따라 130 프레임까지 상승하는 모습입니다. 네크로모프가 갑자기 튀어나올 때는 식겁하면서 일단 쏘고 보자는 식으로 싸웠는데, 전투 중에는 110대까지 내려가기도 하네요. 플레이하는 데 문제는 없지만 그래픽 품질이나 DLSS 모드를 조금 조정하면 조금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CPU와 그래픽카드 사용량과 온도를 확인해보니 아직 여유도 있습니다. 진행은 좀 더 천천히 해야겠네요. 선즈 오브 더 포레스트 (그래픽 프리셋: 높음, DLSS: 품질) 출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동접 40만을 돌파했던 오픈월드 생존게임 선즈 오브 더 포레스트도 즐겼습니다. CEO 일가를 구출하기 위해 출발했을 텐데 눈 뜨고 보니 켈빈과 함께 설산에 떨어져 있네요. 앞길이 막막했지만 매뉴얼을 보면서 야영 준비부터 시작했습니다. 평균 프레임은 65 정도로 오픈월드는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습니다만, 랙으로 플레이에 지장이 있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좀 더 넓은 곳을 탐색하려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울창한 숲이 보입니다. 열매나 돌멩이 등 설산에선 못 보던 아이템도 구하면서 계속 이동하니 문신을 한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서로 쳐다만 보다가 저를 공격해 어쩔 수 없이 반격했는데, 생각보다 강해서 준비가 부족한 저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우거진 숲을 지나갈 때나 전투 중에도 평균 프레임은 처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토믹 하트 (그래픽 프리셋: 높음, DLSS: 품질) 오랜만에 나온 스팀펑크 장르로 주목받은 아토믹 하트를 플레이해봤습니다. 비록 초반이었지만 장르 특성이 잘 묻어나오는 모습을 보니 인기 있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최적화가 잘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다양한 사람들과 로봇이 등장하는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오브젝트가 적은 실내는 144 프레임 이하로 내려가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로봇과 싸우거나 붕괴된 건물 내부를 이동할 때도 최소 143 프레임으로 쾌적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옵션을 손봤다면 아마 외부에서도 실내일 때와 비슷하게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호그와트 레거시 (글로벌 품질 프리셋: 높음, 업스케일 모드: DLSS 품질) 최근 출시된 게임 중 가장 주목받았던 호그와트 레거시를 뺴놓을 순 없죠. 출시 당시에는 최적화 부분을 지적받아 최고급 그래픽카드로도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는데, 최근 패치로 개선된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초반 부분만 플레이했지만, 호그와트 내부를 보거나 전투 방법을 알려주는 튜토리얼에서 140 프레임까지 나오는 것을 보니 가성비 PC로도 여유가 생겼음을 느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4: RE (그래픽 자동 설정: 레이 트레이싱) 마지막은 출시를 앞두고 있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최고 명작 바이오하자드 4: RE입니다.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라 배포 중인 데모 버전을 체험해봤는데, 한층 더 깔끔해진 김레온씨를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음산한 마을 분위기를 제대로 표현하기에는 현재 사양으로도 부족함이 없네요. 평균 프레임은 90에서 100정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데모판 끝부분 전투에서 우리의 빵 봉지, 체인소 마지니까지 나왔을 때 오히려 CPU 활용이 조금 더 잘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 명이 등장하고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싸웠는데, 많은 움직임이 발생하고 화면도 급하게 돌려야 하는 일이 생겼음에도 평균 프레임은 큰 변화 없이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 본편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아 더 기대되는 모습입니다. i5와 RTX 3060 Ti의 조합, 갓성비에 가깝다 배틀그라운드는 물론 최근 출시되어 인기를 모은 여러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i5-13400F와 RTX 3060Ti의 조합이 상당히 가성비가 좋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가장 뛰어난 ‘갓성비’라 부르기엔 시각에 따라 다소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가격 안정화가 계속되고, 신제품 출시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지금 상황에선 갓성비에 가깝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존의 부품을 교체하거나, 새로 구매한다면 이 두 가지 조합을 기반으로 한 PC 구성도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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