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 중인 핵심 타이틀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해 유저들이 직접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테스트는 24일부터 오는 30일까지 1주간 진행하며, 30레벨 분량의 콘텐츠를 공개한다. 이를 통해 TL 세계관과 스토리에 대해 알아보는 메인 퀘스트 격인 코덱스, 두 개 무기를 번갈아 사용하는 전투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초반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심도가 느껴지는 배경과 스토리 전달력이 돋보이는 연출이다. TL은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된 MMORPG이며, 어두운 중세 판타지 테마를 앞세운 가상의 대륙 솔리시움을 배경으로 삼는다. 대륙에는 적의 습격을 받은 마을부터 마물이 살고 있는 숲, 늑대가 점령한 넓은 평원, 높은 성이 중심을 이룬 마을 등 각기 다른 특징을 앞세운 지역이 자리한다.
※ 이 기사는 게임 전체 콘텐츠를 살펴보는 리뷰가 아니며 테스트 초반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느낌을 전달하는 체험기입니다.
공중을 활용한 전투가 기대되는 게임 내 환경
게임 내 배경은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측면에서 TL은 초반에 다양한 환경을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해 단조로움을 줄였다. 어둡고 황폐한 느낌을 강조한 폐허부터 예상보다 강적이었던 튜토리얼 보스인 킹 베르테와 격돌하는 황무지, 거대한 나무가 눈길을 끄는 위스프 섬의 다빈치 요새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새로운 대륙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눈길을 끈 부분은 전반적인 필드 디자인이 높낮이가 뚜렷하게 구분되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게임 내 마을 및 주요 지역에는 어쌔신 크리드의 동기화처럼 상공에서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지점이 있는데, 풍경이 꽤 장관일 뿐 아니라 깊고 좁은 협곡, 높은 건물과 낮은 집이 어우러진 시가지, 언덕과 평원이 공존하는 사냥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단순히 풍경에 끝나지 않는다. TL에서는 늑대, 독수리 등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데, 새로 변신하면 공중에서 날다가 빠르게 하강하며 상대를 기습할 수 있다. 초반 지역에서는 필드 사냥 비중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PvP가 적지만, 다수 대 다수가 격돌하는 전쟁이 열린다면 상대 뒤통수를 칠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제작진은 작년 12월에 진행된 쇼케이스를 통해 지형 등 환경 요소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지를 넓혀주리라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외에도 필드 곳곳에 여러 탐험 요소가 자리한다. 높은 곳에 매달린 고리에 줄을 걸어 올라가거나 필드나 마을에 숨겨진 책을 찾는 식이다. 특히 갈고리는 사냥터에서도 걸 수 있는 지점이 있기에, 거대 보스를 잡는 레이드와 같은 전투에도 쓸 수 있다면 공중 활용이 좀 더 넓어지리라 기대한다. 이 외에도 평범한 방법으로는 열 수 없는 책을 펼쳐서 열쇠를 찾아 잠긴 상자를 여는 등 소소한 퍼즐도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연출
눈길을 끈 또 다른 부분은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연출이다. TL은 별의 힘을 지닌 플레이어와 왕위찬탈을 위해 결정된 아키움 군단의 격돌을 다룬다. 과거에 파괴의 여신 실라베스를 가둔 봉인석이 파괴됐고, 플레이어는 이 봉인석 조각을 품고 태어난 별의 힘을 지닌 아이다. 아키움 군단에 대항하는 저항군은 아이들이 전쟁의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외딴섬에 숨겨 보호하고 있었는데, 아키움 군단장의 명령을 받은 마녀 칼란시아가 섬을 습격하고, 마을은 파괴됐지만 아이들은 무사히 도망쳐 저항군으로 성장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플레이어다.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를 사실적인 느낌을 강조한 연출을 통해 집중도 있게 전달한다. 마녀 칼란시아와 이에 맞서는 저항군 마법사인 얀 주니언이 서로의 마법을 겨루는 정면승부, 거대한 도끼가 하늘에서 떨어지며 등장한 거대한 오크 보스, 보스의 양팔을 구속하며 공격할 틈을 만들어주는 클레어의 활약을 음성더빙을 동원한 연출력이 느껴지는 컷신으로 보여준다. 이 부분은 스토리 이해에 필요한 주요 설정에 대한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함과 동시에 플레이에 빠른 시점에 집중하게 만든다.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강점은 메인 퀘스트라 할 수 있는 코덱스를 진행 중에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TL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그 중 눈길을 끈 것이 별의 힘을 얻은 우두머리인 이스케일이 이끄는 늑대무리로부터 마을 아이들을 지키고 목숨을 잃은 헨리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과거 시점이다. 주요 장면을 전체적으로 선이 굵고 어두운 색채를 테마로 앞세운 일러스트로 구성된 컷신과 잔잔한 나레이션으로 전하며 인물과 스토리에 대한 주위를 환기시킨다.
다만 스토리텔링의 매력이 극초반에 집중되어 있다. 튜토리얼을 넘어 라슬란으로 넘어간 이후에는 제작, 강화, 성장 요소 등 여러 부분을 배워 캐릭터를 육성하는데 집중하며 상대적으로 게임을 시작하며 느꼈던 감정이 옅어지는 느낌이다. 중간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눈길을 끄는 과거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으나, 유저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구간은 아니다 보니 조금 힘이 빠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중반 이후에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강렬한 포인트를 넣어주는 부분이 필요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플레이는 이후에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으나, 현재로서는 전투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색다른 면모가 다소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테스트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는 무기는 양손검, 검과 방패, 활, 석궁, 지팡이 등이며, 두 가지 무기를 교체하며 활용할 수 있다. 실제로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쓸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무기를 받을 수 있기에 여러 전략을 시험해보는 것이 가능하다.
클래스를 따로 정하지 않고, 상황에 맞춰 두 가지 무기를 교체해서 사용한다는 방향성 자체는 좋다는 평이다. 아울러 최근 프리 클래스를 채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최신 흐름에도 맞아떨어지는 부분이다. 다만 캐릭터 성장 방식이 레벨을 올리면 스탯 포인트를 하나씩 받아서 원하는 능력치에 투자하는 식이며 능력치 재분배에 제한이 있다. 즉, 스탯이 고정되어 있기에 생각보다 두 가지 무기를 원활히 운용하기는 어렵다.
아울러 움직이며 공격하는 일명 '무빙샷'이 불가능하고 제자리에 서서 공격하는 등 전반적으로 리니지와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물론 상대 공격을 막는 방어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타켓팅 전투를 유지하고 있기에 RPG에서 유저들이 기대할만한 액션과 역동성은 부족하다. 이 외에도 무기별로 스킬북을 만들어서 익히는 부분도 엔씨소프트 기존작과 비슷하다는 인상을 줬다.
관심도가 높았던 BM의 경우 테스트 기준으로는 확률형 아이템은 없었고, 플레이를 통해 진척도를 높여서 보상을 받는 시즌패스가 중심을 이룬다. 무료 시즌패스가 있고, 유료재화로 프리미엄 패스를 열면 추가로 보상을 획득하는 식이다. 초기 구조는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에 비해 무난한 편이라는 의견이지만, 이러한 방향이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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