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 출시되어 8년 간 서비스 중인 클로저스는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시작을 알린 타이틀 중 하나다. 개성 강한 캐릭터와 스토리라인, 타격감을 살린 키보드 액션 등을 특징으로 앞세워 독자적인 팬층을 확보했다. 이러한 클로저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신작이 5월 중 출시된다. 원작 개발사인 나딕게임즈가 선보이는 ‘클로저스 RT: 뉴 오더’다.
나딕게임즈 이종훈 PD는 앞서 소개한 제목에 게임 핵심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종훈 PD는 “클로저스 IP를 활용한 두 번째 새로운 이야기다. 아울러 ‘RT’에 대해서는 공개 후 ‘리트윗인가’ 등의 여러 가설이 제기됐는데, 설명에 따르면 RT는 실시간 전술(Real-time Tactics)의 약자다. 기본적으로 기존 캐릭터 수집 SRPG와 비슷한 자동전투를 지원하지만, 원하는 타이밍에 캐릭터를 직접 골라 수동으로 플레이하며 전략을 펼 수 있다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작전에 투입된 클로저 팀을 지휘하는 커맨더 역할을 맡는다. 플레이는 크게 전술 모드와 액션 모드로 구성된다. 전술 모드는 전체 맵을 내려다보는 탑뷰로 진행되며, 개시 전에 팀과 작전을 설정한다. 사전에 세워둔 작전대로 끝까지 자동으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필요할 때 잠시 멈춰서 작전을 변경할 수 있다. 아울러 수동조작으로 특정 지점까지 ‘어택땅(마주치는 적을 공격하며 이동)’하거나 적을 무시하고 이동에 집중하는 것도 가능하다.
액션 모드에서는 팀 내 5개 캐릭터 중 원하는 캐릭터를 골라서 직접 전투를 진행하며, 캐릭터 등 뒤에서 바라보는 백뷰 시점에서 진행된다. 액션 모드 역시 반자동 조작이 가능하지만, 이동, 스킬, 결전기 사용 등은 직접 조작할 수도 있다. 아울러 앞서 이야기한 전술 모드와 액션 모드를 상황과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번갈아가며 활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종훈 PD는 “예를 들어 다른 캐릭터 4개가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캐릭터 하나를 골라서 스테이지에 있는 기믹을 해제하러 가거나, 체력이 고갈된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 사망하지 않도록 하거나, 결전기를 한꺼번에 발동하며 화력을 집중적으로 높이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며 “개발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유저들이 활용법을 발견해서 플레이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각 맵은 원작과 마찬가지로 강남역, 부산역, 독일 고성 등 실존하는 장소를 기반으로 하며, 스테이지마다 다른 이동경로, 스타팅 포인트, 기믹 등이 제공되기에 같은 맵이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플레이할 수 있다. 이종훈 PD는 “캐릭터 5명이 방사형으로 배치된 각기 다른 스타팅 포인트에서 시작해서 중앙에 있는 보스 스테이지에 도달하는 부분도 있고, 상하 경로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식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리하자면 클로저즈 RT: 뉴 오더는 원작에서 강점으로 앞세웠던 초능력 액션과, 5명으로 구성된 분대를 운용하는 전략 게임의 장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도록 구성한 게임이다. 이러한 방식을 고안한 이유에 대해 이종훈 PD는 “원작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하는 것이 클로저스 두 번째 이야기라고 할 수 있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모바일에 적합하고 대중적인 장르인 캐릭터 수집 SRPG에 전투 방식에 특색을 넣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나딕게임즈 심승준 개발 수석은 “원작이 가진 액션성을 포기할 수 없어서 수집형 RPG면서도 액션을 전달하고자 했다. 쿼터뷰 방식 5 대 5 전투로는 전혀 그 부분을 보여줄 수 없어서 기존 팬들에게 만족스럽게 액션성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원작과 평행세계에서 오리지널 캐릭터들이 스토리 주도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원작의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오리지널 캐릭터 5명이 스토리 주축을 이루며, 인류를 위협하는 차원종을 상대하기 위해 클로저들을 소환한다는 콘셉트다. 이종훈 PD는 “이러한 방향이라면 원작 설정과 캐릭터를 그대로 녹여내면서도, 또 다른 이야기로 끌고 갈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소개한 오리지널 캐릭터 5명은 타고나지는 않았으나 학습을 통해 위상력을 획득하는 인물들이다. 여기에 세계관을 소개하는 해설가 역할을 맡는 단테라는 남성 캐릭터도 등장한다. 클로저스 원작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 역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며, 원작에서는 플레이할 수 없었던 NPC나 적들까지도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로 출전한다. 이종훈 PD는 “출시 기준으로 캐릭터는 70여종이 공개되며, 한 달에 2종 이상 캐릭터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출시 시점에 원작 플레이 캐릭터 20종이 모두 등장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캐릭터는 크게 탱커, 원거리 딜러, 근거리 딜러, 힐러, 서포터 등으로 구분되며, 등급은 일반, 훈련병, 수습요원, 정식요원, 특수요원, 전설요원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아울러 상성이 맞물리는 3종과 특수상성 2개를 포함해 5개 속성이 부여되며, 캐릭터별로 4개 장비를 착용한다. 이종훈 PD는 “상위 단계로 진급하면 레벨 제한이 풀리며, 태생 희귀도에 따라 진급할 수 있는 등급에 제한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캐릭터 획득은 쉽되, 성장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캐릭터를 뽑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도 판매하지만, 스토리 모드와 별개로 진행되는 던전 ‘차원의 기억’을 통해 캐릭터 조각을 수집해서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캐릭터 획득 확률도 낮지 않게 잡았고, 천장(일정 이상 뽑기를 진행하면 캐릭터를 획득하는 방식)도 있으며 리세마라(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때까지 시작 시점을 반복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종훈 PD는 “원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획득하지 못해서 해보지도 못하고 게임을 접는 것은 개발하는 입장에서도 아쉽다. 제작진이 만든 콘텐츠를 유저들이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이다”라며 “따라서 캐릭터 획득은 쉽게 하되, 플레이하다가 막힐 경우 시간을 들여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밸런스 조정에서도 가능하다면 너프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캐릭터 장비는 유료 확률형 아이템이 아니라 플레이를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으며, 스토리 모드 외에도 앞서 이야기한 차원의 기억, 무한의 탑, 보스모드, 이벤트 던전, PvP 등 여러 성장 콘텐츠가 제공된다. 특히 일정 이상 게임을 진행하며 하우징 시스템인 ‘함선’이 열리며, 함선에서는 휴머노이드 등과 같은 캐릭터를 생산해낼 수 있다. 이러한 콘텐츠는 500개 이상으로 구성된 스토리 모드와 맞물려 성장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지루함을 달래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스토리적인 부분이 가미된다. 차원의 기억의 경우 원작 주요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담아, 원작 팬이라면 옛 추억을 돌아보고, 하지 않았더라도 캐릭터 과거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어서 이벤트 던전의 경우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되는 코스튬에 맞춘 에피소드를 같이 담아서 소소한 재미를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엔드 콘텐츠로 PvP 모드를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방식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5월 중 출시되며 현재 사전예약 중이다. 게임이 공개된 후 유저들 사이에서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원작 개발진이 모바일 신작 제작으로 빠진 것이 아니냐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이종훈 PD는 “원작 개발진은 그대로 클로저스 업데이트에 집중하고 있으며, 클로저스 RT: 뉴 오더는 별도로 구성된 조직에서 개발 중이다. 아울러 클로저스 IP에 대한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시나리오, 사운드 조직은 공용조직으로 운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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